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제거에서 이동까지…‘긴장의 24시간’

입력 2017.03.24 (21:07) 수정 2017.03.24 (2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양 막바지에 돌발 변수가 된 게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문이었는데요.

'램프'라고 불리는 이 출입문을 떼어내고 수면 위로 선체를 올렸는데 이번엔 또, 조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육지로 옮겨줄 선박까지 이동하는 일정도 미뤄지며,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이번 소조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을, 유지향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수면 위 8.5미터에서 한동안 더 올라오지 못한 세월호,

물 속 선체 왼쪽면에 달린 화물차 출입문 '램프'가 걸림돌이었습니다.

물 밖 선체 오른쪽면에도 보이는 램프는 화물차 등이 들어가는 출입문으로 배가 출발한 이후엔 접혀 닫힙니다.

하지만 왼쪽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잠금장치가 부서지며 문이 열린 것,

길이 10미터나 되는 구조물이 바깥으로 삐져나와 반잠수식 운반선박에 올릴 때도 문제가 돼 일단 '램프'부터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조(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 : "높이 10m 이상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 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날이 밝자 세월호는 더 떠올라 목표치의 1미터만 남겨두게 됐고, 출입문을 연결하는 마지막 고리도 작업 11시간 만에 떼어냈습니다.

오전 11시 10분 드디어 세월호를 옮길 수 있는 수면 위 13미터까지 떠올랐습니다.

선체 바닥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제 관건은 소조기가 끝나기 전에 물살이 빠른 맹골수도를 탈출해 3km 떨어진 운반 선박으로 가는 것,

이동을 위해 잭킹 바지선에 더욱 단단히 동여메고 해저에 묶어둔 닻들도 들어올렸습니다.

세월호를 끌 예인선들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또 조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당초 계획보다도 2시간을 더 넘긴 오후 4시 55분에야 침몰 해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파도의 흐름에 맞춰 방향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겁니다.

<인터뷰> 정용현(한국잠수산업연구원장) : "잭바지와 세월호가 통째로 이동을 해야 되는데 그걸 분리하고 돌면서 도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이동 시간도 예상보다 길어져 깜깜한 밤이 돼서야 도착한 세월호,

사고 3년 만에 침몰 해역을 떠나 이제 육지로의 출발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램프 제거에서 이동까지…‘긴장의 24시간’
    • 입력 2017-03-24 21:09:25
    • 수정2017-03-24 21:14:15
    뉴스 9
<앵커 멘트>

인양 막바지에 돌발 변수가 된 게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문이었는데요.

'램프'라고 불리는 이 출입문을 떼어내고 수면 위로 선체를 올렸는데 이번엔 또, 조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육지로 옮겨줄 선박까지 이동하는 일정도 미뤄지며,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이번 소조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을, 유지향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수면 위 8.5미터에서 한동안 더 올라오지 못한 세월호,

물 속 선체 왼쪽면에 달린 화물차 출입문 '램프'가 걸림돌이었습니다.

물 밖 선체 오른쪽면에도 보이는 램프는 화물차 등이 들어가는 출입문으로 배가 출발한 이후엔 접혀 닫힙니다.

하지만 왼쪽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잠금장치가 부서지며 문이 열린 것,

길이 10미터나 되는 구조물이 바깥으로 삐져나와 반잠수식 운반선박에 올릴 때도 문제가 돼 일단 '램프'부터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조(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 : "높이 10m 이상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 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날이 밝자 세월호는 더 떠올라 목표치의 1미터만 남겨두게 됐고, 출입문을 연결하는 마지막 고리도 작업 11시간 만에 떼어냈습니다.

오전 11시 10분 드디어 세월호를 옮길 수 있는 수면 위 13미터까지 떠올랐습니다.

선체 바닥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제 관건은 소조기가 끝나기 전에 물살이 빠른 맹골수도를 탈출해 3km 떨어진 운반 선박으로 가는 것,

이동을 위해 잭킹 바지선에 더욱 단단히 동여메고 해저에 묶어둔 닻들도 들어올렸습니다.

세월호를 끌 예인선들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다시 또 조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당초 계획보다도 2시간을 더 넘긴 오후 4시 55분에야 침몰 해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파도의 흐름에 맞춰 방향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겁니다.

<인터뷰> 정용현(한국잠수산업연구원장) : "잭바지와 세월호가 통째로 이동을 해야 되는데 그걸 분리하고 돌면서 도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이동 시간도 예상보다 길어져 깜깜한 밤이 돼서야 도착한 세월호,

사고 3년 만에 침몰 해역을 떠나 이제 육지로의 출발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