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스티븐 스필버그·메릴 스트립·톰 행크스 ‘드림팀’이 뜬다…왜??

입력 2017.03.13 (11:42) 수정 2017.03.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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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워싱턴 특파원이 할리우드 얘기를 자꾸 쓰느냐고? 배우 메릴 스트립이 기립박수를 받은 이유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기립박수 얘기는 잠시 뒤로 미루자.

모두 합해 9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가 받은 아카데미 상이 모두 합해 9개다. 스필버그 감독이 네 개, 메릴 스트립이 세 개, 톰 행크스가 두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더 설명할 필요 없이 참 대단한 영화인들이다.

이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영화를 만든다니까 미국의 언론들은 드림팀(Oscar-winning dream team)이 뜬다고 표현했다. 세 사람이 함께 영화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톰 행크스는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네 차례 작품을 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브릿지 오브 스파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주옥같은 영화들이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은 스필버그의 작품에 목소리를 빌려준 게 다였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영화를 만든다니까 큰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영화가 주목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화의 소재와 지금 미국의 상황이 참 절묘하게 교차한다는 것.

세 사람의 공통점은 오스카상을 여러 번 탔다는 것 말고도 또 있다. 세 사람 모두 지난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후보를 '열렬하게 반대'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 '반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들이 만들 새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그들이 대통령과 맞서는 얘기부터 해보자.


지난달 26일, 아카데미 89회 시상식, 메릴 스트립이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상을 받아서? 아니다. 메릴 스트립은 올해 무려 스무 번째로 수상자 후보가 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 왜? 기립박수를 받은 건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분야에 있네요. 영화인, 외국인, 언론인 말입니다."


지난 1월 8일, 골든글로브 74회 시상식, 메릴 스트립이 공로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한 말이다. 언론을 비난하고 여러가지 '차별'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당선인(당시에는)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격했다. 메릴 스트립은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 스트립을 비난한 트윗. “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대선에서 진 힐러리의 아첨꾼이다…”트럼프 대통령이 메릴 스트립을 비난한 트윗. “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대선에서 진 힐러리의 아첨꾼이다…”

한 달여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 지미 키멜은 트럼프의 비난을 반어법으로 비꼬며 메릴 스트립을 소개했다.

키멜은 "할리우드의 훌륭한 배우들 가운데 유독 한 명이 오랜 세월 동안의 '과대평가'된 많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건재하다. 형편없는 영화 '디어 헌터'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부터 전혀 감동이 없었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까지 그녀는 50여 개의 작품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행자의 이런 위트 넘친 농담에 메릴 스트립은 무척 당황해 숨는 듯한 연기를 하며 역시 재치 있게 반응했다.

이런 재치 있는 찬사와 반응에 동료 배우들과 청중들은 기립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 '반이민', '언론비판'에 맞서는 할리우드의 '저항의 아이콘'이 됐다.

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선물한 커피 기계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선물한 커피 기계

지난 2일, 톰 행크스는 백악관 기자단에 고급 커피 기계를 기증했다. 25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이다. 그리고 한 장의 편지를 남겼다. 기자들은 그 편지를 백악관 기자실 벽에 붙였다.

톰 행크스는 이렇게 썼다. "백악관 기자단에게...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의 방식을 위한 선한 싸움을 계속해 주세요. 특히 진실 분야에서"

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보낸 편지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보낸 편지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했다. 주류 언론에 '가짜 뉴스'라는 낙인을 찍었다. 급기야 CNN과 뉴욕타임스, 엘에이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백악관의 비공식 브리핑에서 배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언론의 신뢰성을 깎아내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톰 행크스는 '트럼프의 적'이 되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자들을 '커피'와 '편지'로 격려한 것이다.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이제 그들의 신작 영화 얘기를 해보자. 제목은 '더 포스트'. 영화는 실화를 다룬다. 70년대 닉슨 행정부 때 벌어진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인 언론이 정부 권력에 맞서 법정에서까지 싸워 이기는 얘기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투영되지 않을 수 없다.

대니얼 엘스버그, 타임지 표지대니얼 엘스버그, 타임지 표지

영화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실화는 대강 이렇다.

1969년 군사분석가 대니얼 엘스버그가 베트남전과 관련된 국방부의 기밀문서, 일명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연구보고서인 기밀문서의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미국 정부가 베트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전과 관련해 국민과 의회를 체계적으로 속였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이 향후 군사정책에 반영되기 원한 엘스버그는 먼저 뉴욕타임스에 문서를 넘긴다. 1971년 6월 뉴욕타임스는 시리즈로 문서의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당시 닉슨 행정부의 제소로 연방법원은 더 이상의 공개를 막는다.

엘스버그는 문서를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한 십여 개 언론사에 다시 제공한다. 워싱턴포스트가 나서면서 법정 투쟁은 가열되고, 연방대법원은 언론의 손을 들어준다. 법원은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조항을 근거로 든다. 또 닉슨 행정부가 '펜타곤 페이퍼'의 공개가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이렇게 펜타곤 페이퍼는 대중에 낱낱이 공개됐다. 그러나 대니얼 엘스버그는 정부 재산 절도와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된다. 최대 1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다. 물론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엘스버그를 옥죄기 위해 닉슨 정부가 엘스버그를 도청하고, 그가 진료를 받은 정신과 의사의 방을 뒤지기까지 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닉슨의 사람들이 엘스버그의 진료기록을 훔치느라 부순 의사의 캐비넷이 지금도 스미소니언 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엘스버그의 정신과 주치의 필딩 박사의 사무실에 있던 캐비넷엘스버그의 정신과 주치의 필딩 박사의 사무실에 있던 캐비넷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전설적인' 편집인 벤 브래들리 역을, 메릴 스트립은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역을 맡는다.

All the President's Men 포스터All the President's Men 포스터

편집인 벤 브래들리의 '전설적인' 스토리는 이미 41년 전,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에서 그려진 적이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한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두 기자 역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더스틴 호프만이 맡았고, 브래들리 편집인 역은 제이슨 로바즈가 맡았다. 제이슨 로바즈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명배우 톰 행크스는 브래들리를 어떻게 그려낼까? 이 역할로 세 번째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벤 브래들리 편집인의 부인이고, 자신도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샐리 퀸은 영화 '더 포스트'제작 소식에 "타이밍이 완벽하다"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매우 관련이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명감독과 명배우들이 '언론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뭇 기대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볼지, 보고 난 다음 날 아침 또 어떤 트윗을 날릴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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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3 11:42:26
    • 수정2017-03-13 11:45:50
    특파원 리포트
왜 워싱턴 특파원이 할리우드 얘기를 자꾸 쓰느냐고? 배우 메릴 스트립이 기립박수를 받은 이유와 같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기립박수 얘기는 잠시 뒤로 미루자.

모두 합해 9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가 받은 아카데미 상이 모두 합해 9개다. 스필버그 감독이 네 개, 메릴 스트립이 세 개, 톰 행크스가 두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더 설명할 필요 없이 참 대단한 영화인들이다.

이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영화를 만든다니까 미국의 언론들은 드림팀(Oscar-winning dream team)이 뜬다고 표현했다. 세 사람이 함께 영화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톰 행크스는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네 차례 작품을 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브릿지 오브 스파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주옥같은 영화들이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은 스필버그의 작품에 목소리를 빌려준 게 다였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영화를 만든다니까 큰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영화가 주목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화의 소재와 지금 미국의 상황이 참 절묘하게 교차한다는 것.

세 사람의 공통점은 오스카상을 여러 번 탔다는 것 말고도 또 있다. 세 사람 모두 지난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후보를 '열렬하게 반대'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 '반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들이 만들 새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그들이 대통령과 맞서는 얘기부터 해보자.


지난달 26일, 아카데미 89회 시상식, 메릴 스트립이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상을 받아서? 아니다. 메릴 스트립은 올해 무려 스무 번째로 수상자 후보가 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 왜? 기립박수를 받은 건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분야에 있네요. 영화인, 외국인, 언론인 말입니다."


지난 1월 8일, 골든글로브 74회 시상식, 메릴 스트립이 공로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한 말이다. 언론을 비난하고 여러가지 '차별'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당선인(당시에는)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격했다. 메릴 스트립은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 스트립을 비난한 트윗. “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대선에서 진 힐러리의 아첨꾼이다…”
한 달여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 지미 키멜은 트럼프의 비난을 반어법으로 비꼬며 메릴 스트립을 소개했다.

키멜은 "할리우드의 훌륭한 배우들 가운데 유독 한 명이 오랜 세월 동안의 '과대평가'된 많은 작품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건재하다. 형편없는 영화 '디어 헌터'와 '아웃 오브 아프리카'부터 전혀 감동이 없었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까지 그녀는 50여 개의 작품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행자의 이런 위트 넘친 농담에 메릴 스트립은 무척 당황해 숨는 듯한 연기를 하며 역시 재치 있게 반응했다.

이런 재치 있는 찬사와 반응에 동료 배우들과 청중들은 기립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차별', '반이민', '언론비판'에 맞서는 할리우드의 '저항의 아이콘'이 됐다.

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선물한 커피 기계
지난 2일, 톰 행크스는 백악관 기자단에 고급 커피 기계를 기증했다. 25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이다. 그리고 한 장의 편지를 남겼다. 기자들은 그 편지를 백악관 기자실 벽에 붙였다.

톰 행크스는 이렇게 썼다. "백악관 기자단에게...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의 방식을 위한 선한 싸움을 계속해 주세요. 특히 진실 분야에서"

톰 행크스가 백악관 기자단에 보낸 편지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했다. 주류 언론에 '가짜 뉴스'라는 낙인을 찍었다. 급기야 CNN과 뉴욕타임스, 엘에이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백악관의 비공식 브리핑에서 배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언론의 신뢰성을 깎아내려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톰 행크스는 '트럼프의 적'이 되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자들을 '커피'와 '편지'로 격려한 것이다.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이제 그들의 신작 영화 얘기를 해보자. 제목은 '더 포스트'. 영화는 실화를 다룬다. 70년대 닉슨 행정부 때 벌어진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인 언론이 정부 권력에 맞서 법정에서까지 싸워 이기는 얘기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투영되지 않을 수 없다.

대니얼 엘스버그, 타임지 표지
영화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실화는 대강 이렇다.

1969년 군사분석가 대니얼 엘스버그가 베트남전과 관련된 국방부의 기밀문서, 일명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연구보고서인 기밀문서의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미국 정부가 베트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전과 관련해 국민과 의회를 체계적으로 속였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내용이 향후 군사정책에 반영되기 원한 엘스버그는 먼저 뉴욕타임스에 문서를 넘긴다. 1971년 6월 뉴욕타임스는 시리즈로 문서의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당시 닉슨 행정부의 제소로 연방법원은 더 이상의 공개를 막는다.

엘스버그는 문서를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한 십여 개 언론사에 다시 제공한다. 워싱턴포스트가 나서면서 법정 투쟁은 가열되고, 연방대법원은 언론의 손을 들어준다. 법원은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조항을 근거로 든다. 또 닉슨 행정부가 '펜타곤 페이퍼'의 공개가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이렇게 펜타곤 페이퍼는 대중에 낱낱이 공개됐다. 그러나 대니얼 엘스버그는 정부 재산 절도와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된다. 최대 1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다. 물론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엘스버그를 옥죄기 위해 닉슨 정부가 엘스버그를 도청하고, 그가 진료를 받은 정신과 의사의 방을 뒤지기까지 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닉슨의 사람들이 엘스버그의 진료기록을 훔치느라 부순 의사의 캐비넷이 지금도 스미소니언 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엘스버그의 정신과 주치의 필딩 박사의 사무실에 있던 캐비넷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당시 워싱턴포스트의 '전설적인' 편집인 벤 브래들리 역을, 메릴 스트립은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역을 맡는다.

All the President's Men 포스터
편집인 벤 브래들리의 '전설적인' 스토리는 이미 41년 전, 이제는 고전이 된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에서 그려진 적이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한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두 기자 역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더스틴 호프만이 맡았고, 브래들리 편집인 역은 제이슨 로바즈가 맡았다. 제이슨 로바즈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명배우 톰 행크스는 브래들리를 어떻게 그려낼까? 이 역할로 세 번째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벤 브래들리 편집인의 부인이고, 자신도 워싱턴포스트 기자였던 샐리 퀸은 영화 '더 포스트'제작 소식에 "타이밍이 완벽하다"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매우 관련이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명감독과 명배우들이 '언론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뭇 기대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볼지, 보고 난 다음 날 아침 또 어떤 트윗을 날릴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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