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김정남 사인은 VX 중독” 공식 확인

<앵커 멘트>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사망원인이 신경성 독가스인 'VX' 중독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당국은 VX가 말레이시아 내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김정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 VX가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VX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숨지게 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보건 당국은 VX에 노출되면 매우 빨리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번 부검 결과가 김정남 시신에서 VX가 발견됐다는 화학국의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또 현재까지 김정남 독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의료진이나 승객들이 VX에 노출된 다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사건 발생 13일 뒤인 오늘 새벽 공항 청사에 VX 독소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수색작업과 제거 작업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쓰인 VX의 출처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자국 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콘도를 수색해 화학물질 샘플을 확보했으며 독극물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와 장갑, 구두 등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VX 외에 다른 화학물질 등을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샘플을 분석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