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느껴 보세요”…아주 특별한 여행 가이드

입력 2017.03.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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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새 소리를 한 번 들어 보세요"

대구 중구의 근대 골목문화 거리. 눈을 감은 관광객 십여 명이 눈 대신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에 나섰다. 이 특별한 여행을 이끄는 이는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 권윤경(시각장애 1급·36) 씨다. 윤경 씨가 문화해설사가 된 지는 1년이 좀 넘었다.


윤경 씨는 9살 때 뇌수막염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윤경 씨는 고3 시절, 뇌와 시신경 등에 염증이 생기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남은 시력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다. 꿈 많던 19살에 찾아온 시련에 방황도 많이 했다. 그러나 윤경 씨는 부모님의 사랑과 동호회에서 만난 인철 씨와의 결혼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2015년 윤경 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1월부터 대구 중구청, 남산종합사회복지관, 대광 맹인 불자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사업'에 참여한 것. 윤경 씨는 3개월의 이론 교육과 6개월의 현장실습을 거쳐 문화관광해설사로 뽑혔다.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가 된 윤경 씨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해설사 활동을 하며 자신감과 보람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윤경 씨는 해설사 활동을 잘 해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표현력 강의도 듣고 있다. 매일매일 더 좋은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윤경 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나본다.

천마도예의 숲…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들

'천마도예의 숲'에 가면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부산의 송도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천마도예의 숲'이 있다. 장애인 스스로 가꾸어 나가는 숲이라는 의미를 담은 천마도예의 숲에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딸까지 대를 이어 3대 째 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원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장애인이 도예장인으로 살고 있다.

천마도예의 숲 도예장인들은 특수학교를 졸업하거나 재활원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장애를 넘어, 다양한 경력과 솜씨로 도예를 빚어낸다.


천마도예의 숲에서 흙을 만지고 그릇을 빚다가 느낌이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찾은 행운아들도 있다. 정진구·이영희 부부와 조재훈·장자영 부부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지 4년째. 함께 일하고 돈을 모아 함께 집을 마련했다는 두 부부는 아래, 위층에 터를 잡고 살면서 평생지기가 됐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다른 젊은 장애인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천마도예의 숲. 꿈을 빚고 사랑을 굽는 일터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 도예장인들을 만나본다.

눈 대신 마음으로 여행을 안내하는 권윤경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와 아름다운 그릇을 빚는 천마도예의 숲 도예장인들은 25일(토)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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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4 15:25:09
    방송·연예
"눈을 감고 새 소리를 한 번 들어 보세요"

대구 중구의 근대 골목문화 거리. 눈을 감은 관광객 십여 명이 눈 대신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에 나섰다. 이 특별한 여행을 이끄는 이는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 권윤경(시각장애 1급·36) 씨다. 윤경 씨가 문화해설사가 된 지는 1년이 좀 넘었다.


윤경 씨는 9살 때 뇌수막염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윤경 씨는 고3 시절, 뇌와 시신경 등에 염증이 생기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남은 시력마저 완전히 잃고 말았다. 꿈 많던 19살에 찾아온 시련에 방황도 많이 했다. 그러나 윤경 씨는 부모님의 사랑과 동호회에서 만난 인철 씨와의 결혼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2015년 윤경 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1월부터 대구 중구청, 남산종합사회복지관, 대광 맹인 불자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사업'에 참여한 것. 윤경 씨는 3개월의 이론 교육과 6개월의 현장실습을 거쳐 문화관광해설사로 뽑혔다.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가 된 윤경 씨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해설사 활동을 하며 자신감과 보람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윤경 씨는 해설사 활동을 잘 해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표현력 강의도 듣고 있다. 매일매일 더 좋은 해설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윤경 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나본다.

천마도예의 숲…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들

'천마도예의 숲'에 가면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부산의 송도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천마도예의 숲'이 있다. 장애인 스스로 가꾸어 나가는 숲이라는 의미를 담은 천마도예의 숲에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딸까지 대를 이어 3대 째 장애인을 돌보고 있는 원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장애인이 도예장인으로 살고 있다.

천마도예의 숲 도예장인들은 특수학교를 졸업하거나 재활원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장애를 넘어, 다양한 경력과 솜씨로 도예를 빚어낸다.


천마도예의 숲에서 흙을 만지고 그릇을 빚다가 느낌이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찾은 행운아들도 있다. 정진구·이영희 부부와 조재훈·장자영 부부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지 4년째. 함께 일하고 돈을 모아 함께 집을 마련했다는 두 부부는 아래, 위층에 터를 잡고 살면서 평생지기가 됐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다른 젊은 장애인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그릇, 아름다운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천마도예의 숲. 꿈을 빚고 사랑을 굽는 일터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장애인 도예장인들을 만나본다.

눈 대신 마음으로 여행을 안내하는 권윤경 시각장애인 문화해설사와 아름다운 그릇을 빚는 천마도예의 숲 도예장인들은 25일(토) 오후 1시, KBS 1TV '사랑의 가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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