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들 “국정농단·백남기 사인 논란 연루 반성”

입력 2017.03.08 (10:19) 수정 2017.03.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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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에 서울대병원이 연루된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국정농단 논란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논란에 서울대병원이 관련된 사안이 포함돼 있어서 서울의대 교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담당했던 김영재씨에게 특혜를 주는 등 유착 의혹이 제기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지난해 9월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서울대 병원 주치의가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도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수협의회는 "진단서를 작성한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망진단서 작성의 일반 원칙에서 벗어난 오류를 지적해야 한다는 주장 모두 존중할 가치가 있는 의견"이라면서도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논란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전문가 집단이라는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져버렸다"며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또 "정치적 성향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적인 사실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데 주저했고 침묵과 무관심으로 지나온 것을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권력과 돈에 길들여지지 않고 실천하는 전문가이자 교육자로서 양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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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의대 교수들 “국정농단·백남기 사인 논란 연루 반성”
    • 입력 2017-03-08 10:19:18
    • 수정2017-03-08 10:30:34
    사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에 서울대병원이 연루된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국정농단 논란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논란에 서울대병원이 관련된 사안이 포함돼 있어서 서울의대 교수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의 수사과정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담당했던 김영재씨에게 특혜를 주는 등 유착 의혹이 제기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지난해 9월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서울대 병원 주치의가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도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수협의회는 "진단서를 작성한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망진단서 작성의 일반 원칙에서 벗어난 오류를 지적해야 한다는 주장 모두 존중할 가치가 있는 의견"이라면서도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논란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전문가 집단이라는 서울대병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져버렸다"며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또 "정치적 성향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적인 사실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데 주저했고 침묵과 무관심으로 지나온 것을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권력과 돈에 길들여지지 않고 실천하는 전문가이자 교육자로서 양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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