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곳곳 긁히고 녹슬어…저녁까지 인양 완료

입력 2017.03.23 (11:49) 수정 2017.03.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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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져 23일 오후 또는 저녁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10시 현재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인양작업을 잠시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로 느슨한 형태의 고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완전 인양 오후 또는 저녁에 가능"

정부는 당초 23일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사이가 벌어지는 '간섭현상' 등이 발생했다.

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천 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천 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

24일까지 세월호 잠수식 선박에 거치 완료

세월호 선체를 수면 13미터까지 부양하는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내일(24일)까지 선체를 잠수식 선박에 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조 인양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양 예정 완료시점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남은 공정에서 만회해 24일까지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다.

이 단장은 또 목포 신항 부두 거치까지 12일에서 13일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며 다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관 기사] 목포 신항까지 최소 7일…남은 일정과 과제는?


녹슨 세월호 처참한 모습…곳곳 녹슬고 굵힌 자국

한편, 오늘(23일) 새벽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한눈에 봐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연관 기사] 세월호 오른쪽 측면, 곳곳 긁히고 심하게 녹슬어

KBS 상공 1호기가 현장에서 근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선체는 3년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듯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선체를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가장 먼저 나타났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만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선체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도 보였다. 이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 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세월호 우현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에 설치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인양단 관계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 만이다.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인양단 관계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 만이다.

세월호 내부와 침몰 해역에서 실종자 9명 수색작업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정부는 선체 내부는 물론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주변 해역에서도 수색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관 기사] 인양 다음은 수색…실종자 9명 찾는다

세월호에 탑승한 사람은 모두 476명으로 이 중 172명이 구조됐고, 295명이 희생됐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가 9명인데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들어오면 이들을 찾는 작업도 본격 진행된다.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23일 인양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23일 인양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목포신항 들어오면 선미 객실부 주변 중점 수색

우선 사람들을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선체 내부가 안전한지 여부를 파악한 뒤,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선미 객실부 주변 등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바다에서도 수색 작업은 진행된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주변에는 가로 2백미터, 세로 160미터의 그물막이 설치돼 있다.

이 지역을 가로 40미터, 세로 20미터의 40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사들이 2명씩 조를 이뤄 샅샅히 훑게 된다.

음파탐지기를 동원한 수색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세월호 객실이 파묻혀있던 가로 세로 40미터 지역은 수색작업을 한 차례 더 진행하는 등 더욱 꼼꼼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찾지 못한 실종자 시신 아홉구가 세월호 주변에 설치된 그물막 밖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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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곳곳 긁히고 녹슬어…저녁까지 인양 완료
    • 입력 2017-03-23 11:49:52
    • 수정2017-03-23 11:54:45
    취재K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져 23일 오후 또는 저녁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10시 현재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인양작업을 잠시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로 느슨한 형태의 고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완전 인양 오후 또는 저녁에 가능"

정부는 당초 23일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사이가 벌어지는 '간섭현상' 등이 발생했다.

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천 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
24일까지 세월호 잠수식 선박에 거치 완료

세월호 선체를 수면 13미터까지 부양하는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내일(24일)까지 선체를 잠수식 선박에 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조 인양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양 예정 완료시점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남은 공정에서 만회해 24일까지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다.

이 단장은 또 목포 신항 부두 거치까지 12일에서 13일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며 다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관 기사] 목포 신항까지 최소 7일…남은 일정과 과제는?


녹슨 세월호 처참한 모습…곳곳 녹슬고 굵힌 자국

한편, 오늘(23일) 새벽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한눈에 봐도 녹이 심하게 슬어 있었다.

[연관 기사] 세월호 오른쪽 측면, 곳곳 긁히고 심하게 녹슬어

KBS 상공 1호기가 현장에서 근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선체는 3년의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듯 여기저기 부식되고 긁힌 흔적이 역력했다.

물과 잔존유를 빼느라 배에 뚫었던 100여개의 구멍 중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좌현으로 누운 채 잠겨있던 선체를 그대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수면에는 세월호의 오른쪽 측면이 가장 먼저 나타났다.

1·2층 화물칸인 파란색 하부와 3·4층 객실, 5층 조타실·객실이 있는 흰색 상부 등 세월호 우현의 전체 모습이 물 위로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만 원래 선체에 있던 'SEWOL'(세월)이라는 글씨는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선체 주변에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도 보였다. 이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 잠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세월호 우현의 창문 250개와 출입구 42개 등 총 292개에 설치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본체에 부딪히는 물결은 잔잔한 편으로, 기상 상황이 계속 양호해 후속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인양단 관계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천73일 만이다.
세월호 내부와 침몰 해역에서 실종자 9명 수색작업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정부는 선체 내부는 물론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주변 해역에서도 수색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관 기사] 인양 다음은 수색…실종자 9명 찾는다

세월호에 탑승한 사람은 모두 476명으로 이 중 172명이 구조됐고, 295명이 희생됐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가 9명인데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들어오면 이들을 찾는 작업도 본격 진행된다.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23일 인양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목포신항 들어오면 선미 객실부 주변 중점 수색

우선 사람들을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선체 내부가 안전한지 여부를 파악한 뒤,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선미 객실부 주변 등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바다에서도 수색 작업은 진행된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주변에는 가로 2백미터, 세로 160미터의 그물막이 설치돼 있다.

이 지역을 가로 40미터, 세로 20미터의 40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사들이 2명씩 조를 이뤄 샅샅히 훑게 된다.

음파탐지기를 동원한 수색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세월호 객실이 파묻혀있던 가로 세로 40미터 지역은 수색작업을 한 차례 더 진행하는 등 더욱 꼼꼼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찾지 못한 실종자 시신 아홉구가 세월호 주변에 설치된 그물막 밖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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