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말레이 장관들 “북한과 단교하라”

입력 2017.02.26 (21:13) 수정 2017.02.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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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1973년 수교한 뒤 44년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009년부터는 무비자 협정도 맺어 말레이시아는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다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김정은이 현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이 경찰수사를 놓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하면서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내각 장관들까지 단교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26일) 보도했습니다.

국방부와 교육부, 통상산업부 등 다른 장관들도 북한과의 외교관계 재검토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습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24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부총리의 발언에 이어 장관들의 북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 단교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북한 대사관이 세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가 적대세력과 야합해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말레이시아 사회의 대북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니파 아만(말레이시아 외무장관/지난 24일) : "북한 대사가 계속 망상에 사로잡혀 우리 정부를 향해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를 맹비난한 뒤 현지 여론이 악화되자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말레이시아의 대외 무역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해 북한과 단교하더라도 자국이 입을 피해는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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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말레이 장관들 “북한과 단교하라”
    • 입력 2017-02-26 21:14:27
    • 수정2017-02-26 22: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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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1973년 수교한 뒤 44년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009년부터는 무비자 협정도 맺어 말레이시아는 북한 주민이 비자 없이 다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김정은이 현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북한이 경찰수사를 놓고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하면서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내각 장관들까지 단교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26일) 보도했습니다.

국방부와 교육부, 통상산업부 등 다른 장관들도 북한과의 외교관계 재검토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습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24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부총리의 발언에 이어 장관들의 북한 성토가 이어지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 단교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북한 대사관이 세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가 적대세력과 야합해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말레이시아 사회의 대북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니파 아만(말레이시아 외무장관/지난 24일) : "북한 대사가 계속 망상에 사로잡혀 우리 정부를 향해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를 맹비난한 뒤 현지 여론이 악화되자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말레이시아의 대외 무역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해 북한과 단교하더라도 자국이 입을 피해는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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