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금값…“투자 할까, 말까(?)”

입력 2017.03.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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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연초 이후 2달 만에 9% 가까이 올랐다. 올해 안에 추가로 10%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을 통해 금값이 왜 올랐는지, 향후 금 가격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봤다.

국제 금값 연초 이후 9% 상승

지난해 4분기 약세를 보였던 국제 금 가격이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4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금 선물 가격 1150달러에서 8.6%나 상승한 수치다. 두달여 만에 9%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금값 상승세의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연초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고, 이에 금값이 상승했다. 금은 대표 달러표시 자산으로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니 금값이 올랐다는 얘기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반이민 행정명령, 주요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공격 등 트럼트의 각종 정책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 개선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의 가치(구매력)가 떨어지는 반면 금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이에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힌다.

“잘나가는 금값 올해 10% 더 오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값이 지금 가격에서 10% 정도 더 오른 온스당 1400달러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 가격은 장기적인 사이클을 따라 순환하고 있는데, 현재는 2016년 이후 장기 상승세로 들어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금 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금을 생산하는데 드는 돈이 온스당 1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이를 감안하면 현재 금값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금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 전통적으로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는 달러화 강세와 물가상승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며 ”향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금의 안전자산 매력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미 금값이 오를만큼 올라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이긴 하지만 실질금리 상승에는 취약하다”며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금리 상승이 달러화 가치를 상승시키면서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은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금값을 떨어트린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에 주목해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높게 본 반면, 황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황과 그로 인한 미국 금리 인상이 금값을 누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황 연구원은 “금 가격의 상승세가 올 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금값은 미국 달러와 실질금리에 역행하는 흐름을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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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금값…“투자 할까, 말까(?)”
    • 입력 2017-03-03 08:59:13
    경제
국제 금값이 연초 이후 2달 만에 9% 가까이 올랐다. 올해 안에 추가로 10%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을 통해 금값이 왜 올랐는지, 향후 금 가격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봤다.

국제 금값 연초 이후 9% 상승

지난해 4분기 약세를 보였던 국제 금 가격이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4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금 선물 가격 1150달러에서 8.6%나 상승한 수치다. 두달여 만에 9%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금값 상승세의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연초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고, 이에 금값이 상승했다. 금은 대표 달러표시 자산으로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니 금값이 올랐다는 얘기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반이민 행정명령, 주요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공격 등 트럼트의 각종 정책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 개선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물가가 오르면 현금의 가치(구매력)가 떨어지는 반면 금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이에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힌다.

“잘나가는 금값 올해 10% 더 오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값이 지금 가격에서 10% 정도 더 오른 온스당 1400달러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 가격은 장기적인 사이클을 따라 순환하고 있는데, 현재는 2016년 이후 장기 상승세로 들어선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금 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금을 생산하는데 드는 돈이 온스당 1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이를 감안하면 현재 금값은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금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 전통적으로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는 달러화 강세와 물가상승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며 ”향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금의 안전자산 매력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미 금값이 오를만큼 올라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이긴 하지만 실질금리 상승에는 취약하다”며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금리 상승이 달러화 가치를 상승시키면서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은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금값을 떨어트린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에 주목해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높게 본 반면, 황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황과 그로 인한 미국 금리 인상이 금값을 누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황 연구원은 “금 가격의 상승세가 올 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금값은 미국 달러와 실질금리에 역행하는 흐름을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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