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봄 날씨…병해충 기승 우려

입력 2017.03.24 (21:41) 수정 2017.03.24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겨울 기온은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7번째로 따뜻했는데요.

이 때문에 해충 알들이 월동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비율이 높아 올 봄 해충 피해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온 김창길 씨가 나무 손질에 한창입니다.

얼마 전부터 상당수 나무에서 외래해충 꽃매미 알을 발견한 뒤론 쉴 틈이 없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이 해충으로 지난해 매출이 25% 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더 심할 걸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길(포도 재배농가) : "상품성도 떨어뜨리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그 원인에서 영농을 계속할 수 없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꽃매미 알 3천 개를 채집 조사한 결과, 월동생존율이 88.9%로,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충 알은 농경지 뿐 아니라 삼림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밤나무 가지가 마치 그을린 듯 까맣습니다.

토종 해충인 밤나무 왕진딧물이 무더기로 알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 기온은 1.6도로 평년치를 1도 웃돌았고, 관측 이래 7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해충 부화시기가 2~3일 빨라질 것으로 보여 방제시기를 앞당겨야 합니다.

"대부분의 해충은 숲에서 부화해 농경지로 확산되기 때문에 삼림방제도 중요합니다."

농정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영수(경기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현장예찰이나 화상회의를 통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방제대책과 방제지도를 더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는 5월 초면 해충 알이 본격적으로 부화할 예정이어서 다음달까지 방제작업을 마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온화한 봄 날씨…병해충 기승 우려
    • 입력 2017-03-24 21:36:56
    • 수정2017-03-24 21:58:3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난 겨울 기온은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7번째로 따뜻했는데요.

이 때문에 해충 알들이 월동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비율이 높아 올 봄 해충 피해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온 김창길 씨가 나무 손질에 한창입니다.

얼마 전부터 상당수 나무에서 외래해충 꽃매미 알을 발견한 뒤론 쉴 틈이 없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이 해충으로 지난해 매출이 25% 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더 심할 걸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길(포도 재배농가) : "상품성도 떨어뜨리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그 원인에서 영농을 계속할 수 없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꽃매미 알 3천 개를 채집 조사한 결과, 월동생존율이 88.9%로,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충 알은 농경지 뿐 아니라 삼림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밤나무 가지가 마치 그을린 듯 까맣습니다.

토종 해충인 밤나무 왕진딧물이 무더기로 알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전국 평균 기온은 1.6도로 평년치를 1도 웃돌았고, 관측 이래 7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때문에 해충 부화시기가 2~3일 빨라질 것으로 보여 방제시기를 앞당겨야 합니다.

"대부분의 해충은 숲에서 부화해 농경지로 확산되기 때문에 삼림방제도 중요합니다."

농정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영수(경기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현장예찰이나 화상회의를 통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방제대책과 방제지도를 더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는 5월 초면 해충 알이 본격적으로 부화할 예정이어서 다음달까지 방제작업을 마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