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진료?…환자 속인 의료협동조합

입력 2017.03.01 (23:28) 수정 2017.03.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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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직하고 투명한 진료를 위해서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만든 의료협동조합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의료협동조합 소속 한의원이 환자 몰래 하지도 않은 치료비를 청구했다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출자금 5억 원을 모아 만든 한 의료협동조합 소속 한의원입니다.

평소 이 병원에 다니는 이종헌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갑자기 진료비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오른 게 이상했습니다.

치료비 청구 내역을 꼼곰히 살펴본 이씨는 받지도 않은 전기 자극 침술 명목으로 여러 차례 비용이 청구된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종헌(피해자) : "제가 받지 않은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기입이 돼 있고 청구 돼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피해자는 이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김수진(피해자) : “그나마 협동조합이 과잉진료 안 하고 그렇다는 걸 저도 잘 알아서 일부러 찾아갔죠. (그런데)저는 그 치료를 받지 않았거든요.”

지난해 11월 원장 김 모씨가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과잉 청구 건수만 600건 정돕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11월부터 12월 그리고 1월 중순까지는 전기침술이 거의 되지 않았고 본인이 시술하지 않았지만, 과잉청구를 했다고 (의사) 본인이 증언을 하신 거에요.”

의료협동조합측은 뒤늦게 과잉 진료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를 허위청구한 원장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녹취> 조합 관계자 : “저희가 아무래도 사회적 협동조합이고 13년을 해온 조합이다보니까 이런 의혹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이고.. 지금 저희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해당 병원이 치료비를 제대로 청구해 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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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한 진료?…환자 속인 의료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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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직하고 투명한 진료를 위해서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만든 의료협동조합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의료협동조합 소속 한의원이 환자 몰래 하지도 않은 치료비를 청구했다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0여 명의 조합원이 출자금 5억 원을 모아 만든 한 의료협동조합 소속 한의원입니다.

평소 이 병원에 다니는 이종헌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갑자기 진료비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오른 게 이상했습니다.

치료비 청구 내역을 꼼곰히 살펴본 이씨는 받지도 않은 전기 자극 침술 명목으로 여러 차례 비용이 청구된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종헌(피해자) : "제가 받지 않은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기입이 돼 있고 청구 돼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피해자는 이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김수진(피해자) : “그나마 협동조합이 과잉진료 안 하고 그렇다는 걸 저도 잘 알아서 일부러 찾아갔죠. (그런데)저는 그 치료를 받지 않았거든요.”

지난해 11월 원장 김 모씨가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과잉 청구 건수만 600건 정돕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11월부터 12월 그리고 1월 중순까지는 전기침술이 거의 되지 않았고 본인이 시술하지 않았지만, 과잉청구를 했다고 (의사) 본인이 증언을 하신 거에요.”

의료협동조합측은 뒤늦게 과잉 진료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를 허위청구한 원장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녹취> 조합 관계자 : “저희가 아무래도 사회적 협동조합이고 13년을 해온 조합이다보니까 이런 의혹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이고.. 지금 저희가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해당 병원이 치료비를 제대로 청구해 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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