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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日언론, 보수 대통령 탄핵에 불만? 반일 좌파에 불안? ISSUE
입력 2017.03.14 (11:47) | 수정 2017.03.14 (13:57) 특파원리포트
[특파원리포트] 日언론, 보수 대통령 탄핵에 불만? 반일 좌파에 불안?

[탄핵 이후 … 일본의 관심은 '위안부 합의']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파면된 데 대해, 일본 측의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기시다 외무상은 새 정부와도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기존의 한일 정부 간 합의는 꼭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2015년 박근혜 정부와 합의한 위안부 문제 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 대부분은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다. 성격이 모호한 돈 10억 엔을 내놓고 모든 논란에서 벗어났다고 믿는 일본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가장 마음에 걸렸던 듯싶다.



일본 언론도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관계의 변화 여부에 주목했다. 헌재 결정의 세부 내용, 그동안의 경과 등에 대한 설명은 대동소이했지만, 매체의 성향별로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했다. 공영방송 NHK는 사실 중심으로 탄핵 소식을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과 폭력 사태를 다뤘고, 대선 후보들이 여론분열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지를 추궁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신문, 탄핵에 불만…'반일좌파정권' 예고편으로 보다]

신문들은 이념적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여줬다. 신문사의 편집의도가 드러나는 기사 제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탄핵 이튿날인 11일. 가장 극단적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산케이 신문의 제목이 선정적이다. '한국의 희망 악몽에', '분열·혼란, 새 정권에 부정적 유산' 등의 제목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모습을 실었다.

서울 지국장의 기사 제목은 '국민정서에 농락당했다'. 전문가의 분석 글 제목은 '헌재, 국익 거스르는 판단'. 대선 관련 기사 제목은 '좌파 문 씨가 지지율 독주'. 여기에 반일 색깔이 짙은 후보라는 설명을 더했다.


12일, 탄핵 찬반 집회와 관련, '서울의 분단은 남북대립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좌파계 후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사드의 한국배치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허위사실'을 게재한 혐의가 인정됐지만,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처벌은 피해갔던 신문이다.


친정부 보수성향으로 꼽히는 요미우리 신문 11일자. 국제부 차장의 기사 제목은 '위태로운 한국형 민주주의'. '5월 대선에서는 반일 친북좌파계 야당 전 대표의 승리가 유력시'된다면서, '좌파 정권'이 탄생하면 사법부가 '반일 포퓰리즘' 쪽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지율은 '좌파 문재인'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 황교안', '좌파 안희정', '좌파 이재명','중도우파 안철수' 등의 순위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 폭도화', '한일합의와 안보에 암운' 등의 제목도 눈에 띈다.

12일 사설은 '사법(부)의 지나친 정치(적) 결정인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13일엔 박 전대통령의 성명전문을 소개하면서, '박 전대통령, 검찰에 대결자세'라고 썼다. 또 한국내 분열 우려가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중도 신문, 이념적으로 거리 두면서 한일관계를 우려하다]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11일자. '민심, 사법을 움직이다'라고 큰 제목을 뽑았다. '혁신파 문재인'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혁신파 안희정' '중도 안철수' '보수파 황교안' '혁신파 이재명'등이 뒤를 쫓는다고 소개했다. '좌파'라는 용어는 보이지 않는다.

12일자 사설에선 야당세력이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재교섭론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양국관계의 악화를 우려했다. 13일자, 박 전대통령이 파면에 불복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이니치 신문 11일자.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합의 이행에 어려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파 폭도화'로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일부 시위대가 '파면에 반발'해 '헌법재판소를 파괴하려고'했다는 내용도 다뤘다. 사설은 '좌절을 극복하고 안정을 바란다'면서 '한일 합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일자에는 '박 전대통령 출국금지 검토' 소식과 함께 '문재인 슬로건은 친일청산'이라고 소개했다. 13일자엔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 내용도 전했다.

[진보 신문, 탄핵을 민주주의 진보의 관점에서 보다]


상대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사히 신문 11일자. 헌재 결정을 소개하면서 '국민배신 박 전대통령을 지탄'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최순실의 사익 추구를 도왔다'는 재판부 판단을 부각시키면서도, 역시 위안부 합의 재교섭을 요구하는 한국 여론을 소개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12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탄핵은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행위 등이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항의가 확산된 것은 박근혜 정권 수년동안 불평등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퍼진 것은 빈부격차 심화, 입시전쟁 과열, 청년 고실업등 희망 없는 사회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중의 압도적 행동이 절대권력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교체를 가져온 것은 한국형 민주주의의 하나의 도달점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탄핵을 통해 통치체제를 재검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문재인 지지율 독주'라면서 대선 본격화 소식을 전했는데, (이념)성향 분류가 흥미롭니다. '진보(혁신)계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안철수', '보수계 황교안, 유승민, 남경필' 등으로 분류했다. 한국에서 종종 '색깔론'으로 이어지는 '좌파, 우파'의 분류를 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진보적으로 분류되는 도쿄신문 11일자. 기사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헌재 발표 내용과 함께 '혁신계 문재인 독주'를 부각시켰다. '혁신계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중도 안철수','보수계 황교안'으로 분류했다. 역시 '좌파'란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자 사설 제목은 '민주정치를 다시 세울때'이다. 법치주의를 철저히 세울 것을 강조하면서, 외교 안보 불안 해소 노력을 당부했다. 13일자. 지지자들의 '탄핵무효' 연호 속 퇴거 소식과 함께, '파면 결정에 불복'했다는 제목을 부각시켰다.

보수 성향일수록 '혼란'과 '부작용'의 관점에서, 개혁 성향일수록 '민주주의'와 '발전'의 관점에서 탄핵 정국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이 구사하는 어휘와 수사법, 지면과 사진 배치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근본 이념 및 정파적 관점을 대부분 파악할 수 있다. 정파적 입장에 따라 널뛰듯 하는 일본 언론의 논조는 참고자료일 뿐 판단의 근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 점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 [특파원리포트] 日언론, 보수 대통령 탄핵에 불만? 반일 좌파에 불안?
    • 입력 2017.03.14 (11:47)
    • 수정 2017.03.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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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日언론, 보수 대통령 탄핵에 불만? 반일 좌파에 불안?

[탄핵 이후 … 일본의 관심은 '위안부 합의']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파면된 데 대해, 일본 측의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기시다 외무상은 새 정부와도 잘 지내길 바란다면서도 기존의 한일 정부 간 합의는 꼭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2015년 박근혜 정부와 합의한 위안부 문제 합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 대부분은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다. 성격이 모호한 돈 10억 엔을 내놓고 모든 논란에서 벗어났다고 믿는 일본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가장 마음에 걸렸던 듯싶다.



일본 언론도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 관계의 변화 여부에 주목했다. 헌재 결정의 세부 내용, 그동안의 경과 등에 대한 설명은 대동소이했지만, 매체의 성향별로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했다. 공영방송 NHK는 사실 중심으로 탄핵 소식을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과 폭력 사태를 다뤘고, 대선 후보들이 여론분열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지를 추궁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신문, 탄핵에 불만…'반일좌파정권' 예고편으로 보다]

신문들은 이념적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보여줬다. 신문사의 편집의도가 드러나는 기사 제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탄핵 이튿날인 11일. 가장 극단적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산케이 신문의 제목이 선정적이다. '한국의 희망 악몽에', '분열·혼란, 새 정권에 부정적 유산' 등의 제목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모습을 실었다.

서울 지국장의 기사 제목은 '국민정서에 농락당했다'. 전문가의 분석 글 제목은 '헌재, 국익 거스르는 판단'. 대선 관련 기사 제목은 '좌파 문 씨가 지지율 독주'. 여기에 반일 색깔이 짙은 후보라는 설명을 더했다.


12일, 탄핵 찬반 집회와 관련, '서울의 분단은 남북대립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좌파계 후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사드의 한국배치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세월호 침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허위사실'을 게재한 혐의가 인정됐지만,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처벌은 피해갔던 신문이다.


친정부 보수성향으로 꼽히는 요미우리 신문 11일자. 국제부 차장의 기사 제목은 '위태로운 한국형 민주주의'. '5월 대선에서는 반일 친북좌파계 야당 전 대표의 승리가 유력시'된다면서, '좌파 정권'이 탄생하면 사법부가 '반일 포퓰리즘' 쪽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지율은 '좌파 문재인'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 황교안', '좌파 안희정', '좌파 이재명','중도우파 안철수' 등의 순위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 폭도화', '한일합의와 안보에 암운' 등의 제목도 눈에 띈다.

12일 사설은 '사법(부)의 지나친 정치(적) 결정인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13일엔 박 전대통령의 성명전문을 소개하면서, '박 전대통령, 검찰에 대결자세'라고 썼다. 또 한국내 분열 우려가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중도 신문, 이념적으로 거리 두면서 한일관계를 우려하다]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11일자. '민심, 사법을 움직이다'라고 큰 제목을 뽑았다. '혁신파 문재인'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혁신파 안희정' '중도 안철수' '보수파 황교안' '혁신파 이재명'등이 뒤를 쫓는다고 소개했다. '좌파'라는 용어는 보이지 않는다.

12일자 사설에선 야당세력이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재교섭론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양국관계의 악화를 우려했다. 13일자, 박 전대통령이 파면에 불복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이니치 신문 11일자.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합의 이행에 어려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파 폭도화'로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일부 시위대가 '파면에 반발'해 '헌법재판소를 파괴하려고'했다는 내용도 다뤘다. 사설은 '좌절을 극복하고 안정을 바란다'면서 '한일 합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일자에는 '박 전대통령 출국금지 검토' 소식과 함께 '문재인 슬로건은 친일청산'이라고 소개했다. 13일자엔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 내용도 전했다.

[진보 신문, 탄핵을 민주주의 진보의 관점에서 보다]


상대적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사히 신문 11일자. 헌재 결정을 소개하면서 '국민배신 박 전대통령을 지탄'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최순실의 사익 추구를 도왔다'는 재판부 판단을 부각시키면서도, 역시 위안부 합의 재교섭을 요구하는 한국 여론을 소개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12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탄핵은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행위 등이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항의가 확산된 것은 박근혜 정권 수년동안 불평등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퍼진 것은 빈부격차 심화, 입시전쟁 과열, 청년 고실업등 희망 없는 사회를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중의 압도적 행동이 절대권력으로 불리는 대통령의 교체를 가져온 것은 한국형 민주주의의 하나의 도달점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탄핵을 통해 통치체제를 재검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문재인 지지율 독주'라면서 대선 본격화 소식을 전했는데, (이념)성향 분류가 흥미롭니다. '진보(혁신)계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안철수', '보수계 황교안, 유승민, 남경필' 등으로 분류했다. 한국에서 종종 '색깔론'으로 이어지는 '좌파, 우파'의 분류를 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진보적으로 분류되는 도쿄신문 11일자. 기사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헌재 발표 내용과 함께 '혁신계 문재인 독주'를 부각시켰다. '혁신계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중도 안철수','보수계 황교안'으로 분류했다. 역시 '좌파'란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자 사설 제목은 '민주정치를 다시 세울때'이다. 법치주의를 철저히 세울 것을 강조하면서, 외교 안보 불안 해소 노력을 당부했다. 13일자. 지지자들의 '탄핵무효' 연호 속 퇴거 소식과 함께, '파면 결정에 불복'했다는 제목을 부각시켰다.

보수 성향일수록 '혼란'과 '부작용'의 관점에서, 개혁 성향일수록 '민주주의'와 '발전'의 관점에서 탄핵 정국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문이 구사하는 어휘와 수사법, 지면과 사진 배치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근본 이념 및 정파적 관점을 대부분 파악할 수 있다. 정파적 입장에 따라 널뛰듯 하는 일본 언론의 논조는 참고자료일 뿐 판단의 근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 점은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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