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조 빚에 갇힌 자영업자…69만가구는 ‘생계형’

입력 2017.03.24 (08:02) 수정 2017.03.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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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늘어난 빚이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현재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천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422조5천억원)보다 57조7천억원(13.7%)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사업자대출은 308조7천억원이고 가계대출은 17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347조2천억원(사업자대출 262조4천억원, 가계대출 84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33조원(사업자대출 46조3천억원, 가계대출 87조7천억원)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의 수입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작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천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천700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1·2분위)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작년 3월 말 현재 69만6천 가구(23.8%)이고 이들의 대출금은 42조8천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으로 추정됐다. 특히 생계형 가구의 대부분인 62만4천 가구는 유급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이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빚을 안정적으로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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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24 08:39:17
    경제
가파르게 늘어난 빚이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현재 자영업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천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422조5천억원)보다 57조7천억원(13.7%)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사업자대출은 308조7천억원이고 가계대출은 17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347조2천억원(사업자대출 262조4천억원, 가계대출 84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133조원(사업자대출 46조3천억원, 가계대출 87조7천억원)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의 수입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작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천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천700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1·2분위)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작년 3월 말 현재 69만6천 가구(23.8%)이고 이들의 대출금은 42조8천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으로 추정됐다. 특히 생계형 가구의 대부분인 62만4천 가구는 유급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이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빚을 안정적으로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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