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최신 열차로 모스크바 지하철이 확 바뀐다

입력 2017.03.04 (09:02) 수정 2017.03.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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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모스크바 지하철

앞으로 모스크바 지하철(메트로)을 타면 한층 쾌적하고 유쾌한 공간이 될 것 같다. 기존
객차보다 훨씬 기능이 향상된 최신 열차가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열차는
모스크바 시민들에 의해 '모스크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8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31년 11월 7일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건설되기 시작해 1935년 5월 15일 개통됐다. 하루 평균 9백만 명의 승객을 실어날라 오늘날 모스크바 대중교통 운송의 56%를 담당하고 있다. 지하철 열차 배차 간격은 평균 90초.
승강장에서 1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다음 열차가 들어온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하철 회사인 '모스크바 메트로'는 자부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데 13개 라인에 총 길이 340km. 203개 역이 있다. 5,314대 객차가 있고 하루 평균 3,656대 객차가 운용된다.


그런데 이런 모스크바 지하철에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열차 차량이 너무 낡아서 시끄럽기 짝이 없고, 좌석도 딱딱해서 불편하다. 하도 시끄러워서 옆에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 정도이다. 게다가 객차와 객차가 완전히 단절돼 있어서 이동할 수 없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옆 칸으로 대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신형 열차인 '모스크바(일명 765 시리즈)'이다.

■최신형 열차 ‘모스크바’


새로 도입되는 ‘모스크바(765 시리즈)’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다. 승객들이 훨씬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 사이즈는 기존 열차보다 15% 더 커서 2천 명 이상의 승객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출입문이 1.4m나 넓어졌고, 승강장에 발 빠짐 경고음과 라이트가 부착돼 있다. 좌석은
세탁이 편리한 재질로 이뤄져 있고, 내마모성도 향상됐다. 객차는 단열재로 보강돼 있고, 공기정화, 살균 장치가 장착됐다. 내부 조명은 기존보다 50% 저렴한 LED 조명으로 바꿨고
비디오 감시 장치가 설치돼, 상황실에서 모니터할 수 있게 됐다.


열차와 열차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변화이다. 객차간 이동이 중요한 이유는, 비상상황에서 차량이 터널 안에 멈출 경우 승객들이 즉각 다른 칸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객차간 이동이 가능한 열차(760 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2015년 초부터지만 이번에 투입되는 열차는 훨씬 더 기능이 향상된 모델(765 시리즈)이다.


또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outlet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기존 열차에는 종이로 된 지하철 노선도가 부착돼 있지만, 신형 열차에는 승객과
inter-active가 가능한 디지털 노선도가 장착돼 있다.

휠체어를 위한 특별공간도 마련돼 있고, 입석 승객을 위한 간이 의자도 설치돼 있다.
입석 승객이 붙잡을 수 있는 난간(hand rail) 숫자도 30%나 증가해 안정성을 높였다.


신형 '모스크바'호의 시운전은 지난 1월에 성공리에 끝났고, 2월에 실시된 운송.운반 능력
테스트에서 시속 90km를 돌파했다. 기존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41.61km이다. 신형 열차는 이르면 3월부터 가장 붐비는 구간인 타간스코~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신형 '모스크바'호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768대가 인도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 모스크바 지하철 차량의 56%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모스크바 메트로'측은 밝혔다.


사실 이 정도의 향상된 기능이라고 하는 것들이 한국의 지하철에서는 일찌감치 소개된 것들인데, 모스크바 시는 왜 이제서야 도입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비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신형 열차로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모스크바 메트로'측은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대신 차량 부품의 90%가 러시아 기업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결정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튼, 앞으로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면 한결 쾌적한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때마침 내년에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본격적인 '손님맞이' 채비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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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최신 열차로 모스크바 지하철이 확 바뀐다
    • 입력 2017-03-04 09:02:46
    • 수정2017-03-04 09:03:52
    특파원 리포트
■시끄러운 모스크바 지하철

앞으로 모스크바 지하철(메트로)을 타면 한층 쾌적하고 유쾌한 공간이 될 것 같다. 기존
객차보다 훨씬 기능이 향상된 최신 열차가 배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열차는
모스크바 시민들에 의해 '모스크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8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31년 11월 7일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건설되기 시작해 1935년 5월 15일 개통됐다. 하루 평균 9백만 명의 승객을 실어날라 오늘날 모스크바 대중교통 운송의 56%를 담당하고 있다. 지하철 열차 배차 간격은 평균 90초.
승강장에서 1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다음 열차가 들어온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하철 회사인 '모스크바 메트로'는 자부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데 13개 라인에 총 길이 340km. 203개 역이 있다. 5,314대 객차가 있고 하루 평균 3,656대 객차가 운용된다.


그런데 이런 모스크바 지하철에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열차 차량이 너무 낡아서 시끄럽기 짝이 없고, 좌석도 딱딱해서 불편하다. 하도 시끄러워서 옆에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 정도이다. 게다가 객차와 객차가 완전히 단절돼 있어서 이동할 수 없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옆 칸으로 대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신형 열차인 '모스크바(일명 765 시리즈)'이다.

■최신형 열차 ‘모스크바’


새로 도입되는 ‘모스크바(765 시리즈)’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다. 승객들이 훨씬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 사이즈는 기존 열차보다 15% 더 커서 2천 명 이상의 승객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출입문이 1.4m나 넓어졌고, 승강장에 발 빠짐 경고음과 라이트가 부착돼 있다. 좌석은
세탁이 편리한 재질로 이뤄져 있고, 내마모성도 향상됐다. 객차는 단열재로 보강돼 있고, 공기정화, 살균 장치가 장착됐다. 내부 조명은 기존보다 50% 저렴한 LED 조명으로 바꿨고
비디오 감시 장치가 설치돼, 상황실에서 모니터할 수 있게 됐다.


열차와 열차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변화이다. 객차간 이동이 중요한 이유는, 비상상황에서 차량이 터널 안에 멈출 경우 승객들이 즉각 다른 칸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객차간 이동이 가능한 열차(760 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2015년 초부터지만 이번에 투입되는 열차는 훨씬 더 기능이 향상된 모델(765 시리즈)이다.


또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outlet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기존 열차에는 종이로 된 지하철 노선도가 부착돼 있지만, 신형 열차에는 승객과
inter-active가 가능한 디지털 노선도가 장착돼 있다.

휠체어를 위한 특별공간도 마련돼 있고, 입석 승객을 위한 간이 의자도 설치돼 있다.
입석 승객이 붙잡을 수 있는 난간(hand rail) 숫자도 30%나 증가해 안정성을 높였다.


신형 '모스크바'호의 시운전은 지난 1월에 성공리에 끝났고, 2월에 실시된 운송.운반 능력
테스트에서 시속 90km를 돌파했다. 기존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41.61km이다. 신형 열차는 이르면 3월부터 가장 붐비는 구간인 타간스코~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신형 '모스크바'호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768대가 인도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 모스크바 지하철 차량의 56%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모스크바 메트로'측은 밝혔다.


사실 이 정도의 향상된 기능이라고 하는 것들이 한국의 지하철에서는 일찌감치 소개된 것들인데, 모스크바 시는 왜 이제서야 도입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비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신형 열차로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모스크바 메트로'측은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대신 차량 부품의 90%가 러시아 기업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결정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튼, 앞으로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면 한결 쾌적한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때마침 내년에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본격적인 '손님맞이' 채비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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