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공지능 ‘딥젠고’…바둑대회 첫 출전

<앵커 멘트>

인공지능과 한중일 바둑 정상들이 맞붙습니다.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이 만든 인공지능인데 실제 바둑대회에 출전하는 것입니다.

차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은 인공지능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1년이 지나, 또 한번 세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내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인공지능이 실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이 출전하고 중국은 랭킹 2위 미위팅 9단이 선발됐습니다.

<인터뷰> 김찬우(AI바둑 대표) : "기존에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죠. 한국하고 일본에서는 랭킹 1위 기사가 나갔고요. 그러니까 이제 이게 정식 시합이라고 봐야죠."

딥젠고는 지난 2005년에 만들어진 인공지능 바둑 '젠'의 수정판으로 지난해 도쿄대 딥러닝 연구팀이 개발에 합류하면서 탄생했습니다.

딥젠고는 이미 조치훈 9단과 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81.1%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젠고가 알파고보다는 한수 아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교 교수) : "(인터넷 대국과는) 다른 버전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한판도 안지고 우승하거나 아니면 다 지거나 둘중에 하나일 것 같아요."

대국 일정은 오늘 오후 결정되는데, KBS한국방송은 딥젠고와 박정환 9단의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