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5명 사망·40여명 부상 ‘외로운 늑대’ 범행인듯

입력 2017.03.23 (00:09) 수정 2017.03.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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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부사자 가운데는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은 범행에 놀라 피하던 중에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퇴원했으나, 1명은 난간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의 설명과 외신을 종합해보면 당일 오후 2시40분께 범인이 모는 승용차 한 대가 런던 중심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다.

범인은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들이박은 뒤 칼을 들고나와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차량·흉기 테러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과 그의 흉기에 찔린 경찰 1명, 민간인 3명 등 총 5명이다.

사건을 목격했던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해당 경찰관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했으나, 끝내 숨졌다. 런던 경찰은 사망한 경관이 15년간 의회와 외교 경호 업무를 맡아온 키스 파머(48) 경관이라며 기혼인 그는 자녀를 둔 아빠라고 밝혔다.

민간인 3명은 범인이 승용차로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때 치여 목숨을 잃었다.

런던 경찰은 애초 부상자가 최소 2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최소 40명으로 수정했다. 부상자 가운데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중상자가 상당수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런던을 찾았던 한국인 5명도 변을 당했다.

빅벤으로 유명한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궁과 '런던 아이'를 잇는 교량인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찾았던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놀라 대피하다가 엉켜 넘어지거나 난간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관광객 4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박 모씨(67·여)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50~60대인 이들 부상자는 숙소로 이동해 현지시간으로 23일중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인 부상자 외에도 프랑스인 고등학생 3명과 영국인 대학생 4명, 루마니아인 4명이 돌진에 차량에 치여 다쳤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다리에서 템스 강으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됐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주의 모니터단체 시테는 22일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하고 경찰을 흉기로 공격해 현재까지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42)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테에 따르면 이자딘은 2006년 영국의 대테러법에 따라 불법단체로 규정된 알부라바의 전 대변인이다.

이자딘은 앞서 2008년 테러자금 모금과 국외 테러 조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까지 복역했다고 시테는 설명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정보를 종합하면 이자딘은 자마이카 출신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무슬림으로 개종 전 이름은 트레버 브룩스로 알려졌다.

런던경찰은 아직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와 일부 외신에는 이자딘의 과거 사진과 행적 등이 확산하고 있다.

런던 경찰은 이번 테러가 사살된 용의자의 단독범행이고, 그가 이슬람과 관련된 국제테러조직에 경도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행객 제인 윌킨슨은 현지 방송에 "7~8인치 칼을 든 40대로 보이는 아시아 남성이 있었다"며 이와 다른 용의자 인적사항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의사당 주변에서 그를 추적하고 있었고 세 발의 총성이 있었다. 그 뒤 그 남성이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로울리 치안감은 용의자는 1명이라고 믿고 있다며 "하지만 성급하게 과신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테러가 지난 2005년 7월 52명을 숨지게 한 런던 7·7 지하철 자살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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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3 00:09:29
    • 수정2017-03-23 11:25:03
    국제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부사자 가운데는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은 범행에 놀라 피하던 중에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퇴원했으나, 1명은 난간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의 설명과 외신을 종합해보면 당일 오후 2시40분께 범인이 모는 승용차 한 대가 런던 중심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다.

범인은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들이박은 뒤 칼을 들고나와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차량·흉기 테러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과 그의 흉기에 찔린 경찰 1명, 민간인 3명 등 총 5명이다.

사건을 목격했던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해당 경찰관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했으나, 끝내 숨졌다. 런던 경찰은 사망한 경관이 15년간 의회와 외교 경호 업무를 맡아온 키스 파머(48) 경관이라며 기혼인 그는 자녀를 둔 아빠라고 밝혔다.

민간인 3명은 범인이 승용차로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때 치여 목숨을 잃었다.

런던 경찰은 애초 부상자가 최소 2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최소 40명으로 수정했다. 부상자 가운데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중상자가 상당수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런던을 찾았던 한국인 5명도 변을 당했다.

빅벤으로 유명한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궁과 '런던 아이'를 잇는 교량인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찾았던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놀라 대피하다가 엉켜 넘어지거나 난간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관광객 4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박 모씨(67·여)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50~60대인 이들 부상자는 숙소로 이동해 현지시간으로 23일중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인 부상자 외에도 프랑스인 고등학생 3명과 영국인 대학생 4명, 루마니아인 4명이 돌진에 차량에 치여 다쳤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다리에서 템스 강으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됐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주의 모니터단체 시테는 22일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하고 경찰을 흉기로 공격해 현재까지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42)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테에 따르면 이자딘은 2006년 영국의 대테러법에 따라 불법단체로 규정된 알부라바의 전 대변인이다.

이자딘은 앞서 2008년 테러자금 모금과 국외 테러 조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까지 복역했다고 시테는 설명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정보를 종합하면 이자딘은 자마이카 출신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무슬림으로 개종 전 이름은 트레버 브룩스로 알려졌다.

런던경찰은 아직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와 일부 외신에는 이자딘의 과거 사진과 행적 등이 확산하고 있다.

런던 경찰은 이번 테러가 사살된 용의자의 단독범행이고, 그가 이슬람과 관련된 국제테러조직에 경도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행객 제인 윌킨슨은 현지 방송에 "7~8인치 칼을 든 40대로 보이는 아시아 남성이 있었다"며 이와 다른 용의자 인적사항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의사당 주변에서 그를 추적하고 있었고 세 발의 총성이 있었다. 그 뒤 그 남성이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로울리 치안감은 용의자는 1명이라고 믿고 있다며 "하지만 성급하게 과신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테러가 지난 2005년 7월 52명을 숨지게 한 런던 7·7 지하철 자살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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