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

입력 2017.02.26 (11:08) 수정 2017.02.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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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신상훈(24·안양 한라)을 앞세워 중국을 10-0(2-0 4-0 4-0)으로 대파했다.

1차전 카자흐스탄전 0-4 참패의 충격을 딛고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4-1 쾌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7-0으로 대파함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호언장담했던 개최국 일본(1승 2패·승점 3점)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동메달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이 3전 전패로 최하위였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세계 랭킹 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톱 디비전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그 결과로 메달의 주인을 가렸다.

은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1986년, 199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동메달만 4개 따냈을 뿐 카자흐스탄, 일본에 밀려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했다.

한국은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 감독,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용수(미국명 리처드 박) 코치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27일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3-0으로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탈리아에 한 골 차로 패하며 아쉽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기회를 놓친 한국은 같은 해 11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를 연이어 격파하며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간 한국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카자흐스탄 2군에 졸전 끝에 패하며 그 꿈은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희망을 선사했고, 중국전 대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중국전에서는 핀란드 2부리그와 NHL 댈러스 스타스의 유망주 발전 캠프에서 기량을 키운 신상훈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1피리어드 9분 8초에 터진 신상훈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수비수 에릭 리건의 강력한 슬랩샷이 김기성(이상 안양 한라)의 스틱을 거쳐 상대 골리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문전 앞에 있던 신상훈이 재치 있게 밀어 넣었다.

추가 골도 신상훈의 스틱에서 나왔다. 신상훈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가 이어지던 11분 10초에 문전을 향해 쇄도하면서 김기성의 컷인 패스를 감각적으로 받아 한 박자 빠른 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생소한 오전 9시 경기에 움직임이 둔해 보였던 대표팀은 2피리어드에 들어서자 완전히 몸이 풀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56초 만에 김상욱이 3번째 골을 넣었고,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박우상(안양 한라), 박진규(상무)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3피리어드 1분 41초에는 신상훈이 추가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신형윤(하이원), 박진규, 김기성의 릴레이 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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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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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26 14:31:24
    연합뉴스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신상훈(24·안양 한라)을 앞세워 중국을 10-0(2-0 4-0 4-0)으로 대파했다.

1차전 카자흐스탄전 0-4 참패의 충격을 딛고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4-1 쾌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7-0으로 대파함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호언장담했던 개최국 일본(1승 2패·승점 3점)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동메달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이 3전 전패로 최하위였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세계 랭킹 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톱 디비전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그 결과로 메달의 주인을 가렸다.

은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1986년, 199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동메달만 4개 따냈을 뿐 카자흐스탄, 일본에 밀려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했다.

한국은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 감독,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용수(미국명 리처드 박) 코치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27일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3-0으로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탈리아에 한 골 차로 패하며 아쉽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기회를 놓친 한국은 같은 해 11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를 연이어 격파하며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간 한국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카자흐스탄 2군에 졸전 끝에 패하며 그 꿈은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희망을 선사했고, 중국전 대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중국전에서는 핀란드 2부리그와 NHL 댈러스 스타스의 유망주 발전 캠프에서 기량을 키운 신상훈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1피리어드 9분 8초에 터진 신상훈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수비수 에릭 리건의 강력한 슬랩샷이 김기성(이상 안양 한라)의 스틱을 거쳐 상대 골리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문전 앞에 있던 신상훈이 재치 있게 밀어 넣었다.

추가 골도 신상훈의 스틱에서 나왔다. 신상훈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가 이어지던 11분 10초에 문전을 향해 쇄도하면서 김기성의 컷인 패스를 감각적으로 받아 한 박자 빠른 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생소한 오전 9시 경기에 움직임이 둔해 보였던 대표팀은 2피리어드에 들어서자 완전히 몸이 풀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56초 만에 김상욱이 3번째 골을 넣었고,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박우상(안양 한라), 박진규(상무)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3피리어드 1분 41초에는 신상훈이 추가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신형윤(하이원), 박진규, 김기성의 릴레이 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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