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JTBC 회장 전격 사임…대선 출마?

입력 2017.03.19 (14:18) 수정 2017.03.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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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설이 돌던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전격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회장은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사임 발표에 이어 19일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 인터뷰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한 견해 등을 자세히 전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홍 회장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홍 회장 개인적인 결정이라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지만 이번 대선 출마는 아닌 것 같다. 19일자 중앙SUNDAY 인터뷰 기사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정치 참여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나.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하고 있다. 열심히 고민을 해서 할 일을 한 두 가지 찾았다. 월드컬처오픈(WCO)도 그 중 하나고, 또 하나는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 국민이 한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머리를 맞고 풀어보고 싶다. 예를 들면 교육, 청년실업, 기업의 지배구조, 한중 갈등 같은 것을 선택한다고 하면 정부의 장관 혹은 부총리 이상 지낸 분을 좌장으로 모셔 서너 명의 학자와 실제 현장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세미나를 열어 결과물을 낸 뒤 현장 반응을 알아보고 6개월 이내, 아무리 오래 걸려도 1년 이내에 현실감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걸 해볼까 생각하고 학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홍 회장은 참여 정부 시절 주미대사로 나가면서 유엔(UN)사무총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다.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는 정말 끓어 올랐다. 내가 깊이 연구했기 때문에 사무총장으로 가서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 문제 같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거다. 특히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홍 회장은 인터뷰에서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가 홍 회장의 누나다.

-조카의 구속을 보는 심경은

" 피가 통한 조카인데 당연히 가슴이 아프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그 상황에서 (청와대의) 강요가 됐건 아니건 거절하기는 한국 문화와, 정부와 기업 간의 관계 등 여태까지 풍토에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첨언하면 이게 기업 총수나 한 기업인의 문제로 끝이 나야지 우리 사회에 상당히 위험한 수준으로 팽배해 있는 반기업 정서로 확대돼선 안된다."

-홍라희 여사가 이 부회장 구속 후 홍석현 회장과 삼성의 실권을 쥘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확인해봤더니 최순실이 그런 얘기한 건 사실이더라. 그런 사람이 대통령 옆에서 (국정 개입을) 했다는 게 슬픈 일이다. 이건희 회장도 홍 여사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누이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누이가 카톡 보냈는데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더라. 그게 모성이다."

홍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아오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다.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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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9 14:18:35
    • 수정2017-03-19 1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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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설이 돌던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전격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회장은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사임 발표에 이어 19일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 인터뷰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한 견해 등을 자세히 전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홍 회장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홍 회장 개인적인 결정이라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지만 이번 대선 출마는 아닌 것 같다. 19일자 중앙SUNDAY 인터뷰 기사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정치 참여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나. "거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하고 있다. 열심히 고민을 해서 할 일을 한 두 가지 찾았다. 월드컬처오픈(WCO)도 그 중 하나고, 또 하나는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 국민이 한번 풀어줬으면 하는 문제를 머리를 맞고 풀어보고 싶다. 예를 들면 교육, 청년실업, 기업의 지배구조, 한중 갈등 같은 것을 선택한다고 하면 정부의 장관 혹은 부총리 이상 지낸 분을 좌장으로 모셔 서너 명의 학자와 실제 현장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세미나를 열어 결과물을 낸 뒤 현장 반응을 알아보고 6개월 이내, 아무리 오래 걸려도 1년 이내에 현실감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걸 해볼까 생각하고 학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홍 회장은 참여 정부 시절 주미대사로 나가면서 유엔(UN)사무총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다.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는 정말 끓어 올랐다. 내가 깊이 연구했기 때문에 사무총장으로 가서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 번영, 남북 문제 같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할 거다. 특히 지금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걱정을 더하게 된다." 홍 회장은 인터뷰에서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가 홍 회장의 누나다. -조카의 구속을 보는 심경은 " 피가 통한 조카인데 당연히 가슴이 아프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그 상황에서 (청와대의) 강요가 됐건 아니건 거절하기는 한국 문화와, 정부와 기업 간의 관계 등 여태까지 풍토에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첨언하면 이게 기업 총수나 한 기업인의 문제로 끝이 나야지 우리 사회에 상당히 위험한 수준으로 팽배해 있는 반기업 정서로 확대돼선 안된다." -홍라희 여사가 이 부회장 구속 후 홍석현 회장과 삼성의 실권을 쥘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확인해봤더니 최순실이 그런 얘기한 건 사실이더라. 그런 사람이 대통령 옆에서 (국정 개입을) 했다는 게 슬픈 일이다. 이건희 회장도 홍 여사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누이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누이가 카톡 보냈는데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더라. 그게 모성이다." 홍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아오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다.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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