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완승…박정환, 오늘 딥젠고와 승부

<앵커 멘트>

월드 바둑 챔피언십에서 한국 1위 박정환 9단이 일본의 1인자 이야마 유타에 불계승했습니다.

기분좋게 출발한 박정환 9단은 오늘 인공지능 딥젠고와 대결합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최강 박정환 9단이 자존심이 걸린 바둑 한일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대국장에 들어선 박정환은, 중반까지 일본 1위인 이야마 유타 9단에 다소 밀렸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커제 9단과 세계 최강을 다투는 최고수답게, 빈틈없는 수읽기로 207수 만에 유타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박정환의 다음 상대인 인공지능 딥젠고도 1차전에서 강자다운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중국 랭킹 2위인 미위팅 9단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부쳤습니다.

비록 끝내기 단계에서 작은 실수로 역전패했지만 인간 고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녹취> 박정상(9단/KBS 바둑 해설위원) : "인간이 잘 사용하지 않는 수법을 초반에 들고 나왔는데 딥젠고가 초반에 앞서간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후반에 약간 실수가 있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전체적인 기량은 굉장히 탄탄하다고 느꼈습니다."

박정환 역시 딥젠고가 지긴 했지만 기량은 이미 세계적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간 대표로서 강한 자존심과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박정환(9단/바둑 기사 : "인공지능은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수와 같은 부분이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박정환과 딥젠고의 맞대결.

KBS 한국방송이 오늘 오후 1시부터 중계방송합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