은행 주택담보대출 두 달 연속 안정세

입력 2017.02.26 (10:11) 수정 2017.02.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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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지난 2년간 폭증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앞둔 상호금융은 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 20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천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378조7천142억원) 대비 1조3천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6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한 전망이다.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년 동안 60조원 넘게 늘어나며 지난해 말 380조8천1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한달간 약 2조1천억원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1조3천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월 말과 비교해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부동산 시장 위축 때문이다. 지난해 도입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대출자는 늘었는데, 부동산 시장 위축과 대출 소득심사 강화로 새로 대출받는 사람은 줄어들다 보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2금융권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지 않는 상호금융권의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는 전 분기보다 47조7천억원 늘었다. 이 중 은행 증가분은 1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증가액(22조2천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보험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판매신용은 4분기에만 21조6천억원이 늘어 은행권보다 증가액이 컸고, 전년 동기 증가액(13조7천억원)보다도 많았다.

상호금융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서도 대출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13일부터 상호금융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되면 대출 수요는 상호금융보다 대출 조건이 더 나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옮겨 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렇게 풍선효과로 떠밀리는 사람은 대부분 저소득 저신용층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생활이 어려운데 금리가 더 높은 곳에서 대출을 받으면 상환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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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주택담보대출 두 달 연속 안정세
    • 입력 2017-02-26 10:11:01
    • 수정2017-02-26 10:46:47
    경제
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지난 2년간 폭증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앞둔 상호금융은 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 20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4천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말(378조7천142억원) 대비 1조3천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6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한 전망이다.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년 동안 60조원 넘게 늘어나며 지난해 말 380조8천1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한달간 약 2조1천억원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1조3천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월 말과 비교해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부동산 시장 위축 때문이다. 지난해 도입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대출자는 늘었는데, 부동산 시장 위축과 대출 소득심사 강화로 새로 대출받는 사람은 줄어들다 보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2금융권이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지 않는 상호금융권의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는 전 분기보다 47조7천억원 늘었다. 이 중 은행 증가분은 1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증가액(22조2천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보험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판매신용은 4분기에만 21조6천억원이 늘어 은행권보다 증가액이 컸고, 전년 동기 증가액(13조7천억원)보다도 많았다.

상호금융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서도 대출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13일부터 상호금융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되면 대출 수요는 상호금융보다 대출 조건이 더 나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옮겨 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렇게 풍선효과로 떠밀리는 사람은 대부분 저소득 저신용층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생활이 어려운데 금리가 더 높은 곳에서 대출을 받으면 상환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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