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러, 北 고려항공 티켓 판매 중단 이유는?

입력 2017.03.24 (10:35) 수정 2017.03.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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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러시아 항공 티켓 판매 중단

"고려항공은 앞으로 모스크바~베이징,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의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의 티켓 판매를 중단한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21일 평양발 기사에서 고려항공 대변인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직항로가 없기 때문에 평양까지 가기 위해선 일단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베이징이나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가 거기서 고려항공으로 갈아타야 한다.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베이징~모스크바행,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항공편 티켓을, 고려항공에서 예약해 구입해 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환승 구간의 아예로플로트 항공편 티켓 판매를 못한다는 얘기다. 고려항공 대변인은, 북한을 상대로 적대적인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가혹한 대북 금융제한 조치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고려항공'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와 우리 정부는 고려항공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포함시킨
바 있다. 고려항공이 순수 민간항공사가 아닌 북한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수출금지된 무기 수송이나 해외 노동력, 현금 운송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고려항공의 아에로플로트 항공편 티켓 판매 중단은 결국 이같은 대북 금융 제재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계 항공사가 이용하는 예약 발권 프로그램(GDS)이 지난1월부터 고려항공의 해외 항공사 티켓 판매를 금지했기 떄문이라고, 아에로플로트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항공사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해외 항공사 티켓 판매를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북한의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국제항공업계에서 점차 퇴출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를 통해 베이징~평양,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구간의 고려항공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스크바 현지 여행사들도 모스크바~평양 구간의 왕복 티켓 판매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이 독자적으로 고려항공 티켓을 구매할 수는 없고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고려항공은 현재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잇달은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더욱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은 더욱 입지가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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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4 10:35:25
    • 수정2017-03-24 10:36:01
    특파원 리포트
고려항공, 러시아 항공 티켓 판매 중단

"고려항공은 앞으로 모스크바~베이징,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의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의 티켓 판매를 중단한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21일 평양발 기사에서 고려항공 대변인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현재 모스크바에서 평양까지 직항로가 없기 때문에 평양까지 가기 위해선 일단 아에로플로트를 타고 베이징이나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가 거기서 고려항공으로 갈아타야 한다.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베이징~모스크바행,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항공편 티켓을, 고려항공에서 예약해 구입해 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환승 구간의 아예로플로트 항공편 티켓 판매를 못한다는 얘기다. 고려항공 대변인은, 북한을 상대로 적대적인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가혹한 대북 금융제한 조치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고려항공'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와 우리 정부는 고려항공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포함시킨
바 있다. 고려항공이 순수 민간항공사가 아닌 북한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수출금지된 무기 수송이나 해외 노동력, 현금 운송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고려항공의 아에로플로트 항공편 티켓 판매 중단은 결국 이같은 대북 금융 제재 여파로 풀이된다. 전세계 항공사가 이용하는 예약 발권 프로그램(GDS)이 지난1월부터 고려항공의 해외 항공사 티켓 판매를 금지했기 떄문이라고, 아에로플로트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항공사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해외 항공사 티켓 판매를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북한의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국제항공업계에서 점차 퇴출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아에로플로트 항공사를 통해 베이징~평양,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구간의 고려항공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스크바 현지 여행사들도 모스크바~평양 구간의 왕복 티켓 판매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이 독자적으로 고려항공 티켓을 구매할 수는 없고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고려항공은 현재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잇달은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더욱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은 더욱 입지가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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