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활비 만 원”…짠돌이 된 사연?

입력 2017.03.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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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절반은 서울 반지하 전셋집에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전 세계를 누비는 이들이 있다. 결혼 5년 차 백종민(37) 씨, 김은덕(36) 씨 부부다.

부부는 집을 늘리는 대신 즐거움을 키우면서 살겠다며 전세금을 종잣돈으로 꼬박 2년 동안 세계를 여행했다.

가진 것 없이 세계를 누비는 백종민, 김은덕 씨 부부를 KBS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봤다.



하루에 만 원 쓰는 부부


이들 부부가 식비를 포함해 하루에 쓰는 돈은 만 원이다. 높은 물가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그나마 한 달 생활비 30만 원 중에서 21만 원은 여행경비로 쓰기 위해 적금을 붓는다.


이들 부부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한 달 통신요금은 부부 합쳐 6천6백 원. 통화 30분에 문자 30건 제한 조건에 맞춰 산다. 금방 자라는 남편 머리는 아내가 직접 깎아 이발비를 줄인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부부는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5km 이내는 무조건 걷는다. 식재료는 끼니마다 집 근처 시장에서 조금씩 구입해 60리터 김치냉장고가 크게 느껴질 정도다.


적게 벌고 적게 쓰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세계여행은 하고 산다.

한 달 여행비 백만 원..2년 간 20개국 여행

결혼할 때부터 부부의 목표는 세계여행을 하며 사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목표에 따라 여행하며 산다. 처음 2년은 전세금을 빼서 종잣돈 삼아 여행했지만, 지금은 목돈이 없어 적은 돈으로도 여행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들 부부는 세차나 식당 도우미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경비를 모은다. 한 달백만 원가량을 모으면 곧장 여행을 떠난다.

여행비 가운데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숙박비와 교통비다. 이를 줄이기 위해 이들은 현지인이 사는 집을 장기간 빌리고 이동 거리를 조절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줄였다. 이 방법으로 이란의 테헤란에선 숙박비와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68만 원, 유럽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숙박비와 생활비로 100만 원을 조금 넘겨 여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 동안 20여 개 나라를 돌았다.

"당장 즐겁게 살기!"

이들도 남들처럼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명품 가방을 모으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동차를 몰고 질주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결혼 후 딱 1년까지였다.

미루고 미루다가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날로 부부는 전세금을 빼서 해외로 떠났다. 돌아오니 또 떠나고 싶어 짐을 줄이고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수입은 예전에 비해 턱없이 줄었지만, 그만큼 소비를 줄이니 더 자주 떠날 수 있었다고 부부는 말한다.


부부는 앞으로도 더 적게 쓰는 여행법을 찾아가며 오래 여행할 작정이다. 당장 4월엔 사는 공짜 숙소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두 달간 떠난다. "적게 쓰면서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목표는 '당장 즐겁게 살기'다.


한 도시에 한 달씩 전 세계를 떠돌며 사는 부부의 이야기는 3월 8일(수) 오후 7시 35분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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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생활비 만 원”…짠돌이 된 사연?
    • 입력 2017-03-08 07: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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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절반은 서울 반지하 전셋집에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전 세계를 누비는 이들이 있다. 결혼 5년 차 백종민(37) 씨, 김은덕(36) 씨 부부다.

부부는 집을 늘리는 대신 즐거움을 키우면서 살겠다며 전세금을 종잣돈으로 꼬박 2년 동안 세계를 여행했다.

가진 것 없이 세계를 누비는 백종민, 김은덕 씨 부부를 KBS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봤다.



하루에 만 원 쓰는 부부


이들 부부가 식비를 포함해 하루에 쓰는 돈은 만 원이다. 높은 물가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그나마 한 달 생활비 30만 원 중에서 21만 원은 여행경비로 쓰기 위해 적금을 붓는다.


이들 부부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한 달 통신요금은 부부 합쳐 6천6백 원. 통화 30분에 문자 30건 제한 조건에 맞춰 산다. 금방 자라는 남편 머리는 아내가 직접 깎아 이발비를 줄인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부부는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5km 이내는 무조건 걷는다. 식재료는 끼니마다 집 근처 시장에서 조금씩 구입해 60리터 김치냉장고가 크게 느껴질 정도다.


적게 벌고 적게 쓰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세계여행은 하고 산다.

한 달 여행비 백만 원..2년 간 20개국 여행

결혼할 때부터 부부의 목표는 세계여행을 하며 사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목표에 따라 여행하며 산다. 처음 2년은 전세금을 빼서 종잣돈 삼아 여행했지만, 지금은 목돈이 없어 적은 돈으로도 여행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들 부부는 세차나 식당 도우미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 경비를 모은다. 한 달백만 원가량을 모으면 곧장 여행을 떠난다.

여행비 가운데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숙박비와 교통비다. 이를 줄이기 위해 이들은 현지인이 사는 집을 장기간 빌리고 이동 거리를 조절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줄였다. 이 방법으로 이란의 테헤란에선 숙박비와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68만 원, 유럽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숙박비와 생활비로 100만 원을 조금 넘겨 여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 동안 20여 개 나라를 돌았다.

"당장 즐겁게 살기!"

이들도 남들처럼 생활하던 때가 있었다.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고 명품 가방을 모으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동차를 몰고 질주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결혼 후 딱 1년까지였다.

미루고 미루다가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날로 부부는 전세금을 빼서 해외로 떠났다. 돌아오니 또 떠나고 싶어 짐을 줄이고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수입은 예전에 비해 턱없이 줄었지만, 그만큼 소비를 줄이니 더 자주 떠날 수 있었다고 부부는 말한다.


부부는 앞으로도 더 적게 쓰는 여행법을 찾아가며 오래 여행할 작정이다. 당장 4월엔 사는 공짜 숙소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두 달간 떠난다. "적게 쓰면서도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목표는 '당장 즐겁게 살기'다.


한 도시에 한 달씩 전 세계를 떠돌며 사는 부부의 이야기는 3월 8일(수) 오후 7시 35분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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