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사드 고난’…이미지 변신에 ‘득’(?)

입력 2017.03.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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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에 롯데그룹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롯데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는 한국의 대표기업이 된 모양새다.

2년 전만 해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을 겪었던 롯데로선 뜻밖의 이미지 변신이다. 다만 면세점 등에서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롯데로서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피할수 없게 됐다.

중국 관영 언론 "제재는 한국정부와 롯데만 겨냥해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일 사평을 통해 최근 중국에 부는 전반적인 한국 반대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인터넷에 한국 현대차를 파손한 사진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사드와 관련이 없다면 이같은 불법적인 공격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베이징 한 식당에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이같은 행위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기에는 '사드와 관련이 없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사드 관련 제재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사드 배치에 관련된 기업에 국한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와 관련 없는 기업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만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선언한 셈이다.

2년 전만해도 일본기업 아니냐는 국적논란 일었는데..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는 한국의 대표기업 롯데는 2년 전만 해도 일본기업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고, 국적 논란에 휩싸였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의 해외계열사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인 광윤사 등이 일본기업이고, 이들이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으니 결국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국적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한데다 한국어에 서툰 것으로 드러난 점도 국적 논란을 확대시켰다. 일본기업 논란으로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되자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관기사] 롯데, 일본 기업 논란 사라질까?…17일 일본 주총

면세점 고객 중 70%가 중국고객..사드 보복 피해 불가피

2년 전 국적 논란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기업이 본의 아니게 중국에 맞서는 한국 대표기업이 되면서 큰 대가를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당장 한국에 들어오는 관광객이 줄면 면세점, 호텔 등을 주요 먹거리로 하는 롯데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연관기사] 韓 관광 금지 지시, 베이징서 中 전역 확대

한국 면세점 업계 매출 중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이 약 6조원 가량이니 이 중 70%인 4조2,000억 원 정도가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나왔다는 얘기다.

중국 관광객 비중이 적지 않은 롯데호텔과 놀이공원인 잠실 롯데월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선양 롯데백화점 앞중국 선양 롯데백화점 앞

여기에 중국 안에서도 롯데 매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진열상품을 철수하고, 롯데제품을 소각하는 등 '반(反)롯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확실한 한국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롯데를 괴롭게 만들고 있다.

[연관기사]中사드보복 ‘점입가경’…롯데상품 소각행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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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사드 고난’…이미지 변신에 ‘득’(?)
    • 입력 2017-03-03 15:56:29
    경제
최근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에 롯데그룹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롯데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는 한국의 대표기업이 된 모양새다.

2년 전만 해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을 겪었던 롯데로선 뜻밖의 이미지 변신이다. 다만 면세점 등에서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롯데로서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피할수 없게 됐다.

중국 관영 언론 "제재는 한국정부와 롯데만 겨냥해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일 사평을 통해 최근 중국에 부는 전반적인 한국 반대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최근 인터넷에 한국 현대차를 파손한 사진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사드와 관련이 없다면 이같은 불법적인 공격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베이징 한 식당에 '한국인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이같은 행위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기에는 '사드와 관련이 없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사드 관련 제재는 사드 배치를 결정한 한국 정부와 사드 배치에 관련된 기업에 국한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와 관련 없는 기업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만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선언한 셈이다.

2년 전만해도 일본기업 아니냐는 국적논란 일었는데..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는 한국의 대표기업 롯데는 2년 전만 해도 일본기업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고, 국적 논란에 휩싸였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의 해외계열사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인 광윤사 등이 일본기업이고, 이들이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으니 결국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국적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한데다 한국어에 서툰 것으로 드러난 점도 국적 논란을 확대시켰다. 일본기업 논란으로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되자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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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고객 중 70%가 중국고객..사드 보복 피해 불가피

2년 전 국적 논란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기업이 본의 아니게 중국에 맞서는 한국 대표기업이 되면서 큰 대가를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당장 한국에 들어오는 관광객이 줄면 면세점, 호텔 등을 주요 먹거리로 하는 롯데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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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세점 업계 매출 중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이 약 6조원 가량이니 이 중 70%인 4조2,000억 원 정도가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나왔다는 얘기다.

중국 관광객 비중이 적지 않은 롯데호텔과 놀이공원인 잠실 롯데월드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선양 롯데백화점 앞
여기에 중국 안에서도 롯데 매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진열상품을 철수하고, 롯데제품을 소각하는 등 '반(反)롯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확실한 한국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롯데를 괴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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