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전담 전문의 태부족…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7.03.16 (19:25) 수정 2017.03.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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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병원에 입원하면 교수는 회진을 도는 정도고, 대부분의 진료는 전공의들이 하죠.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법으로 제한되자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입원 환자만 전담해 진료하는 전문의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자가 부족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외과 3년 차 전공의입니다.

회진하는 교수를 보조하고, 수술을 마친 환자도 돌봐야 합니다.

수시로 오는 응급환자도 전공의들의 몫입니다.

수술까지 참여하다 보면 입원 환자를 돌볼 새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승호(세브란스병원 외과 전공의) : "정말 단 한 시간도 못 잔 날이 간혹 있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좀 놓치는 부분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늦기도 하고..."

이 병원에선 전공의 대신 경험 많은 전문의가 입원환자를 진료합니다.

입원전담 전문의입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80시간으로 제한되자 입원 환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인터뷰> 권은혜(서울대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 "수술하기 전 준비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담당을 하고 있고, (0710) 수술 후 환자관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 사업 대상 병원 30곳 중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한 병원은 7곳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계약직 채용에 따른 고용 불안 등으로 지원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남규(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 "급여라던가 또는 어떤 신분의 보장 이런 것들이 병행 돼야지만이 이 제도가 정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자 편의를 위해 도입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겉돌면서 자칫 환자 불편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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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 전담 전문의 태부족…출발부터 ‘삐걱’
    • 입력 2017-03-16 19:27:11
    • 수정2017-03-16 19: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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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병원에 입원하면 교수는 회진을 도는 정도고, 대부분의 진료는 전공의들이 하죠.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법으로 제한되자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입원 환자만 전담해 진료하는 전문의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자가 부족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학병원 외과 3년 차 전공의입니다.

회진하는 교수를 보조하고, 수술을 마친 환자도 돌봐야 합니다.

수시로 오는 응급환자도 전공의들의 몫입니다.

수술까지 참여하다 보면 입원 환자를 돌볼 새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승호(세브란스병원 외과 전공의) : "정말 단 한 시간도 못 잔 날이 간혹 있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좀 놓치는 부분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늦기도 하고..."

이 병원에선 전공의 대신 경험 많은 전문의가 입원환자를 진료합니다.

입원전담 전문의입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80시간으로 제한되자 입원 환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인터뷰> 권은혜(서울대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 "수술하기 전 준비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담당을 하고 있고, (0710) 수술 후 환자관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 사업 대상 병원 30곳 중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한 병원은 7곳에 불과합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계약직 채용에 따른 고용 불안 등으로 지원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남규(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 "급여라던가 또는 어떤 신분의 보장 이런 것들이 병행 돼야지만이 이 제도가 정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자 편의를 위해 도입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겉돌면서 자칫 환자 불편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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