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준비 없는 야외 운동…건강에 위협

입력 2017.03.12 (07:24) 수정 2017.03.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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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이제 야외에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추위가 물러갔어도 봄철엔 기온 변화가 크고 갑자기 꽃샘추위가 닥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무리한 운동으로 심혈관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 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공원은 운동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임상현(시민) : "날씨도 풀린 겸해서 오늘 데이트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공원에) 나오게 됐어요."

<인터뷰> 강채우(시민) :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자전거 타러 나왔어요."

등산 중 갑작스런 심정지 증세로 쓰러진 40대 남성.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로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평소 부정맥 증세가 있었지만, 따뜻해진 날씨에 방심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병원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날이 추운 겨울에 가장 많지만, 3월에도 월간 평균보다 6% 정도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편욱범(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봄철의 특징은 높은 일교차와 꽃샘추위라고 할 수 있는데 추워진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혈소판 기능이 정상보다 높아져서 심혈관 질환이 늘어나게 됩니다. (야외 운동 시)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시고..."

그렇다면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실험해봤습니다.

실험자의 혈압을 측정해보니 수축기에 130, 확장기엔 77이었습니다.

먼저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런닝머신에서 시속 10킬로미터로 10분간 달린 뒤 정리 운동 없이 바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는데요.

혈압은 156에 92, 심박수는 1분에 171회로 혈압과 심박수 모두 크게 상승했습니다.

다음 실험을 위해 편안한 상태로 30분 동안 충분히 휴식을 한 뒤, 이번엔 5분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동일한 조건으로 10분간 달렸는데요.

이후에 5분 동안 정리운동까지 마치고 나서 다시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혈압은 138에 91, 심박수는 1분에 103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했을 때 혈압과 심박수가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준비 운동 또 마무리를 위한 정리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많은 부하를 주지 않고, 천천히 혈압이 상승하고 천천히 심박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도 원활해지면서 운동으로 인해서 심장마비 등의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봄을 맞아 산에 오를 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50%가 심장마비였는데요.

산에선 기온차가 더 크고, 운동 강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목표심박수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관우(서울시 의사 산악회 자문위원) : "(목표 심박수는) 나이에 맞게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심박수입니다. 1분에 보통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다음에 0.7 내지 0.75를 곱해서 나온 수치가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50세의 경우 목표 심박수는 1분에 119에서 128회인데요.

그 이상 넘어가면 운동강도를 줄여야 합니다.

또한 음주는 저체온증을 유발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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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준비 없는 야외 운동…건강에 위협
    • 입력 2017-03-12 07:28:48
    • 수정2017-03-12 0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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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이제 야외에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추위가 물러갔어도 봄철엔 기온 변화가 크고 갑자기 꽃샘추위가 닥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무리한 운동으로 심혈관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 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공원은 운동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가 하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임상현(시민) : "날씨도 풀린 겸해서 오늘 데이트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공원에) 나오게 됐어요."

<인터뷰> 강채우(시민) :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자전거 타러 나왔어요."

등산 중 갑작스런 심정지 증세로 쓰러진 40대 남성.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로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평소 부정맥 증세가 있었지만, 따뜻해진 날씨에 방심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병원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날이 추운 겨울에 가장 많지만, 3월에도 월간 평균보다 6% 정도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편욱범(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봄철의 특징은 높은 일교차와 꽃샘추위라고 할 수 있는데 추워진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혈소판 기능이 정상보다 높아져서 심혈관 질환이 늘어나게 됩니다. (야외 운동 시)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시고..."

그렇다면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실험해봤습니다.

실험자의 혈압을 측정해보니 수축기에 130, 확장기엔 77이었습니다.

먼저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런닝머신에서 시속 10킬로미터로 10분간 달린 뒤 정리 운동 없이 바로 혈압과 심박수를 측정했는데요.

혈압은 156에 92, 심박수는 1분에 171회로 혈압과 심박수 모두 크게 상승했습니다.

다음 실험을 위해 편안한 상태로 30분 동안 충분히 휴식을 한 뒤, 이번엔 5분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동일한 조건으로 10분간 달렸는데요.

이후에 5분 동안 정리운동까지 마치고 나서 다시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혈압은 138에 91, 심박수는 1분에 103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했을 때 혈압과 심박수가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성연(스포츠의학 박사) : "준비 운동 또 마무리를 위한 정리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많은 부하를 주지 않고, 천천히 혈압이 상승하고 천천히 심박수가 상승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도 원활해지면서 운동으로 인해서 심장마비 등의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봄을 맞아 산에 오를 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50%가 심장마비였는데요.

산에선 기온차가 더 크고, 운동 강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목표심박수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관우(서울시 의사 산악회 자문위원) : "(목표 심박수는) 나이에 맞게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심박수입니다. 1분에 보통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다음에 0.7 내지 0.75를 곱해서 나온 수치가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50세의 경우 목표 심박수는 1분에 119에서 128회인데요.

그 이상 넘어가면 운동강도를 줄여야 합니다.

또한 음주는 저체온증을 유발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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