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로맨틱드라마 뺨치는 일일극 ‘다시 첫사랑’

입력 2017.03.21 (14:18) 수정 2017.03.21 (14: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년의 로맨스가 이렇게 설레도 되는 건가요?"

KBS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이 화제다. 10% 후반에서 20% 안팎인 '다시 첫사랑'의 시청률은 고정 시청 층이 탄탄한 일일극임을 고려하면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종전의 일일드라마와 달리 온라인에서도 화제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시청 층인 40, 50대를 넘어 청소년과 20·30세대마저 사로잡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청소년 인기검색어 2위에 '다시 첫사랑'이 자리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인기는 로맨틱 소설 못지 않게 설레는 감정선을 살려주는 대본과 주인공 김승수, 명세빈의 '케미', 그리고 뛰어난 연출 덕분이다. 특히 '중년들의 박보검'인 김승수는 젊은 세대의 마음마저 훔치며 '로맨틱 남주'로 거듭났다. 네티즌들은 그가 출연했던 과거의 프로그램들까지 들춰내며 '승수 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작가, 감독, 배우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등장에 급기야 주말을 이용해 79회의 방송분을 모두 몰아보는 시청자도 생겨났다.

100부작이란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극 후반에 이른 지금까지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다시 첫사랑'. 화제의 중심이지만 이미 방영 회차가 많아 본방 사수를 망설이는 시청자를 위해 '지난 80회 한눈에 보기'를 준비해봤다.

●어설프지만 진심 어린 청혼


8년 전 10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하는 하진(명세빈)과 도윤(김승수). 두 사람이 항상 도시락을 먹던 공원에서 어리숙한 모습으로 청혼하는 도윤의 모습과 그간의 마음고생에 울컥한 하진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요된 이별통보


알고 보니 LK그룹 후계자였던 도윤과 결혼하려는 명하재단 이사장 딸 민희(왕빛나)의 계략으로 결국 이별을 통보하는 하진. 그녀는 상속을 포기하고 왔다는 도윤에게 "가난은 지긋지긋하다"며 "패배자는 싫다, 아이는 지울 것"이라는 말을 쏟아내고 자리를 뜬다. 하진의 모진 말에 상처받은 제정신이 아닌 채로 도윤은 급히 그녀를 잡으러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한다. 결국, 하진은 떠나고 큰 부상을 입고 자포자기한 도윤은 민희와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미련의 가로등


8년 후 도윤은 대표이사가 됐고, 하진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8년 만에 서울로 돌아와 도시락 가게를 하는 하진. 길에서 우연히 하진을 봤지만 금방 사라져 만나지 못한 도윤은 하진의 옛집을 찾아간다. 가는 길에 그녀와의 추억이 생각나고, 분노에 차 문을 두드리지만 역시 하진은 그곳에 없다. "어! 또 왔네? 한 몇 년 안 오더니 아직도 그 여자 찾아요?"라는 새 입주민의 대사에서 도윤이 몇 년 동안 하진을 찾아 이곳에 왔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진 지킴이 헤드라이트 요정


얼핏 본 하진의 가게 상호를 기억해낸 도윤은 하진과 만나지만 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8년 동안 그녀를 미워하며 살아온 도윤은 하진의 도시락 가게를 망하게 하지만 좀처럼 맘이 편하지 않다. 힘없이 걸어가는 하진을 차 안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취객이 나타나자 도윤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 몰래 하진을 지켜준다.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하진을 걱정하는 도윤의 애증이 드러난 씬이다.

●"내 눈앞에서 말라 죽어!" -도윤의 집착


민희의 괴롭힘과 도윤의 복수에 지쳐버린 하진은 이민을 떠나려고 하고, 도윤에게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도윤은 "나는 아직 끝내지 않았다"며 하진을 붙잡는다. "여기서 살아! 내 눈앞에서 살아! 내 눈앞에서 말라 죽어!!"라는 이 씬의 대사는 도윤의 집착과 애절함이 동나, 많은 시청자에게 명대사로 꼽힌다.

●아이의 진실


자신이 과거에 위장결혼했었다는 걸 알게 된 하진은 이민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기억을 찾으려 노력한다. 동시에 도윤의 회사에서 주최한 레시피 대회에서 우승, LK그룹에서 일을 시작한다. 한편 하진이 아기를 낳았지만, 출산 직후 아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하진의 동생에게 전해 듣고 도윤은 무너진다.

"하진이가 말한 거였어. 오해 따위가 아니야. 아이 없앤다고. 지긋지긋하다고, 패배자의 아이 따위 지워서 후련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갔으면서 왜…. 말이 안 되잖아! 그런데 왜 낳아! 그렇게 말하고 갔으면서 왜!! 그럼 난… 그 세월 동안, 지켜주지 못한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그러고 떠난 하진이에 대한 원망에! 그러고도 버리지 못한 내 지긋지긋한 미련에! 그렇게 살아온 난 뭐야…. 그렇게 살아온 난 뭐야!!"

아이에 대한 진실을 알고 혼자 쏟아내는 긴 대사지만 김승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 씬을 명장면으로 탄생시켰다.

●협박 사실을 알게 된 도윤


결국, 하진이 독한 말을 하고 떠난 게 자신의 어머니와 민희의 협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윤은 하진을 찾아가 미안하다며 오열하고, 하진은 "더 알아봤자 힘들어지니 그만두라고 했는데 왜 여기까지 알아내느냐"며 무너지는 도윤을 보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다.

●트렌디한 남성상 '다정한 남주'


아직 도윤이 알지 못하는 모든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 하진은 떠나려고 한다. 레시피 대회 우승 특전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자 도윤은 그런 하진에게 이유를 묻고, 하진은 자꾸 진실을 덮으며 자신의 결정이라고만 한다. 도윤은 "네가 그렇게 감추는 거면 그런 이유가 있겠지"라며 더는 묻지 않고, "그래도 하진아, 하나만 부탁하자. 거짓말하든 감추든, 널 위해서 해. 나 위해서 하지 마.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가 한 결정이 나 때문이면, 날 위해서라면. 하진아, 그건 내가 미칠 것 같아"라며 감정을 드러낸다. 입을 다무는 하진을 다그치지 않고 넌 널 위한 결정만 하라며 자신이 알아내겠다는 배려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정한 남자'의 전형이다.

●미안함과 애절함, 복잡한 마음


도윤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하진에게 "그냥 회사에 다니면 안 돼?"라고 말하며 붙잡는다.

"바라는 거 없어. 욕심내는 것도 없어. 나 때문에 당하는 너 보는 거 신물 나고 미안해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 행동들 미치도록 후회되고 미안해서…. 나 너한테 가겠다고, 기다리란 말도 못해. 잡으려고도 안 해. 미안하고 미안해서…. 네 눈치만 보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그래도… 그냥 보이는 데 있으면 안 돼?"

자신 때문에 하진이 몹쓸 일을 당했다는 걸 안 도윤이 차마 하진을 잡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보내기도 어려운 마음을 작가가 대본으로 훌륭하게 표현한 씬이다.

●아이가 살아있다!


8년 전 도윤의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민희 하수인에게 납치당했고, 그 쇼크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하진. 가족들은 그녀에게 그냥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말을 했지만, 하진은 기억을 찾는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집에 머물렀던 아이가 잃어버린 친아들임을 깨닫고, 도윤에게 달려가 아이를 찾아달라며 오열한다. 하진이 뭘 찾아달라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다 해주겠다고 하는 도윤의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장면이다.

●사고


도윤은 민희가 또 빼돌린 아이의 위치를 알고 추격한다. 하지만 무조건 도윤이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민희의 지령을 받은 또 다른 하수인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이도 찾지 못하고 도윤도 큰 사고로 의식을 잃자 하진은 복수심에 불타올라 민희에게 대적할 계획을 세운다. 최근 방송 회차에선 의식을 찾은 도윤이 회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이후 전개에 호기심을 북돋았다.

사진: 김승수 인스타그램사진: 김승수 인스타그램

진실을 안 후 절절한 눈물 연기를 펼치는 통에 눈물샘이 마를 날이 없는 김승수. 덕분에 네티즌에게 그는 '여주인공보다 많이 우는 남자주인공'이라는 장난스러운 타이틀도 얻었다. 명세빈 또한 변함없는 미모와 절절한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촬영장 사진들을 올리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20일 방송된 '다시 첫사랑' 80회는 2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보다 2.0% 상승한 수치로 월요일 지상파 드라마 통합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월~금 저녁 7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되는 '다시 첫사랑'은 최근 4회 연장소식을 알렸다. 총 104회로 오는 4월 21일 종영한다.

K스타 소연희 kbs.soso@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스타] 로맨틱드라마 뺨치는 일일극 ‘다시 첫사랑’
    • 입력 2017-03-21 14:18:37
    • 수정2017-03-21 14:19:16
    K-STAR
"중년의 로맨스가 이렇게 설레도 되는 건가요?"

KBS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이 화제다. 10% 후반에서 20% 안팎인 '다시 첫사랑'의 시청률은 고정 시청 층이 탄탄한 일일극임을 고려하면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종전의 일일드라마와 달리 온라인에서도 화제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시청 층인 40, 50대를 넘어 청소년과 20·30세대마저 사로잡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청소년 인기검색어 2위에 '다시 첫사랑'이 자리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인기는 로맨틱 소설 못지 않게 설레는 감정선을 살려주는 대본과 주인공 김승수, 명세빈의 '케미', 그리고 뛰어난 연출 덕분이다. 특히 '중년들의 박보검'인 김승수는 젊은 세대의 마음마저 훔치며 '로맨틱 남주'로 거듭났다. 네티즌들은 그가 출연했던 과거의 프로그램들까지 들춰내며 '승수 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작가, 감독, 배우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등장에 급기야 주말을 이용해 79회의 방송분을 모두 몰아보는 시청자도 생겨났다.

100부작이란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극 후반에 이른 지금까지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다시 첫사랑'. 화제의 중심이지만 이미 방영 회차가 많아 본방 사수를 망설이는 시청자를 위해 '지난 80회 한눈에 보기'를 준비해봤다.

●어설프지만 진심 어린 청혼


8년 전 10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하는 하진(명세빈)과 도윤(김승수). 두 사람이 항상 도시락을 먹던 공원에서 어리숙한 모습으로 청혼하는 도윤의 모습과 그간의 마음고생에 울컥한 하진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요된 이별통보


알고 보니 LK그룹 후계자였던 도윤과 결혼하려는 명하재단 이사장 딸 민희(왕빛나)의 계략으로 결국 이별을 통보하는 하진. 그녀는 상속을 포기하고 왔다는 도윤에게 "가난은 지긋지긋하다"며 "패배자는 싫다, 아이는 지울 것"이라는 말을 쏟아내고 자리를 뜬다. 하진의 모진 말에 상처받은 제정신이 아닌 채로 도윤은 급히 그녀를 잡으러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한다. 결국, 하진은 떠나고 큰 부상을 입고 자포자기한 도윤은 민희와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미련의 가로등


8년 후 도윤은 대표이사가 됐고, 하진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8년 만에 서울로 돌아와 도시락 가게를 하는 하진. 길에서 우연히 하진을 봤지만 금방 사라져 만나지 못한 도윤은 하진의 옛집을 찾아간다. 가는 길에 그녀와의 추억이 생각나고, 분노에 차 문을 두드리지만 역시 하진은 그곳에 없다. "어! 또 왔네? 한 몇 년 안 오더니 아직도 그 여자 찾아요?"라는 새 입주민의 대사에서 도윤이 몇 년 동안 하진을 찾아 이곳에 왔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진 지킴이 헤드라이트 요정


얼핏 본 하진의 가게 상호를 기억해낸 도윤은 하진과 만나지만 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8년 동안 그녀를 미워하며 살아온 도윤은 하진의 도시락 가게를 망하게 하지만 좀처럼 맘이 편하지 않다. 힘없이 걸어가는 하진을 차 안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취객이 나타나자 도윤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 몰래 하진을 지켜준다.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하진을 걱정하는 도윤의 애증이 드러난 씬이다.

●"내 눈앞에서 말라 죽어!" -도윤의 집착


민희의 괴롭힘과 도윤의 복수에 지쳐버린 하진은 이민을 떠나려고 하고, 도윤에게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도윤은 "나는 아직 끝내지 않았다"며 하진을 붙잡는다. "여기서 살아! 내 눈앞에서 살아! 내 눈앞에서 말라 죽어!!"라는 이 씬의 대사는 도윤의 집착과 애절함이 동나, 많은 시청자에게 명대사로 꼽힌다.

●아이의 진실


자신이 과거에 위장결혼했었다는 걸 알게 된 하진은 이민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기억을 찾으려 노력한다. 동시에 도윤의 회사에서 주최한 레시피 대회에서 우승, LK그룹에서 일을 시작한다. 한편 하진이 아기를 낳았지만, 출산 직후 아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하진의 동생에게 전해 듣고 도윤은 무너진다.

"하진이가 말한 거였어. 오해 따위가 아니야. 아이 없앤다고. 지긋지긋하다고, 패배자의 아이 따위 지워서 후련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갔으면서 왜…. 말이 안 되잖아! 그런데 왜 낳아! 그렇게 말하고 갔으면서 왜!! 그럼 난… 그 세월 동안, 지켜주지 못한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그러고 떠난 하진이에 대한 원망에! 그러고도 버리지 못한 내 지긋지긋한 미련에! 그렇게 살아온 난 뭐야…. 그렇게 살아온 난 뭐야!!"

아이에 대한 진실을 알고 혼자 쏟아내는 긴 대사지만 김승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 씬을 명장면으로 탄생시켰다.

●협박 사실을 알게 된 도윤


결국, 하진이 독한 말을 하고 떠난 게 자신의 어머니와 민희의 협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윤은 하진을 찾아가 미안하다며 오열하고, 하진은 "더 알아봤자 힘들어지니 그만두라고 했는데 왜 여기까지 알아내느냐"며 무너지는 도윤을 보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다.

●트렌디한 남성상 '다정한 남주'


아직 도윤이 알지 못하는 모든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 하진은 떠나려고 한다. 레시피 대회 우승 특전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자 도윤은 그런 하진에게 이유를 묻고, 하진은 자꾸 진실을 덮으며 자신의 결정이라고만 한다. 도윤은 "네가 그렇게 감추는 거면 그런 이유가 있겠지"라며 더는 묻지 않고, "그래도 하진아, 하나만 부탁하자. 거짓말하든 감추든, 널 위해서 해. 나 위해서 하지 마.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가 한 결정이 나 때문이면, 날 위해서라면. 하진아, 그건 내가 미칠 것 같아"라며 감정을 드러낸다. 입을 다무는 하진을 다그치지 않고 넌 널 위한 결정만 하라며 자신이 알아내겠다는 배려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정한 남자'의 전형이다.

●미안함과 애절함, 복잡한 마음


도윤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하진에게 "그냥 회사에 다니면 안 돼?"라고 말하며 붙잡는다.

"바라는 거 없어. 욕심내는 것도 없어. 나 때문에 당하는 너 보는 거 신물 나고 미안해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 행동들 미치도록 후회되고 미안해서…. 나 너한테 가겠다고, 기다리란 말도 못해. 잡으려고도 안 해. 미안하고 미안해서…. 네 눈치만 보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그래도… 그냥 보이는 데 있으면 안 돼?"

자신 때문에 하진이 몹쓸 일을 당했다는 걸 안 도윤이 차마 하진을 잡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보내기도 어려운 마음을 작가가 대본으로 훌륭하게 표현한 씬이다.

●아이가 살아있다!


8년 전 도윤의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민희 하수인에게 납치당했고, 그 쇼크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하진. 가족들은 그녀에게 그냥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말을 했지만, 하진은 기억을 찾는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집에 머물렀던 아이가 잃어버린 친아들임을 깨닫고, 도윤에게 달려가 아이를 찾아달라며 오열한다. 하진이 뭘 찾아달라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다 해주겠다고 하는 도윤의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장면이다.

●사고


도윤은 민희가 또 빼돌린 아이의 위치를 알고 추격한다. 하지만 무조건 도윤이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민희의 지령을 받은 또 다른 하수인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이도 찾지 못하고 도윤도 큰 사고로 의식을 잃자 하진은 복수심에 불타올라 민희에게 대적할 계획을 세운다. 최근 방송 회차에선 의식을 찾은 도윤이 회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이후 전개에 호기심을 북돋았다.

사진: 김승수 인스타그램
진실을 안 후 절절한 눈물 연기를 펼치는 통에 눈물샘이 마를 날이 없는 김승수. 덕분에 네티즌에게 그는 '여주인공보다 많이 우는 남자주인공'이라는 장난스러운 타이틀도 얻었다. 명세빈 또한 변함없는 미모와 절절한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촬영장 사진들을 올리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20일 방송된 '다시 첫사랑' 80회는 2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차보다 2.0% 상승한 수치로 월요일 지상파 드라마 통합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월~금 저녁 7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되는 '다시 첫사랑'은 최근 4회 연장소식을 알렸다. 총 104회로 오는 4월 21일 종영한다.

K스타 소연희 kbs.soso@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