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피해자들, 또다른 보호시설서도 ‘학대’

입력 2017.03.21 (14:35) 수정 2017.03.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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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피해자인 광주 인화학교의 장애인 학생들이 다른 보호시설에서도 폭행을 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는 북구의 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포함해 장애인들에 대한 폭행이 일어났고, 장애인 후원금과 시설 보조금을 유용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해당 법인과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지난 1월부터 해당 시설을 조사한 결과, 시설 관리인들이 여성 이용자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고 여러 차례에 걸쳐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장애인들에게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거나, 장애인들의 돈을 법인 대표의 의류와 신발 구매에 쓴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과 법인 후원금을 법인 대표 개인의 식비와 축의금 등으로 유용하는 등의 비위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시는 해당 법인 대표와 시설장의 진술을 들은 뒤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장애인인권센터로부터 해당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고발장을 받은 경찰은 법인 대표와 시설장 등 2명을 입건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와 보조금 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진정서를 접수하고 진상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등은 오는 22일(내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해당 장애인거주시설은 중증 여성 장애인이 생활하는 곳으로, 지난 2011년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뒤 인화학교 학생 19명이 옮겨와 생활하고 있다.

한편 광주 인화학교에서는 지난 2005년 교직원들이 장애학생을 성폭행하는 등 상습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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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1 14:35:16
    • 수정2017-03-21 14:40:16
    사회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피해자인 광주 인화학교의 장애인 학생들이 다른 보호시설에서도 폭행을 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광역시는 북구의 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포함해 장애인들에 대한 폭행이 일어났고, 장애인 후원금과 시설 보조금을 유용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해당 법인과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지난 1월부터 해당 시설을 조사한 결과, 시설 관리인들이 여성 이용자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고 여러 차례에 걸쳐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장애인들에게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을 제공하거나, 장애인들의 돈을 법인 대표의 의류와 신발 구매에 쓴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과 법인 후원금을 법인 대표 개인의 식비와 축의금 등으로 유용하는 등의 비위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시는 해당 법인 대표와 시설장의 진술을 들은 뒤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장애인인권센터로부터 해당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고발장을 받은 경찰은 법인 대표와 시설장 등 2명을 입건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학대와 보조금 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진정서를 접수하고 진상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등은 오는 22일(내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해당 장애인거주시설은 중증 여성 장애인이 생활하는 곳으로, 지난 2011년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뒤 인화학교 학생 19명이 옮겨와 생활하고 있다.

한편 광주 인화학교에서는 지난 2005년 교직원들이 장애학생을 성폭행하는 등 상습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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