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 남편 위해 공개 구혼장 올린 사연은?

입력 2017.03.07 (14:01) 수정 2017.03.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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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

말기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공개 구혼장을 올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의 인기 칼럼 코너 '모던 러브'(Modern Love)에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쓴 사람은 시카고 출신 아동도서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이다.
그녀의 글은 26년 간 행복했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회고한다.

"그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하루 만에 사랑에 빠졌고요“

두 사람은 20대 초에 아버지 친구의 소개팅(blind date) 주선으로 만났다고 한다.


”아버지의 절친은 나와 남편 제이슨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죠. 우리는 고작 24살이었고요.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가 우리 집 문을 노크했을 때 저는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거라 느꼈죠."

그의 남편 자랑은 이어진다.

"제 남편은 요, 키 5 피트 10인치, 몸무게 160파운드(177cm, 73kg)에요. 반 백의 머리, 그리고 헤이즐 빛깔의 눈동자를 가졌죠."

“그는 세련된 멋쟁이(sharp dresser)기도 해요. 20대 두 아들 저스틴과 마일즈도 아빠의 옷을 종종 빌려 입고요. "

로즌솔은 남편의 자상함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 제 남편은 요...퇴근 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이에요. 집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만능 핸디맨기도 하고요. 그림 그리기와 라이브 음악 감상도 좋아하죠"


하지만 로즌솔과 남편 제이슨의 행복했던 26년간의 결혼생활은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는 참이다.
로즌솔은 느닷없이 다가 온 난소암 선고를 고백하며 아쉬움을 표한다.

"2015년 9월이었어요. 막내 딸이 대학으로 가고, 남편과 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차였죠. 배가 아팠는데 맹장염 증상인줄 알았어요. 응급실에 갔는데 난소암이라더군요. 앞으로 26년은 남편과 더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남편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이별의 아쉬움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남편은 세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아빠였어요. 작은 것들까지 자상하게 챙기는 '특별한 남자'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 사랑하는 남편 제이슨이 좋은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5주째 음식 섭취를 못 하고 있어요. 마약 성분의 모르핀의 영향으로 종종 의식이 불투명해지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제가 떠난 뒤 남편 제이슨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해 사력을 다해 글을 씁니다."

그는 남편을 위한 공개 구혼장에 이렇게 적었다.

"꿈처럼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입니다"

남편을 위한 구혼장으로 미국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로즌솔은 여류 작가다. 2005년 이후 약 30권의 어린이 동화책을 썼고 회고록 '일상생활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 Ordinary Life) 등을 펴내기도 했다.

로즌솔은 "남편과 잘 어울릴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남편에 대해 알게 돼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길 소망한다"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위해 칼럼 아랫면을 공백으로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미국이들은 로즌솔의 기적적인 완치를 빌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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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부 아내, 남편 위해 공개 구혼장 올린 사연은?
    • 입력 2017-03-07 14:01:47
    • 수정2017-03-07 14:04:34
    취재K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 말기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공개 구혼장을 올렸다. 6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의 인기 칼럼 코너 '모던 러브'(Modern Love)에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쓴 사람은 시카고 출신 아동도서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이다. 그녀의 글은 26년 간 행복했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회고한다. "그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하루 만에 사랑에 빠졌고요“ 두 사람은 20대 초에 아버지 친구의 소개팅(blind date) 주선으로 만났다고 한다. ”아버지의 절친은 나와 남편 제이슨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죠. 우리는 고작 24살이었고요. 처음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가 우리 집 문을 노크했을 때 저는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거라 느꼈죠." 그의 남편 자랑은 이어진다. "제 남편은 요, 키 5 피트 10인치, 몸무게 160파운드(177cm, 73kg)에요. 반 백의 머리, 그리고 헤이즐 빛깔의 눈동자를 가졌죠." “그는 세련된 멋쟁이(sharp dresser)기도 해요. 20대 두 아들 저스틴과 마일즈도 아빠의 옷을 종종 빌려 입고요. " 로즌솔은 남편의 자상함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 제 남편은 요...퇴근 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이에요. 집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만능 핸디맨기도 하고요. 그림 그리기와 라이브 음악 감상도 좋아하죠" 하지만 로즌솔과 남편 제이슨의 행복했던 26년간의 결혼생활은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는 참이다. 로즌솔은 느닷없이 다가 온 난소암 선고를 고백하며 아쉬움을 표한다. "2015년 9월이었어요. 막내 딸이 대학으로 가고, 남편과 저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차였죠. 배가 아팠는데 맹장염 증상인줄 알았어요. 응급실에 갔는데 난소암이라더군요. 앞으로 26년은 남편과 더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남편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이별의 아쉬움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남편은 세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아빠였어요. 작은 것들까지 자상하게 챙기는 '특별한 남자'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 사랑하는 남편 제이슨이 좋은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5주째 음식 섭취를 못 하고 있어요. 마약 성분의 모르핀의 영향으로 종종 의식이 불투명해지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제가 떠난 뒤 남편 제이슨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원해 사력을 다해 글을 씁니다." 그는 남편을 위한 공개 구혼장에 이렇게 적었다. "꿈처럼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제 남편 제이슨이 바로 당신의 사람입니다" 남편을 위한 구혼장으로 미국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로즌솔은 여류 작가다. 2005년 이후 약 30권의 어린이 동화책을 썼고 회고록 '일상생활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 Ordinary Life) 등을 펴내기도 했다. 로즌솔은 "남편과 잘 어울릴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남편에 대해 알게 돼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길 소망한다"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위해 칼럼 아랫면을 공백으로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미국이들은 로즌솔의 기적적인 완치를 빌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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