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조류 약한 곳으로…3km 이동 작전

입력 2017.03.24 (21:05) 수정 2017.03.24 (2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입니다.

세월호를 싣고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선박은 당초 인양 현장에서 북동쪽으로 1㎞ 지점에서 대기해 있다가 갑자기 동남쪽 3km로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조류' 였습니다.

세월호와 두 대의 바지선이 이동하기에 조류가 보다 약한 경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물살이 잔잔해지는 시간과 경로를 따라 3km를 이동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출발이 임박한 오후 2시.

예인선들이 이리저리 회전하며 위치를 다시 잡습니다.

조류의 흐름이 잠시 멈추는 정조 시각은 오후 6시 53분,

세월호를 옮겨싣기에 가장 안전한 골든 타임을 맞추기 위해 출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류의 세기와 방향이 예보와 다르게 나타나면서 출발 시각은 오후 4시로 한차례 연기됐습니다.

사고해역으로부터 동남쪽 3km 지점, 위치를 바꿔가며 세월호를 기다려온 반잠수선도 시간에 쫓기게됐습니다.

정조 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3시간 뿐.

최대적재 중량은 7만2천 톤, 세월호 10배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초대형 선박도 물살의 위력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었던 겁니다.

<녹취>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당초 계획했던 반잠수선 위치가 동남쪽 3㎞로 변동됐습니다.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보다 더 적정한 위치에 대해서 며칠동안 심사숙고를 하였고..."

결국 세월호와 바지선 두 척이 이동을 시작한 건 출발 예정 시각을 3시간 가까이 넘긴 오후 4시55분, 조류가 반잠수선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꾼 시각입니다.

사고 해역에서 반잠수함까지의 이동 거리는 3km.

맹골수로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잔잔한 물살을 찾아 나선 세월호의 오늘(24일) 항해는 기술도, 날씨도 아닌 조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조류 약한 곳으로…3km 이동 작전
    • 입력 2017-03-24 21:07:43
    • 수정2017-03-24 21:11:56
    뉴스 9
<앵커 멘트>

반잠수선, '화이트 마린'입니다.

세월호를 싣고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선박은 당초 인양 현장에서 북동쪽으로 1㎞ 지점에서 대기해 있다가 갑자기 동남쪽 3km로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조류' 였습니다.

세월호와 두 대의 바지선이 이동하기에 조류가 보다 약한 경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물살이 잔잔해지는 시간과 경로를 따라 3km를 이동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출발이 임박한 오후 2시.

예인선들이 이리저리 회전하며 위치를 다시 잡습니다.

조류의 흐름이 잠시 멈추는 정조 시각은 오후 6시 53분,

세월호를 옮겨싣기에 가장 안전한 골든 타임을 맞추기 위해 출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류의 세기와 방향이 예보와 다르게 나타나면서 출발 시각은 오후 4시로 한차례 연기됐습니다.

사고해역으로부터 동남쪽 3km 지점, 위치를 바꿔가며 세월호를 기다려온 반잠수선도 시간에 쫓기게됐습니다.

정조 시각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3시간 뿐.

최대적재 중량은 7만2천 톤, 세월호 10배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초대형 선박도 물살의 위력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었던 겁니다.

<녹취>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당초 계획했던 반잠수선 위치가 동남쪽 3㎞로 변동됐습니다.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보다 더 적정한 위치에 대해서 며칠동안 심사숙고를 하였고..."

결국 세월호와 바지선 두 척이 이동을 시작한 건 출발 예정 시각을 3시간 가까이 넘긴 오후 4시55분, 조류가 반잠수선쪽으로 다시 방향을 바꾼 시각입니다.

사고 해역에서 반잠수함까지의 이동 거리는 3km.

맹골수로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잔잔한 물살을 찾아 나선 세월호의 오늘(24일) 항해는 기술도, 날씨도 아닌 조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