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시대…안전은 ‘아찔’

입력 2017.03.21 (12:27) 수정 2017.03.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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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자전거가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찔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부광채 씨는 요즘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고 택배 일을 합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는데, 2년 동안 이용횟수가 2천3백 번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부광채(택배기사) : "오토바이 못 타겠더라고요. 나이도 들고 순간적 (반응이) 늦어요. 오토바이는 팔아버리고 자전거가 있어서 편하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까지 늘면서 서울시는 올해 공공자전거를 2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공공자전거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늘어난 자전거에 걸맞은 안전조치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의 자전거 우선도로.

버스가 끼어들어 앞을 가로막더니, 이번엔 택시가 갑자기 차선을 바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시내 복잡한 교통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자전거 전용도로.

화물차가 버티고 서 있어 일반도로로 내몰립니다.

<인터뷰> 윤기영(서울시 은평구) : "뒤에 차 없으면 도로로 가던가(해요). 저렇게 불법 주정차하는 걸 보면 두렵기도 하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고 특히 사망사고의 86%는 자동차와의 충돌로 생깁니다.

공공자전거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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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출퇴근 시대…안전은 ‘아찔’
    • 입력 2017-03-21 12:29:14
    • 수정2017-03-21 12: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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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엔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자전거가 생활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찔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부광채 씨는 요즘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고 택배 일을 합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는데, 2년 동안 이용횟수가 2천3백 번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부광채(택배기사) : "오토바이 못 타겠더라고요. 나이도 들고 순간적 (반응이) 늦어요. 오토바이는 팔아버리고 자전거가 있어서 편하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까지 늘면서 서울시는 올해 공공자전거를 2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공공자전거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늘어난 자전거에 걸맞은 안전조치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의 자전거 우선도로.

버스가 끼어들어 앞을 가로막더니, 이번엔 택시가 갑자기 차선을 바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시내 복잡한 교통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자전거 전용도로.

화물차가 버티고 서 있어 일반도로로 내몰립니다.

<인터뷰> 윤기영(서울시 은평구) : "뒤에 차 없으면 도로로 가던가(해요). 저렇게 불법 주정차하는 걸 보면 두렵기도 하고 그래요."

이러다 보니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고 특히 사망사고의 86%는 자동차와의 충돌로 생깁니다.

공공자전거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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