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한다” 혼인율 사상 최저

입력 2017.03.23 (08:48) 수정 2017.03.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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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불안한 일자리, 버거운 집값에 연애, 결혼, 출산 모두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관련 통계로도 확인 되는데요.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8만 천 6백건 이었는데요. 1년 전보다 7%정도인 2만 건 이상 줄었습니다.

1974년 이후 가장 적은 겁니다.

전체 혼인 건수가 30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도 76년 이후 40년 만입니다.

당시 인구는 지금의 3분의 2 정도인 3천 5백만 명이었습니다.

결혼 하더라도 늦게 하는 경향도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는 32.8세, 여자는 30.1셉니다.

1996년과 비교해 보면은요.

이때는 남자의 초혼 나이가 28.4세, 여자는 25.5세였습니다.

20대 결혼이 대세였단 얘기죠.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는데, 이제는 남녀 모두 평균 서른을 넘어서 결혼 하는 게 일상화 됐다는 겁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 00(대학 조교) : "한 개인도 살기 어려운 시대에 '결혼을 해라, 육아를 해라' 이건 기본 없이 무조건 응용부터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김인혜(20대 직장인) : "'혼자여도 괜찮아' 하는 생각과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고, 직장 오래 다니고 싶은데 육아를 생각하면 그게 끊기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결혼 늦게 하고, 아예 안하는 청년들 늘어나는 이유, 통계청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기본적으로 결혼 하는 연령대의 인구 수가 줄었기때문에, 혼인 건수도 함께 줄었다는 겁니다.

또, 높은 실업률과 치솟는 전월세 가격 같은 경제적인 이유도 원인으로 꼽습니다.

실제로, 주거비 부담이 비교적 덜하고,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종시는 혼인 건수가 1년새 7.6% 늘었습니다.

반면, 생활비 부담 큰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불안한 미래 뿐 아니라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하는 사람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약 10만 7천 건이었는데, 2015년과 비교해 보면 1.7%정도 적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0쌍 중 3쌍 꼴이었습니다.

특히, 같이 산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 전보다 2배 늘었습니다.

또, 결혼 생활 4년을 못 채우고 파경을 맞은 부부도 전체 이혼의 20%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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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안한다” 혼인율 사상 최저
    • 입력 2017-03-23 08:50:28
    • 수정2017-03-23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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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불안한 일자리, 버거운 집값에 연애, 결혼, 출산 모두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관련 통계로도 확인 되는데요.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8만 천 6백건 이었는데요. 1년 전보다 7%정도인 2만 건 이상 줄었습니다.

1974년 이후 가장 적은 겁니다.

전체 혼인 건수가 30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도 76년 이후 40년 만입니다.

당시 인구는 지금의 3분의 2 정도인 3천 5백만 명이었습니다.

결혼 하더라도 늦게 하는 경향도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는 32.8세, 여자는 30.1셉니다.

1996년과 비교해 보면은요.

이때는 남자의 초혼 나이가 28.4세, 여자는 25.5세였습니다.

20대 결혼이 대세였단 얘기죠.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는데, 이제는 남녀 모두 평균 서른을 넘어서 결혼 하는 게 일상화 됐다는 겁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 00(대학 조교) : "한 개인도 살기 어려운 시대에 '결혼을 해라, 육아를 해라' 이건 기본 없이 무조건 응용부터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김인혜(20대 직장인) : "'혼자여도 괜찮아' 하는 생각과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고, 직장 오래 다니고 싶은데 육아를 생각하면 그게 끊기는 느낌도 들고..."

이렇게 결혼 늦게 하고, 아예 안하는 청년들 늘어나는 이유, 통계청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기본적으로 결혼 하는 연령대의 인구 수가 줄었기때문에, 혼인 건수도 함께 줄었다는 겁니다.

또, 높은 실업률과 치솟는 전월세 가격 같은 경제적인 이유도 원인으로 꼽습니다.

실제로, 주거비 부담이 비교적 덜하고,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종시는 혼인 건수가 1년새 7.6% 늘었습니다.

반면, 생활비 부담 큰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불안한 미래 뿐 아니라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하는 사람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약 10만 7천 건이었는데, 2015년과 비교해 보면 1.7%정도 적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10쌍 중 3쌍 꼴이었습니다.

특히, 같이 산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 전보다 2배 늘었습니다.

또, 결혼 생활 4년을 못 채우고 파경을 맞은 부부도 전체 이혼의 20%이상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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