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프랑스 대선후보들…초등생 질문에 당황한 이유는?

입력 2017.03.21 (10:26) 수정 2017.03.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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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3월 19일 저녁 9시에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4월 23일에 처음 치러질 프랑스 대선을 향해 뛰는 4명의 후보가 가상의 초등학교 교실에 1일 교사로 나선 것이다. "Au tableau!"(우리말로는 '교실로 모여라!'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프로그램인데 프랑스의 민영 방송 카날 플뤼스의 채널인 'C8'에서 방송됐다. 프랑스에서도 기성 정치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출연해 질의응답을 한 첫 방송이었다.

출연자는 집권 여당인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과 또 다른 좌파 정치인 '장 뤽멜랑숑' 그리고 공화당의 후보 '프랑수아 피용' 마지막으로 중도를 표방하는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다. 아쉽게도 국민 전선의 '마린 르 펜'은 빠졌다.

제작자와 르 펜이 앙숙이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은 있으나 방송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르 펜이 출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일 방송 시간대 5위의 성적인데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튜디오가 됐던 이 초등학교 교실에는 8살에서 12살까지 어린이 18명이 모였다. 당연히 실제 교실이라기보다는 가상 교실이었다. 방송은 광고를 제외하고 100분 동안 진행됐다. 각 후보 간 25분 정도로 할애된 방송을 통해 그들은 때로는 웃음을 짓기도 했고 때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후보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질문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올랑드 키드'로 알려진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아이들은 '올랑드 대통령과 여전히 친구인가요?'라고 물었다. 대통령과의 결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마크롱도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지난 8월에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부인과 자녀들을 자신의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용의 경우는 더 많았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피용은부인과 자녀를 차례대로 언급했다. 이에 학생은 '페넬로프 부인은 잘계십니까?'라고 바로 치고 들어왔다. 허위 채용 논란 때문에 TV에는 심각한 표정의 '페넬로프 부인'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피용은 '잘 있다'며 간단히 답변했다.

또한, 지지자들의 이탈과 관련해 한 학생이 '왜 피용 후보자를 포기하나요?'라고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했다. 피용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도망간 사람들은 그들에게 안 된 일이다. 용감한 이들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최근 지인에게 5만 유로 정도 되는 양복을 선물 받은 논란과 관련해 '모든 정치인이 당신처럼 옷을 입었으면 더 좋겠습니까?'라는 질문도 나왔다. 한 방 맞은 듯한 피용은 '지금 나누고 있는 주제와 다른 얘기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아몽에게는 한 학생이 공약인 '기본 소득' 때문에 사람들이 더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아몽은 즉답보다는 캐나다에서 이미 '기본 소득'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는데 그것 때문에 젊은이들이 일하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물 다라는 연구 결과를 대신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멜랑숑도 다소 아픈 질문을 받았다. 그에게는 좌파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후보 출마해 좌파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따라붙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아몽과 합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멜랑숑은 '자신은 지난해부터 준비했고 지금에 와서 후보 통합을 한다는 것은 지지자들의 외면하는 것이다.'라며 우회적으로 후보 양보를 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민감한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을 못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피용은 프랑스의 도가 몇 개냐는 질문에 '12개? 17개?'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해외 영토를 합치면 18개라고 알려주자 '아 맞다. 18개다. 솔직히 행정구역을 조정할 때 난 반대를 하는 입장이어서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를 지냈던 멜랑숑에게는 철자 문제를 냈다. 학생들이 고르고 고른 단어는 'Ornithorynque'(오리너구리)다. 아마 전문가들 외에는 평생 쓸 이유가 없는 단어다. 멜랑숑은 물론 틀리면서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기자가 다른 나라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열을 내며 설명한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몇 가지 이유로 프랑스가 너무 부럽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고 유연한 프랑스 정치인들의 성향과 정치 환경이다. 어린이들과 정치인이라는 콘셉트는 프랑스에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자칫 웃음거리가 될수 있는 상황(실제로 이번 방송 출연 이후 '피용'의 경우 학생들이 요구한 'DAB' 세레모니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패러디가 많이 나오고 있다)이지만 이런 기획 의도에 동의하고 방송 출연에 응한 각 후보의 유연성이 부럽다.

물론 이런 유연성은 개인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이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의 순발력으로 후보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이 기획이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쉽지만,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후보들이 먼저 반대할 것 같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것 같다. 또한, 일부 후보 측은 어린이를 동원한 조작이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는 내내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인 우리 현실과 겹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어린 학생들의 적극성이다. 물론 이 가상의 교실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그 학교에서 내로라하는 재담꾼들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녹화 전에 제작진들은 시간을 따로 내서 학생들에게 후보자들의 대표적인 공약 등을 소개했고 후보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서도 힌트를 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토대로 어린이들이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한다.

제작진이 준비한 잘 짜인 대본대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 후보자가 답변하는 동안 학생들은 끊임없이 손을 들어 질문 기회를 얻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준비된 질문이 아니라 설명을 들으면서 드는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는 행위였다. 기자는 어린 학생들의 이러한 즉흥적인 질문들이 정말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쓰는 자'라기 보다는 '묻는 자'라고 생각한다. 직업상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질문을 할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 학생들은 질문하는데 어떤 두려움도 없는 듯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한 지인은 평상시 학교 수업에서 말하는 방법과 토론하는 방법을 늘 배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평균적인 학생이라면 어떤 누구가 출연을 해도 그 정도는 한다고 덧붙였다. 정말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기자가 학교에 다녔을 때와는 분명 많이 달라졌겠지만, 과연 학교에서 어떤 사안을 놓고 학생들 사이에 자유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까? 대단히 죄송한 편견일 지도 모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교사가 제대로 된 토론 수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입시 교육에 파묻힌 우리 현실에서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우리나라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적합할지는 저마다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방송을 보면서 기자는 다음에 대통령이 되시는 분은 교육 현장을 정상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적어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인정하는 토론 문화가 우리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고 그 시작이 바로 교육 현장의 정상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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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프랑스 대선후보들…초등생 질문에 당황한 이유는?
    • 입력 2017-03-21 10:26:27
    • 수정2017-03-22 18: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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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3월 19일 저녁 9시에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4월 23일에 처음 치러질 프랑스 대선을 향해 뛰는 4명의 후보가 가상의 초등학교 교실에 1일 교사로 나선 것이다. "Au tableau!"(우리말로는 '교실로 모여라!'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프로그램인데 프랑스의 민영 방송 카날 플뤼스의 채널인 'C8'에서 방송됐다. 프랑스에서도 기성 정치인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출연해 질의응답을 한 첫 방송이었다.

출연자는 집권 여당인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과 또 다른 좌파 정치인 '장 뤽멜랑숑' 그리고 공화당의 후보 '프랑수아 피용' 마지막으로 중도를 표방하는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다. 아쉽게도 국민 전선의 '마린 르 펜'은 빠졌다.

제작자와 르 펜이 앙숙이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은 있으나 방송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르 펜이 출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일 방송 시간대 5위의 성적인데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튜디오가 됐던 이 초등학교 교실에는 8살에서 12살까지 어린이 18명이 모였다. 당연히 실제 교실이라기보다는 가상 교실이었다. 방송은 광고를 제외하고 100분 동안 진행됐다. 각 후보 간 25분 정도로 할애된 방송을 통해 그들은 때로는 웃음을 짓기도 했고 때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후보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질문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올랑드 키드'로 알려진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아이들은 '올랑드 대통령과 여전히 친구인가요?'라고 물었다. 대통령과의 결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마크롱도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지난 8월에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부인과 자녀들을 자신의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용의 경우는 더 많았다. 대통령이 되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피용은부인과 자녀를 차례대로 언급했다. 이에 학생은 '페넬로프 부인은 잘계십니까?'라고 바로 치고 들어왔다. 허위 채용 논란 때문에 TV에는 심각한 표정의 '페넬로프 부인'이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피용은 '잘 있다'며 간단히 답변했다.

또한, 지지자들의 이탈과 관련해 한 학생이 '왜 피용 후보자를 포기하나요?'라고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했다. 피용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도망간 사람들은 그들에게 안 된 일이다. 용감한 이들은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최근 지인에게 5만 유로 정도 되는 양복을 선물 받은 논란과 관련해 '모든 정치인이 당신처럼 옷을 입었으면 더 좋겠습니까?'라는 질문도 나왔다. 한 방 맞은 듯한 피용은 '지금 나누고 있는 주제와 다른 얘기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아몽에게는 한 학생이 공약인 '기본 소득' 때문에 사람들이 더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아몽은 즉답보다는 캐나다에서 이미 '기본 소득'에 대한 실험이 진행됐는데 그것 때문에 젊은이들이 일하지 않은 것은 극히 드물 다라는 연구 결과를 대신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멜랑숑도 다소 아픈 질문을 받았다. 그에게는 좌파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후보 출마해 좌파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따라붙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아몽과 합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멜랑숑은 '자신은 지난해부터 준비했고 지금에 와서 후보 통합을 한다는 것은 지지자들의 외면하는 것이다.'라며 우회적으로 후보 양보를 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민감한 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을 못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피용은 프랑스의 도가 몇 개냐는 질문에 '12개? 17개?'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해외 영토를 합치면 18개라고 알려주자 '아 맞다. 18개다. 솔직히 행정구역을 조정할 때 난 반대를 하는 입장이어서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를 지냈던 멜랑숑에게는 철자 문제를 냈다. 학생들이 고르고 고른 단어는 'Ornithorynque'(오리너구리)다. 아마 전문가들 외에는 평생 쓸 이유가 없는 단어다. 멜랑숑은 물론 틀리면서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기자가 다른 나라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열을 내며 설명한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몇 가지 이유로 프랑스가 너무 부럽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지나치게 엄격하지 않고 유연한 프랑스 정치인들의 성향과 정치 환경이다. 어린이들과 정치인이라는 콘셉트는 프랑스에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자칫 웃음거리가 될수 있는 상황(실제로 이번 방송 출연 이후 '피용'의 경우 학생들이 요구한 'DAB' 세레모니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패러디가 많이 나오고 있다)이지만 이런 기획 의도에 동의하고 방송 출연에 응한 각 후보의 유연성이 부럽다.

물론 이런 유연성은 개인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이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의 순발력으로 후보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이 기획이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쉽지만,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후보들이 먼저 반대할 것 같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것 같다. 또한, 일부 후보 측은 어린이를 동원한 조작이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는 내내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인 우리 현실과 겹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어린 학생들의 적극성이다. 물론 이 가상의 교실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그 학교에서 내로라하는 재담꾼들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녹화 전에 제작진들은 시간을 따로 내서 학생들에게 후보자들의 대표적인 공약 등을 소개했고 후보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서도 힌트를 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토대로 어린이들이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한다.

제작진이 준비한 잘 짜인 대본대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 후보자가 답변하는 동안 학생들은 끊임없이 손을 들어 질문 기회를 얻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준비된 질문이 아니라 설명을 들으면서 드는 의문을 해소하고자 하는 행위였다. 기자는 어린 학생들의 이러한 즉흥적인 질문들이 정말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쓰는 자'라기 보다는 '묻는 자'라고 생각한다. 직업상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질문을 할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 학생들은 질문하는데 어떤 두려움도 없는 듯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한 지인은 평상시 학교 수업에서 말하는 방법과 토론하는 방법을 늘 배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평균적인 학생이라면 어떤 누구가 출연을 해도 그 정도는 한다고 덧붙였다. 정말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기자가 학교에 다녔을 때와는 분명 많이 달라졌겠지만, 과연 학교에서 어떤 사안을 놓고 학생들 사이에 자유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까? 대단히 죄송한 편견일 지도 모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교사가 제대로 된 토론 수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입시 교육에 파묻힌 우리 현실에서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우리나라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적합할지는 저마다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방송을 보면서 기자는 다음에 대통령이 되시는 분은 교육 현장을 정상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적어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인정하는 토론 문화가 우리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고 그 시작이 바로 교육 현장의 정상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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