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수산물 ‘물코팅’…소비자 기만

입력 2017.02.28 (23:21) 수정 2017.02.2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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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 재료를 좀 넉넉하다 싶게 샀는데 정작 먹을 게 별로 없었던 경험 아마 한두 번씩 있으실 텐데요, 새우나 오징어 등 냉동 수산물의 무게를 부풀려 팔아온 업자들이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물코팅을 악용한 건데, 어떤 수법인지, 박광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약처 단속반이 마트에 들이닥쳐 냉동수산물을 수거합니다.

냉동오징어 포장지에 표시된 중량은 700그램, 하지만 녹인 뒤 다시 무게를 재봤더니 669그램에 불과합니다.

한 업체의 냉동새우살은 200그램으로 표시돼있지만 해동 뒤 중량이 110그램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고, 650그램짜리 해물모듬도 497그램에 불과했습니다.

흔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산물에 얼음막을 입히는 이른바 물코팅을 하는데, 업자들이 이를 악용해 무게를 부풀린 겁니다.

<녹취> 하문철(식약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 사무관) : "과다하게 얼음막으로 이렇게 덮여서 생산하고 유통할 경우에는 그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기 위한 그런 증량 목적이……"

냉동 수산물의 중량 부풀리기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취재팀은 냉동새우살 5백 그램을 얼음물에 잠깐 담근 뒤 다시 무게를 재봤습니다.

새우살 양은 그대론데, 순식간에 중량이 100그램가량 늘어납니다.

<녹취> 수산물 수입업자 : "물코팅 새우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시중에는.. 검사한 물건을 따로 갖고 와서 통관은 하고, 유통은 저걸로 하고.."

이런 눈속임을 하다 적발된 수산물 판매업체는 20여 곳, 해동 전후의 중량 차이가 20%를 넘는 제품도 6개나 됐습니다.

식약처는 식품의 무게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변조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한 번만 적발돼도 시장에서 퇴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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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8 23:30:02
    • 수정2017-02-28 2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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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 재료를 좀 넉넉하다 싶게 샀는데 정작 먹을 게 별로 없었던 경험 아마 한두 번씩 있으실 텐데요, 새우나 오징어 등 냉동 수산물의 무게를 부풀려 팔아온 업자들이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물코팅을 악용한 건데, 어떤 수법인지, 박광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약처 단속반이 마트에 들이닥쳐 냉동수산물을 수거합니다.

냉동오징어 포장지에 표시된 중량은 700그램, 하지만 녹인 뒤 다시 무게를 재봤더니 669그램에 불과합니다.

한 업체의 냉동새우살은 200그램으로 표시돼있지만 해동 뒤 중량이 110그램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고, 650그램짜리 해물모듬도 497그램에 불과했습니다.

흔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산물에 얼음막을 입히는 이른바 물코팅을 하는데, 업자들이 이를 악용해 무게를 부풀린 겁니다.

<녹취> 하문철(식약처 불량식품근절추진단 사무관) : "과다하게 얼음막으로 이렇게 덮여서 생산하고 유통할 경우에는 그 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기 위한 그런 증량 목적이……"

냉동 수산물의 중량 부풀리기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취재팀은 냉동새우살 5백 그램을 얼음물에 잠깐 담근 뒤 다시 무게를 재봤습니다.

새우살 양은 그대론데, 순식간에 중량이 100그램가량 늘어납니다.

<녹취> 수산물 수입업자 : "물코팅 새우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시중에는.. 검사한 물건을 따로 갖고 와서 통관은 하고, 유통은 저걸로 하고.."

이런 눈속임을 하다 적발된 수산물 판매업체는 20여 곳, 해동 전후의 중량 차이가 20%를 넘는 제품도 6개나 됐습니다.

식약처는 식품의 무게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변조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한 번만 적발돼도 시장에서 퇴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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