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미국에 No 할 줄 알아야’ 발언 “사실과 달라”

입력 2017.03.12 (16:34) 수정 2017.03.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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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 최상훈 기자는 지난 8일 문 전 대표를 한국어로 인터뷰해 10일(현지시각) 인터넷판에「한국의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인사의 재집권이 가능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미국을 '친구'라 부르며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But he also said South Korea should learn to “say ‘No’ to the Americans.”)"고 말했다.

한미관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답한 발언으로 소개됐다.

논란이 된 발언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이 미국인들에게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논란이 된 발언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이 미국인들에게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은 문 전 대표가 친북, 친중 발언을 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오늘(12일) 해당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녹취록을 보면, 문 전 대표가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또 양국이 더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에 등장한 'No 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이 녹취록에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표 측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기자가 문 전 대표의 과거 연설과 책을 종합해 판단했을 때 ‘Say No’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사를 그렇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뉴욕타임스 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표현으로 인한 오해를 바로잡고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녹취록 전문을 싣는다.

▼ 관련 녹취록 전문

Q. 뉴욕타임스 기자

알겠습니다. 그 <대한민국이 묻는다> 책 뒷부분에 반기문 총장에 관한 질의응답을 하시면서 ‘대한민국 외교관이 너무 친미적이어서 미국을 거부할 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이죠?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외교관이 너무 친미적으로 보시는 거예요?

A. 문재인 전 대표

미국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나라죠.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우리 안보의 토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우리가 혈맹이라고 표현하지요. 우선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준 나라고요. 또 한국 경제성장을 지원해 준 나라이고, 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도와줬던 나라고요. 수십 년 동안 굳건한 동맹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준 나라, 우리 국민들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한미 관계는 앞으로 더 굳건하게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제는 점점 더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되어 나가야 하고, 양국의 어떤 공동 이익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이익에도 기여하고, 미국의 이익에도 기여되는 그런 방식으로 발전해나가야 된다, 그런 생각이고요. 우리가 참여정부 시절을 한번 되돌아보면 그때는 참여정부가 주한미군 재배치 합의하고, 전략적 유연성도 합의하고 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파병해내고, 또 한미FTA 체결을 통해서 말하자면, 군사동맹을 경제동맹으로까지 그렇게 확대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조를 잇고 있다,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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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미국에 No 할 줄 알아야’ 발언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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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13 11:32:05
    정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 최상훈 기자는 지난 8일 문 전 대표를 한국어로 인터뷰해 10일(현지시각) 인터넷판에「한국의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인사의 재집권이 가능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미국을 '친구'라 부르며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But he also said South Korea should learn to “say ‘No’ to the Americans.”)"고 말했다.

한미관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답한 발언으로 소개됐다.

논란이 된 발언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이 미국인들에게 ‘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은 문 전 대표가 친북, 친중 발언을 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오늘(12일) 해당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녹취록을 보면, 문 전 대표가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또 양국이 더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에 등장한 'No 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이 녹취록에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표 측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기자가 문 전 대표의 과거 연설과 책을 종합해 판단했을 때 ‘Say No’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사를 그렇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뉴욕타임스 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표현으로 인한 오해를 바로잡고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녹취록 전문을 싣는다.

▼ 관련 녹취록 전문

Q. 뉴욕타임스 기자

알겠습니다. 그 <대한민국이 묻는다> 책 뒷부분에 반기문 총장에 관한 질의응답을 하시면서 ‘대한민국 외교관이 너무 친미적이어서 미국을 거부할 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이죠?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외교관이 너무 친미적으로 보시는 거예요?

A. 문재인 전 대표

미국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나라죠.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우리 안보의 토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우리가 혈맹이라고 표현하지요. 우선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준 나라고요. 또 한국 경제성장을 지원해 준 나라이고, 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도와줬던 나라고요. 수십 년 동안 굳건한 동맹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준 나라, 우리 국민들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한미 관계는 앞으로 더 굳건하게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고요.

그러나 그 관계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제는 점점 더 건설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되어 나가야 하고, 양국의 어떤 공동 이익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이익에도 기여하고, 미국의 이익에도 기여되는 그런 방식으로 발전해나가야 된다, 그런 생각이고요. 우리가 참여정부 시절을 한번 되돌아보면 그때는 참여정부가 주한미군 재배치 합의하고, 전략적 유연성도 합의하고 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파병해내고, 또 한미FTA 체결을 통해서 말하자면, 군사동맹을 경제동맹으로까지 그렇게 확대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조를 잇고 있다,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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