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기다림…긴박했던 동거차도의 하루

입력 2017.03.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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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의 기다림,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도 험했다.

여의도 KBS에서 새벽 6시 출발. 중간에 휴게실 한 번 들른 것이 다인데, 오전 11시 반이 넘어서야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팽목항에 도착하자마자 동거차도로 들어가기 위해 어선을 한 척 빌려 탔다. 속도를 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선장은 부리나케 배를 몰았다.

침몰 사고 해역에서 2km 남짓 떨어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주민들은 방송차량을 비롯해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려들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20여 가구 50여 명이 거주하는 동거차도. 마을 어귀에서 주민들은 미역 다듬기 작업을 하던 일손을 잠시 놓고, 기자를 붙잡고 인양 방법과 시일, 가능성 등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 긴박했던 동거차도…세월호 인양 현장까지 2km 최근접 장소

동거차도는 세월호 인양 현장까지는 불과 2km 정도다. 세월호 인양 현장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KBS 취재진도 동거차도 정상에 중계 시설을 일찌감치 설치했다.

가파른 절벽 위에 급하게 구한 판자를 깔고, 그 위에서 동거차도를 배경으로 중계를 한다.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가파른 절벽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듯 아찔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전 10시. 시험 인양이 시작됐다. 오후 4시, 오후 5시. 시간은 야속히 흘러갔지만, 세월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침몰한 세월호를 끌어 올릴 잭킹 바지선 위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만 중계 카메라에 간간이 잡힐 뿐이다. 상공에선 헬기 등이 요란스레 선회했다.

오후 5시 반. 하루 종일 비교적 잠잠했던 바다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 고요해졌고. 드디어 오후 8시 50분. 정부가 세월호 본 인양을 결정한 순간, 천일의 긴 기다림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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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의 기다림…긴박했던 동거차도의 하루
    • 입력 2017-03-23 08:15:11
    사회
◆ 천일의 기다림,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도 험했다.

여의도 KBS에서 새벽 6시 출발. 중간에 휴게실 한 번 들른 것이 다인데, 오전 11시 반이 넘어서야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팽목항에 도착하자마자 동거차도로 들어가기 위해 어선을 한 척 빌려 탔다. 속도를 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선장은 부리나케 배를 몰았다.

침몰 사고 해역에서 2km 남짓 떨어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주민들은 방송차량을 비롯해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려들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20여 가구 50여 명이 거주하는 동거차도. 마을 어귀에서 주민들은 미역 다듬기 작업을 하던 일손을 잠시 놓고, 기자를 붙잡고 인양 방법과 시일, 가능성 등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 긴박했던 동거차도…세월호 인양 현장까지 2km 최근접 장소

동거차도는 세월호 인양 현장까지는 불과 2km 정도다. 세월호 인양 현장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KBS 취재진도 동거차도 정상에 중계 시설을 일찌감치 설치했다.

가파른 절벽 위에 급하게 구한 판자를 깔고, 그 위에서 동거차도를 배경으로 중계를 한다.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가파른 절벽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듯 아찔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전 10시. 시험 인양이 시작됐다. 오후 4시, 오후 5시. 시간은 야속히 흘러갔지만, 세월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침몰한 세월호를 끌어 올릴 잭킹 바지선 위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만 중계 카메라에 간간이 잡힐 뿐이다. 상공에선 헬기 등이 요란스레 선회했다.

오후 5시 반. 하루 종일 비교적 잠잠했던 바다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 고요해졌고. 드디어 오후 8시 50분. 정부가 세월호 본 인양을 결정한 순간, 천일의 긴 기다림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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