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해커 구시퍼2.0 트위터 접촉…러 해킹사건 새 논란

입력 2017.03.12 (02:39) 수정 2017.03.12 (07: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지난해 대선 때 그의 선거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범으로 알려진 '구시퍼 2.0'과 트위터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마니아인 해커를 자처하는 구시퍼 2.0은 러시아 정보당국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러시아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의 핵심 고리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이른바 '네거티브 전문가'로 활동했던 스톤은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구시퍼2.0과의 트위터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대화는 전혀 악의가 없는 것이었고, 형식적이고 짧은 따분한 대화여서 아예 잊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톤의 구시퍼2.0 접촉 사실은 트럼프 캠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해킹에 간접적으로나마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즉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해 8월 5일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민주당 전국위원회 해킹범은 러시아가 아니라 구시퍼2.0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이후 구시퍼2.0와 직접 트위터로 약간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스톤과 구시퍼2.0 간의 드러난 대화 내용이 일상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트위터 접촉 사실 그 자체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고자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를 토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러시아 외교관 집단추방 등의 보복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해킹 자체를 부인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무렵 그의 핵심 측근인 마이클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접촉하면서 제재문제까지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플린은 국가안보보좌관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낙마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측근, 해커 구시퍼2.0 트위터 접촉…러 해킹사건 새 논란
    • 입력 2017-03-12 02:39:04
    • 수정2017-03-12 07:36:10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지난해 대선 때 그의 선거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범으로 알려진 '구시퍼 2.0'과 트위터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마니아인 해커를 자처하는 구시퍼 2.0은 러시아 정보당국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러시아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의 핵심 고리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이른바 '네거티브 전문가'로 활동했던 스톤은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구시퍼2.0과의 트위터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대화는 전혀 악의가 없는 것이었고, 형식적이고 짧은 따분한 대화여서 아예 잊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톤의 구시퍼2.0 접촉 사실은 트럼프 캠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인사들의 해킹에 간접적으로나마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즉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해 8월 5일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 민주당 전국위원회 해킹범은 러시아가 아니라 구시퍼2.0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이후 구시퍼2.0와 직접 트위터로 약간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스톤과 구시퍼2.0 간의 드러난 대화 내용이 일상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트위터 접촉 사실 그 자체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고자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를 토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러시아 외교관 집단추방 등의 보복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해킹 자체를 부인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무렵 그의 핵심 측근인 마이클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접촉하면서 제재문제까지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플린은 국가안보보좌관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낙마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