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영재센터 기획안 줬다”, 김종 “안 받았다”…법정 진실공방

입력 2017.03.24 (18:59) 수정 2017.03.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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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법정에서 영재센터 설립 당시 관여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4일) 열린 최 씨와 김 전 차관, 장시호 씨 재판에서 최 씨는 김 전 차관에게 직접 질문하는 순서가 되자 "제가 영재센터 기획안을 준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저는 차관님한테 직접 줬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이 "어떤 기획안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 씨는 "설립 기획안 등 두 번인 것 같은데, 처음에 기획안이 갔고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해서 계획서를 보완해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그런 기억이 없다. 영재센터와 관련해서는 이규혁(당시 영재센터 전무)에게서 받은 게 처음인 거 같다"고 반박했다.

최 씨와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는지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최 씨는 "VIP(박 전 대통령)는 제가 몇십 년 동안 본 분으로, 특정해서 '애를 봐줘라' 이런 이야기를 할 분이 아니다"라며 "VIP가 정유라를 특정해서 잘 봐주라 했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느냐"고 물었다.

김 전 차관은 "(VIP가 2015년) 1월 김종덕 당시 장관과 (나를) 불러서 인사 문제 이야기를 하면서 체육 쪽 이야기를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정유연(정유라 개명 전 이름) 같이 끼 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런 유능한 친구는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 안민석 의원처럼 야당 의원들이 자꾸 애를 기를 죽이려고 그러느냐, 정유라 같은 선수들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식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씨가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고?"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네"라고 답했다. 최 씨는 "그 사실은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저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또 "그 부분은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다"며 김 전 차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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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영재센터 기획안 줬다”, 김종 “안 받았다”…법정 진실공방
    • 입력 2017-03-24 18:59:42
    • 수정2017-03-24 19:38:05
    사회
삼성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법정에서 영재센터 설립 당시 관여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4일) 열린 최 씨와 김 전 차관, 장시호 씨 재판에서 최 씨는 김 전 차관에게 직접 질문하는 순서가 되자 "제가 영재센터 기획안을 준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저는 차관님한테 직접 줬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이 "어떤 기획안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 씨는 "설립 기획안 등 두 번인 것 같은데, 처음에 기획안이 갔고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해서 계획서를 보완해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그런 기억이 없다. 영재센터와 관련해서는 이규혁(당시 영재센터 전무)에게서 받은 게 처음인 거 같다"고 반박했다.

최 씨와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을 언급했는지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최 씨는 "VIP(박 전 대통령)는 제가 몇십 년 동안 본 분으로, 특정해서 '애를 봐줘라' 이런 이야기를 할 분이 아니다"라며 "VIP가 정유라를 특정해서 잘 봐주라 했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느냐"고 물었다.

김 전 차관은 "(VIP가 2015년) 1월 김종덕 당시 장관과 (나를) 불러서 인사 문제 이야기를 하면서 체육 쪽 이야기를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정유연(정유라 개명 전 이름) 같이 끼 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이런 유능한 친구는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 안민석 의원처럼 야당 의원들이 자꾸 애를 기를 죽이려고 그러느냐, 정유라 같은 선수들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식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씨가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고?"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네"라고 답했다. 최 씨는 "그 사실은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저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또 "그 부분은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다"며 김 전 차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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