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갈수록 거세지는 트럼프 공격…이유는?

입력 2017.03.22 (18:21) 수정 2017.03.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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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18일.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北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18일.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18일 신형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 19일 美 핵 전략 자산 가상 타격 영상 공개, 오늘(22일) 동해상 기습 미사일 발사까지...
최근 북한은 작정한 듯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신처'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미국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美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지원 사격'중입니다.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비난하며 핵무기 보유는 자위적 조치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北 노동신문 18일자 6면北 노동신문 18일자 6면

미 틸러슨 국무장관이 방한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게 지난 17일이었죠. 다음 날인 18일 북한 노동신문 6면 기사 제목은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였습니다. 기사 소제목을 볼까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선제타격안', '날강도들의 다방면적인 군사 외교적 압박', '대재앙을 불러오는 전술 핵무기 재배치' 등이었습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그 어떤 대조선 정책안을 선택하든 거기에는 우리 식의 맞춤형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그때 가서 후회는 때늦은 것으로 된다"고 위협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북한의 '맞춤형 대응'의 일면이 드러나는데요. "우리 공화국은 이 행성의 '절대병기'로 통칭되는 수소탄을 보유하였으며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핵무기들과 각종 운반수단들을 높은 수준에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tit for tat', 앙갚음·보복 전략을 분명히 한 겁니다.

19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 갈무리19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 갈무리

왜 미국에 맞불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지, 북한은 핑계를 만들어냅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19일, 북한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들어가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이 개인 명의의 논평 전문을 인용한 것이라며 게재한 글의 일부를 보실까요?

"정세 전문가들이 유독 조선만이 미국으로부터 생존의 최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핵 억제력에 대한 가장 큰 필요를 느끼는 유일한 나라는 조선이다." 가만히 있는데 미국이 못살게 굴어서 자구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것도, '핵'을 통해서 말이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핵무력은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고 우리 인민의 삶을 지키는 정의의 보검이고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21일) 조선중앙TV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여 온 것이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하죠. '김정은 독재 체제 유지'가 '자위'(自衛)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됐습니다.

북한 영변 핵단지 시설 위성사진(출처:38노스)북한 영변 핵단지 시설 위성사진(출처:38노스)

아마노 유키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어제(21일)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를 2배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대수가 최대 40기인데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오늘(22일) '자멸을 청하는 어리석은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제재와 압살 책동이 계속되는 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들은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밝혀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규모 전략 자산을 투입한 것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확인하고 대응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관영매체 논조는 시간이 갈수록 독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사 도발을 일삼으며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거침없이 건너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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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갈수록 거세지는 트럼프 공격…이유는?
    • 입력 2017-03-22 18:21:10
    • 수정2017-03-22 18:21:29
    취재K
北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18일.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18일 신형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 19일 美 핵 전략 자산 가상 타격 영상 공개, 오늘(22일) 동해상 기습 미사일 발사까지... 최근 북한은 작정한 듯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신처'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미국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美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지원 사격'중입니다.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비난하며 핵무기 보유는 자위적 조치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北 노동신문 18일자 6면 미 틸러슨 국무장관이 방한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게 지난 17일이었죠. 다음 날인 18일 북한 노동신문 6면 기사 제목은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였습니다. 기사 소제목을 볼까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선제타격안', '날강도들의 다방면적인 군사 외교적 압박', '대재앙을 불러오는 전술 핵무기 재배치' 등이었습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그 어떤 대조선 정책안을 선택하든 거기에는 우리 식의 맞춤형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그때 가서 후회는 때늦은 것으로 된다"고 위협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북한의 '맞춤형 대응'의 일면이 드러나는데요. "우리 공화국은 이 행성의 '절대병기'로 통칭되는 수소탄을 보유하였으며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핵무기들과 각종 운반수단들을 높은 수준에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tit for tat', 앙갚음·보복 전략을 분명히 한 겁니다. 19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 갈무리 왜 미국에 맞불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지, 북한은 핑계를 만들어냅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19일, 북한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들어가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이 개인 명의의 논평 전문을 인용한 것이라며 게재한 글의 일부를 보실까요? "정세 전문가들이 유독 조선만이 미국으로부터 생존의 최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핵 억제력에 대한 가장 큰 필요를 느끼는 유일한 나라는 조선이다." 가만히 있는데 미국이 못살게 굴어서 자구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것도, '핵'을 통해서 말이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의 핵무력은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고 우리 인민의 삶을 지키는 정의의 보검이고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21일) 조선중앙TV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여 온 것이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하죠. '김정은 독재 체제 유지'가 '자위'(自衛)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됐습니다. 북한 영변 핵단지 시설 위성사진(출처:38노스) 아마노 유키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어제(21일)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의 규모를 2배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대수가 최대 40기인데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오늘(22일) '자멸을 청하는 어리석은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제재와 압살 책동이 계속되는 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들은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밝혀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규모 전략 자산을 투입한 것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확인하고 대응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관영매체 논조는 시간이 갈수록 독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군사 도발을 일삼으며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거침없이 건너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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