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임석 센터장(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최근 미세먼지 악화 80%가 중국 때문” ①

입력 2017.03.22 (10:25) 수정 2017.03.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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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3월 22일(수요일)
□ 출연자 : 장임석 센터장(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센터장)


최근 미세먼지 악화 70% 내외가 중국 때문

[윤준호] 요즘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마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나면서 심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그리고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통합센터장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임석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장임석]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심해졌고 특히 어제는 인도 뉴델리에 이어서 서울 공기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 베이징보다도 나빴다는 얘기죠.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얼마나 높게 나오고 있습니까?

[장임석] 최근 5일간 수도권 PM2.5 일평균 농도를 보면 한 50에서 70㎍/㎥ 수준인데요. 이는 평소보다는 한 2, 3배 정도 더 높은 수준입니다. 과거 한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지수는 한 평균 28일 정도로 연간 약 한 달 정도가 미세먼지 오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지금 방금 말씀하신 그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와 비교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장임석] 세계보건기구의 PM2.5 일평균 권고 기준은 25㎍/㎥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한 2, 3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계 두 번째로 높았던 적이 있습니다.

[장임석] 21일 새벽의 수준이었습니다.

[윤준호] 왜 그런 것이고 어떤 내용입니까?

[장임석] ‘에어비주얼’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질 실시간 농도와 도시 간 랭킹을 매기고 있는데요. 서울의 21일 새벽 미세먼지 PM2.5 농도가 100을 넘어서면서 일시적으로 대기질 수준이 매우 나쁜 수준이었습니다.

[윤준호] 중국 베이징보다 더 나빴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인 거죠?

[장임석] 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국내,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세먼지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후에 국내에 정체되면서 오염이 가중되는 상황들이 지속됐습니다.

[윤준호] 국내에 정체되면서 가중되는 거군요. 그러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유입되고 있는 겁니까? 통계가 나와 있습니까?

[장임석] 평상시에는 국외 영향이 50% 정도로 절반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고 고농도시에는 최대 80%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4일간 국외 미세먼지 영향은 한 70% 내외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정체된 상태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반도 내륙 쪽으로 중국발 스모그가 날아오는 그런 부분일 텐데, 아직 본격적으로 오지 않고 정체된 상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장임석] 어제 오후부터는 정체가 해소되었는데요. 이와 같은 기상조건만 형성되면 중국발 스모그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계속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중국 쪽에 관련해서 이러한 환경과 관련된 대책을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장임석] 이게 국내 미세먼지 중에 국외 영향이 절반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대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간 협력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공동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정부가 그간 한중일 3국 간 상시 대화 채널을 구축한 바가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 실정 사업 등을 통해서 공동 저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세먼지 저감 실정 사업의 경우에는 사업 대상을 제철소에서 발전소 등과 같이 미세먼지 대량 배출 사업 쪽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정부의 배출 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스모그 발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스모그의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때마침 한중 공동연구단에서도 대기오염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서 양국의 대기관리 정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윤준호] 사드 때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부가 단기 대책으로 내놓았던 것이 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방안을 내놓았는데, 이게 조건이 너무 엄격해서 1년에 한 차례도 발령되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요?

[장임석] 네. 비상 저감 조치라는 게 중대한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서 급속하게 조치가 필요할 때 발령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기준에 따르면 비상 조치 발령 횟수가 연간 1, 2회 정도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1년에 1회 정도 발령하는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더군다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인데 공공기관 차량이 전체 차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안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실효성보다는 뭔가 과시성 대책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는데요.

[장임석] 비상 조치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 피해를 줄이고 국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 공공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민간으로 확대해서 정책 효과의 실효성을 높여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또 주요 미세먼지 원인으로 자동차 노후 경유차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경유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칩니까?

[장임석]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가 2100만대 정도 수준인데요. 이 중 경유차가 약 41% 정도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미세먼지 기여율 측면에서 보면 경유차는 수도권에서 30%, 참고로 휘발유차가 한 8% 수준입니다. 경유차가 휘발유차에 비해서 4배 정도 더 미세먼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군요. 그러면 에너지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는 것 같은데, 이와 관련돼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장임석] 에너지 조정은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계 기관들과 함께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환경부에서 국책연구기관 공동연구원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서 미세먼지도 줄이면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집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임석]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통합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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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2 10:25:43
    • 수정2017-03-22 16:44:1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2일(수요일) □ 출연자 : 장임석 센터장(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센터장)
최근 미세먼지 악화 70% 내외가 중국 때문 [윤준호] 요즘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마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나면서 심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그리고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통합센터장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임석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장임석]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심해졌고 특히 어제는 인도 뉴델리에 이어서 서울 공기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 베이징보다도 나빴다는 얘기죠.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얼마나 높게 나오고 있습니까? [장임석] 최근 5일간 수도권 PM2.5 일평균 농도를 보면 한 50에서 70㎍/㎥ 수준인데요. 이는 평소보다는 한 2, 3배 정도 더 높은 수준입니다. 과거 한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지수는 한 평균 28일 정도로 연간 약 한 달 정도가 미세먼지 오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지금 방금 말씀하신 그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와 비교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장임석] 세계보건기구의 PM2.5 일평균 권고 기준은 25㎍/㎥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한 2, 3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계 두 번째로 높았던 적이 있습니다. [장임석] 21일 새벽의 수준이었습니다. [윤준호] 왜 그런 것이고 어떤 내용입니까? [장임석] ‘에어비주얼’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질 실시간 농도와 도시 간 랭킹을 매기고 있는데요. 서울의 21일 새벽 미세먼지 PM2.5 농도가 100을 넘어서면서 일시적으로 대기질 수준이 매우 나쁜 수준이었습니다. [윤준호] 중국 베이징보다 더 나빴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인 거죠? [장임석] 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국내,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세먼지는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후에 국내에 정체되면서 오염이 가중되는 상황들이 지속됐습니다. [윤준호] 국내에 정체되면서 가중되는 거군요. 그러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유입되고 있는 겁니까? 통계가 나와 있습니까? [장임석] 평상시에는 국외 영향이 50% 정도로 절반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고 고농도시에는 최대 80%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4일간 국외 미세먼지 영향은 한 70% 내외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정체된 상태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반도 내륙 쪽으로 중국발 스모그가 날아오는 그런 부분일 텐데, 아직 본격적으로 오지 않고 정체된 상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장임석] 어제 오후부터는 정체가 해소되었는데요. 이와 같은 기상조건만 형성되면 중국발 스모그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계속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중국 쪽에 관련해서 이러한 환경과 관련된 대책을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장임석] 이게 국내 미세먼지 중에 국외 영향이 절반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대책만으로는 문제 해결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간 협력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공동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정부가 그간 한중일 3국 간 상시 대화 채널을 구축한 바가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 실정 사업 등을 통해서 공동 저감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세먼지 저감 실정 사업의 경우에는 사업 대상을 제철소에서 발전소 등과 같이 미세먼지 대량 배출 사업 쪽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정부의 배출 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스모그 발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스모그의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때마침 한중 공동연구단에서도 대기오염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서 양국의 대기관리 정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윤준호] 사드 때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부가 단기 대책으로 내놓았던 것이 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방안을 내놓았는데, 이게 조건이 너무 엄격해서 1년에 한 차례도 발령되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요? [장임석] 네. 비상 저감 조치라는 게 중대한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서 급속하게 조치가 필요할 때 발령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기준에 따르면 비상 조치 발령 횟수가 연간 1, 2회 정도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1년에 1회 정도 발령하는 수준입니다. [윤준호] 그런데 더군다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인데 공공기관 차량이 전체 차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안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실효성보다는 뭔가 과시성 대책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는데요. [장임석] 비상 조치는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 피해를 줄이고 국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 공공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민간으로 확대해서 정책 효과의 실효성을 높여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또 주요 미세먼지 원인으로 자동차 노후 경유차가 지목되고 있는데요. 경유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칩니까? [장임석]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가 2100만대 정도 수준인데요. 이 중 경유차가 약 41% 정도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미세먼지 기여율 측면에서 보면 경유차는 수도권에서 30%, 참고로 휘발유차가 한 8% 수준입니다. 경유차가 휘발유차에 비해서 4배 정도 더 미세먼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군요. 그러면 에너지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는 것 같은데, 이와 관련돼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장임석] 에너지 조정은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계 기관들과 함께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환경부에서 국책연구기관 공동연구원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서 미세먼지도 줄이면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집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임석]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통합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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