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소비…경조사비도 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

입력 2017.02.27 (08:15) 수정 2017.0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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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팍팍해진 가계 살림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 계신데요,

정부가 내놓은 통계에서도 이런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경조사비 항목이 포함된 가계 지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김병용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붐비는 결혼식장.

직장 동료나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 이젠 반갑지만은 아닌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김림(서울 광진구) : "조금 여유 있을 때는 더불어서 따라가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그게 부담스럽죠."

<인터뷰> 이승규(경기도 하남시) : "예전에 뭐 좀 친하면 10만 원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어느 정도 그냥 반으로 줄여서 5만 원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계 소득과 지출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이젠 경조사비 내는 것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경조사비 비중이 큰 '가구 간 이전지출'이 지난해 4분기에는 월 평균 17만 원을 조금 넘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보다 7.2% 줄었습니다.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당장 부담스러운 경조사 씀씀이부터 줄였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경조사비를 포함한 가구 간 이전지출의 감소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인 가운데, 혼인 감소 역시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8.2% 감소해 소득이 준 젊은 세대들은 결혼 조차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기자 멘트>

경조사비가 감소한 것은 앞서 보셨듯이 결혼 건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고 또 청탁 방지법 시행 여파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에서 지출을 줄였기때문으로 볼수 있는데요,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수입과 지출 현황을 한번 보겠습니다.

명목 소득은 439만원, 지출은 336만원으로 돈이 103만원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닌게 각 가정에서 씀씀이를 대폭 줄여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였는데요,

실질 소득은 전년과 비교할때 0.4% 감소했지만 지출은 1.5%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락 문화에 대한 지출도 4,7%나 줄었는데요,

특히 책을 사는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구요, 캠핑이나 운동용품 구입도 32%나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구매도 40% 감소, 옷과 신발을 사는것도 5%이상 줄고 통신비마저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마땅히 가계 수입이 더 늘어날 수없는 상황에서 실질 소득이 줄어들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허리띠를 더 쎄게 졸아맸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다보니 지출을 줄이기위한 고민끝에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냉파'라는 말을 아시나요?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인데요, 냉파는 냉장고 파먹기의 준말입니다.

한번 마트나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10만원 20만원은 금방 쓰게 돼 장보기가 무섭다는 주부들도 있는데요,

그래서 시장가는 횟수를 줄이고 외식도 자제하면서 냉장고에 쌓아놓은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방법입니다.

냉동실에 있는 햄이나 고기, 만두 그리고 시들어가는 야채나 달걀 등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을 총동원해 가족들의 한끼 식사를 해결하자는 건데요,

식비도 줄이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들도 줄일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낼수 있으니 꽤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한달치 생활비를 봉투에 미리 넣어서 매일 그 봉투에 든 돈만 쓰는 이른바 '봉투 살림법'도 인터넷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계부를 쉽게 쓰고 수입과 지출을 정리할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도 와 있으니까요.

현명한 소비를 위해 이런 앱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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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어든 소비…경조사비도 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
    • 입력 2017-02-27 08:18:34
    • 수정2017-02-27 0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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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팍팍해진 가계 살림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 계신데요,

정부가 내놓은 통계에서도 이런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경조사비 항목이 포함된 가계 지출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김병용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주말이면 붐비는 결혼식장.

직장 동료나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 이젠 반갑지만은 아닌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김림(서울 광진구) : "조금 여유 있을 때는 더불어서 따라가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금 그게 부담스럽죠."

<인터뷰> 이승규(경기도 하남시) : "예전에 뭐 좀 친하면 10만 원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어느 정도 그냥 반으로 줄여서 5만 원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계 소득과 지출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이젠 경조사비 내는 것마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경조사비 비중이 큰 '가구 간 이전지출'이 지난해 4분기에는 월 평균 17만 원을 조금 넘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보다 7.2% 줄었습니다.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당장 부담스러운 경조사 씀씀이부터 줄였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경조사비를 포함한 가구 간 이전지출의 감소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인 가운데, 혼인 감소 역시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8.2% 감소해 소득이 준 젊은 세대들은 결혼 조차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기자 멘트>

경조사비가 감소한 것은 앞서 보셨듯이 결혼 건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고 또 청탁 방지법 시행 여파로 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가정에서 지출을 줄였기때문으로 볼수 있는데요,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수입과 지출 현황을 한번 보겠습니다.

명목 소득은 439만원, 지출은 336만원으로 돈이 103만원정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닌게 각 가정에서 씀씀이를 대폭 줄여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였는데요,

실질 소득은 전년과 비교할때 0.4% 감소했지만 지출은 1.5%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락 문화에 대한 지출도 4,7%나 줄었는데요,

특히 책을 사는 지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구요, 캠핑이나 운동용품 구입도 32%나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구매도 40% 감소, 옷과 신발을 사는것도 5%이상 줄고 통신비마저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마땅히 가계 수입이 더 늘어날 수없는 상황에서 실질 소득이 줄어들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허리띠를 더 쎄게 졸아맸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다보니 지출을 줄이기위한 고민끝에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냉파'라는 말을 아시나요?

요즘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인데요, 냉파는 냉장고 파먹기의 준말입니다.

한번 마트나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10만원 20만원은 금방 쓰게 돼 장보기가 무섭다는 주부들도 있는데요,

그래서 시장가는 횟수를 줄이고 외식도 자제하면서 냉장고에 쌓아놓은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방법입니다.

냉동실에 있는 햄이나 고기, 만두 그리고 시들어가는 야채나 달걀 등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을 총동원해 가족들의 한끼 식사를 해결하자는 건데요,

식비도 줄이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들도 줄일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낼수 있으니 꽤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한달치 생활비를 봉투에 미리 넣어서 매일 그 봉투에 든 돈만 쓰는 이른바 '봉투 살림법'도 인터넷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계부를 쉽게 쓰고 수입과 지출을 정리할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 앱도 와 있으니까요.

현명한 소비를 위해 이런 앱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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