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피해자들, 다른 보호 시설서도 학대

입력 2017.03.21 (19:17) 수정 2017.03.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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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피해 학생들이 임시 보호시설에서도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곰팡이가 핀 빵을 식사로 받기도 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직원들이 장애인 학생들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던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 '도가니'라는 제목의 소설과 영화는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2011년 인화학교는 폐쇄됐고 갈 곳이 없어진 장애인 19명은 광주의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에서도 학대는 이어졌습니다.

보호시설을 운영하는 복지법인 대표 이 모 씨가 여성 장애인의 동의없이 강제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여러 차례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곰팡이가 핀 빵을 주는가 하면 장애인들에게 지급되는 장애 수당을 대표 옷값으로 쓴 사실도 광주광역시 조사에서 함께 드러났습니다.

<녹취> ○○보호시설 전 직원(음성변조) : "이용자들은 에어컨 못 쐬게 하면서 이사장 반려견이 덥다는 이유만으로 반려견이 있는 방에만 에어컨을 틀게 하고..."

그럼에도 장애인들은 대부분 연고가 없어 시설을 떠날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인터뷰> 도연(광주장애인인권센터) : "책임을 묻는 건 기본일 것이고, 이분들이 더이상은 2011년처럼 다른 시설로 또 보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주광역시는 경찰과 함께 추가 피해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복지법인 대표를 해임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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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가니’ 피해자들, 다른 보호 시설서도 학대
    • 입력 2017-03-21 19:20:17
    • 수정2017-03-21 1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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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피해 학생들이 임시 보호시설에서도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곰팡이가 핀 빵을 식사로 받기도 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직원들이 장애인 학생들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던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다룬 '도가니'라는 제목의 소설과 영화는 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2011년 인화학교는 폐쇄됐고 갈 곳이 없어진 장애인 19명은 광주의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에서도 학대는 이어졌습니다.

보호시설을 운영하는 복지법인 대표 이 모 씨가 여성 장애인의 동의없이 강제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여러 차례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곰팡이가 핀 빵을 주는가 하면 장애인들에게 지급되는 장애 수당을 대표 옷값으로 쓴 사실도 광주광역시 조사에서 함께 드러났습니다.

<녹취> ○○보호시설 전 직원(음성변조) : "이용자들은 에어컨 못 쐬게 하면서 이사장 반려견이 덥다는 이유만으로 반려견이 있는 방에만 에어컨을 틀게 하고..."

그럼에도 장애인들은 대부분 연고가 없어 시설을 떠날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인터뷰> 도연(광주장애인인권센터) : "책임을 묻는 건 기본일 것이고, 이분들이 더이상은 2011년처럼 다른 시설로 또 보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주광역시는 경찰과 함께 추가 피해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복지법인 대표를 해임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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