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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女大에 가고싶은 트랜스젠더…선택은?
입력 2017.03.21 (13:05) 특파원리포트
[특파원리포트] 女大에 가고싶은 트랜스젠더…선택은?
2015년도 끝나가는 어느 겨울날, 100년 전통의 일본 여대는 가나가와에 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입학 문의에 대한 편지. 그러나 그 속에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현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태어날 때 그 아이는 분명 생리학적으로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가 생각하는 보통 남자아이와는 거리가 멀어져 갔다. 여자아이의 관심사들에 흥미를 보였고, 점점 여성스러워졌고, 그리고 그에 더해 주위에서 놀림도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게된 아이, 결과는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였다.

남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자기를 여자로 아는 아이. 결국, 부모는 그때부터 아이를 여자로 키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표현하는 정체성을 받아들여 준 결정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걱정이 하나 추가됐다. 애가 가고 싶어하는 중학교가 명문 사립 여중, 일본 여대 부속 여자중학교였다. 일본 여대는 입학 자격을 '여자'로 규정하고 있고, 부속 학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편지에는 부모의 사랑과 고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리가 보통 예상할 수 있는 반응에는 어떤 게 있을까? 바로 거절? 아니면 그냥 그대로 무시하고 넘어갔을까? 하지만 일본 여대의 대응은 달랐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여대가 편지 도착 반년쯤 뒤인 2016년 8월 부속 유치원과 초중고, 그리고 대학의 대표까지 포함한 '성소수자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학생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적극론부터 "아직은 학생이나 보호자, 교원들의 이해가 깊지 않다"는 신중론까지 폭넓은 의견이 제기됐다. 그리고 2016년 10월 현 단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여기서 끝이었을까? 아니었다. '일본 여대'의 고민은 거기가 출발점이었다. 고민 상담을 해온 학부모가 '여중' 입학 문의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일단 '불가' 결정을 했지만, 그 결론과 동시에 그 단계에서 그럼 '대학'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먼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여대는 올해 들어 학내에 기구를 설치해, 성소수자 지원 문제를 포함해, 입학 여부 관련 사항도 검토에 들어갔다.

국립인 일본 오차노미즈 여대도 지금까지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입학 문의가 수차례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호적상 여자여야만 응시 자격이 있다"고 답해온 터다.

일본에는 '성동일성장해특별법'이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성동일성장해 대상자는 호적상 성별을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 이상','생식선이 없는, 생식기능이 없는'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만 해, 결국 20세 이후 성전환수술을 받아야하는 실정이다. 아직은 사회적 인정 범위가 좁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여대들의 경우 트랜스젠더 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2014년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희망을 받아들여 적어도 5개의 여대가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입학 자격을 검토하겠다'고 공표했다.

입학 가능한 '여성'으로서의 정의는 대학마다 다르다 한다. 미 매사추세츠 스미스여대 등 4개 대학은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인식'할 경우 지원이 가능하지만,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인식'할 경우는 지원할 수 없다. 의사의 진단서 등은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일본 여대의 고민은 단지 입학 자격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사히는 트랜스젠더를 '육체적인 성(性)과 정신적인 성(性)이 반대인 사람'으로 규정했다(트랜스젠더라는 어감이 성 소수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담지 않은 사전적 의미로 이 단어를 기사에 사용했음을 밝힌다).

일본정신신경학회는 2015년말까지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 진단을 받은 사람이 2만 2천 여명이라고 밝혔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50%나 증가한 수치다. 광고회사 덴쓰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0.7%는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특파원리포트] 女大에 가고싶은 트랜스젠더…선택은?
    • 입력 2017.03.21 (13:05)
    특파원리포트
[특파원리포트] 女大에 가고싶은 트랜스젠더…선택은?
2015년도 끝나가는 어느 겨울날, 100년 전통의 일본 여대는 가나가와에 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입학 문의에 대한 편지. 그러나 그 속에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현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태어날 때 그 아이는 분명 생리학적으로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면서 부모가 생각하는 보통 남자아이와는 거리가 멀어져 갔다. 여자아이의 관심사들에 흥미를 보였고, 점점 여성스러워졌고, 그리고 그에 더해 주위에서 놀림도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게된 아이, 결과는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였다.

남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자기를 여자로 아는 아이. 결국, 부모는 그때부터 아이를 여자로 키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표현하는 정체성을 받아들여 준 결정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걱정이 하나 추가됐다. 애가 가고 싶어하는 중학교가 명문 사립 여중, 일본 여대 부속 여자중학교였다. 일본 여대는 입학 자격을 '여자'로 규정하고 있고, 부속 학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편지에는 부모의 사랑과 고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리가 보통 예상할 수 있는 반응에는 어떤 게 있을까? 바로 거절? 아니면 그냥 그대로 무시하고 넘어갔을까? 하지만 일본 여대의 대응은 달랐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여대가 편지 도착 반년쯤 뒤인 2016년 8월 부속 유치원과 초중고, 그리고 대학의 대표까지 포함한 '성소수자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학생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적극론부터 "아직은 학생이나 보호자, 교원들의 이해가 깊지 않다"는 신중론까지 폭넓은 의견이 제기됐다. 그리고 2016년 10월 현 단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여기서 끝이었을까? 아니었다. '일본 여대'의 고민은 거기가 출발점이었다. 고민 상담을 해온 학부모가 '여중' 입학 문의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일단 '불가' 결정을 했지만, 그 결론과 동시에 그 단계에서 그럼 '대학'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먼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여대는 올해 들어 학내에 기구를 설치해, 성소수자 지원 문제를 포함해, 입학 여부 관련 사항도 검토에 들어갔다.

국립인 일본 오차노미즈 여대도 지금까지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입학 문의가 수차례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호적상 여자여야만 응시 자격이 있다"고 답해온 터다.

일본에는 '성동일성장해특별법'이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성동일성장해 대상자는 호적상 성별을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 이상','생식선이 없는, 생식기능이 없는'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만 해, 결국 20세 이후 성전환수술을 받아야하는 실정이다. 아직은 사회적 인정 범위가 좁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여대들의 경우 트랜스젠더 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2014년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희망을 받아들여 적어도 5개의 여대가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입학 자격을 검토하겠다'고 공표했다.

입학 가능한 '여성'으로서의 정의는 대학마다 다르다 한다. 미 매사추세츠 스미스여대 등 4개 대학은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인식'할 경우 지원이 가능하지만,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인식'할 경우는 지원할 수 없다. 의사의 진단서 등은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일본 여대의 고민은 단지 입학 자격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사히는 트랜스젠더를 '육체적인 성(性)과 정신적인 성(性)이 반대인 사람'으로 규정했다(트랜스젠더라는 어감이 성 소수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담지 않은 사전적 의미로 이 단어를 기사에 사용했음을 밝힌다).

일본정신신경학회는 2015년말까지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 진단을 받은 사람이 2만 2천 여명이라고 밝혔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50%나 증가한 수치다. 광고회사 덴쓰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0.7%는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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