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가난해서 찹쌀떡 장사했던 ‘오연아’의 과거

입력 2017.03.03 (14:49) 수정 2017.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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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아가 고달팠던 무명 시절을 밝혔다.

오연아는 어제(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 여배우 특집에 출연해 무명시절의 아픔을 공개했다.

불과 1년 반 전 오연아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 조카가 태어났는데 돌잔치에 갈 돈도, 조카에게 무언가를 사줄 돈도 없었다. 그는 (선물은 포기하고)돌잔치 장소까지 지하철로 10 정거장 가량을 걸어간 사연을 털어놨다.

SBS 화면 캡처SBS 화면 캡처

다른 출연진들은 놀라워했지만, 당시 오연아에게 먼 거리를 걷는 건 일상이었다. 그는 한겨울에도 강남에서 성수동, 성수동에서 왕십리, 대학로로 걸어 다녔다. 그는 "대교 건너는 건 일도 아니다. 이제 저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가야 대교를 건널 수 있는지 다 안다. 왜냐하면 잘못 올라가면 들어갈 길이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만의 꿈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안 쓰고, 안 하는 건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해주지 못하는 게)미안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배우를 잠시 그만뒀던 이유를 말했다.

어느 날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해서 동물병원으로 뛰어갔는데, 병원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통장에 돈이 1만 원 이하로 남아 있어서 인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내가 왜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어 정말 냉정하게 (배우 생활을)그만뒀다"고 했다.

연기를 그만둔 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5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아르바이트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내가 오늘 5만 원어치 일했구나', '오늘은 5만 5000원어치 일했으니까 사료랑 물을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거지 아르바이트에 이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길에서 찹쌀떡을 팔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비우고 배우가 되는 걸 다 포기했을 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년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을 못 했던 영화가 뒤늦게 상영됐는데 배우 정우성이 그 영화를 보고 오연아를 영화사에 추천한 것이다. 그 영화는 '아수라'였고 그는 주연인 한도경(정우성 분)의 아내로 출연했다.

tvN 화면캡처tvN 화면캡처

영화 '아수라'에서 조연이지만 탄탄한 연기 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 그는 이후 드라마 '시그널'에서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 역으로 등장해 섬뜩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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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가난해서 찹쌀떡 장사했던 ‘오연아’의 과거
    • 입력 2017-03-03 14:49:41
    • 수정2017-03-03 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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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아가 고달팠던 무명 시절을 밝혔다.

오연아는 어제(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 여배우 특집에 출연해 무명시절의 아픔을 공개했다.

불과 1년 반 전 오연아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 조카가 태어났는데 돌잔치에 갈 돈도, 조카에게 무언가를 사줄 돈도 없었다. 그는 (선물은 포기하고)돌잔치 장소까지 지하철로 10 정거장 가량을 걸어간 사연을 털어놨다.

SBS 화면 캡처
다른 출연진들은 놀라워했지만, 당시 오연아에게 먼 거리를 걷는 건 일상이었다. 그는 한겨울에도 강남에서 성수동, 성수동에서 왕십리, 대학로로 걸어 다녔다. 그는 "대교 건너는 건 일도 아니다. 이제 저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가야 대교를 건널 수 있는지 다 안다. 왜냐하면 잘못 올라가면 들어갈 길이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만의 꿈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안 쓰고, 안 하는 건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해주지 못하는 게)미안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배우를 잠시 그만뒀던 이유를 말했다.

어느 날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해서 동물병원으로 뛰어갔는데, 병원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통장에 돈이 1만 원 이하로 남아 있어서 인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내가 왜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어 정말 냉정하게 (배우 생활을)그만뒀다"고 했다.

연기를 그만둔 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5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아르바이트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내가 오늘 5만 원어치 일했구나', '오늘은 5만 5000원어치 일했으니까 사료랑 물을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거지 아르바이트에 이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길에서 찹쌀떡을 팔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비우고 배우가 되는 걸 다 포기했을 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년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을 못 했던 영화가 뒤늦게 상영됐는데 배우 정우성이 그 영화를 보고 오연아를 영화사에 추천한 것이다. 그 영화는 '아수라'였고 그는 주연인 한도경(정우성 분)의 아내로 출연했다.

tvN 화면캡처
영화 '아수라'에서 조연이지만 탄탄한 연기 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 그는 이후 드라마 '시그널'에서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 역으로 등장해 섬뜩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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