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국제인권영화제에 ‘탈북자 다큐’ 초청돼

입력 2017.03.25 (09:44) 수정 2017.03.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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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리는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가 24일 개막됐다. 우크라이나-핀란드 인권협회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유럽연합(EU),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민주화기금(NED) 등 국제기구 및 미국,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의 후원 아래 진행된다.

지난 2003년에 시작된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해마다 3월에 개최되는데, 세계인권영화협회(HRFN) 산하 국제인권영화제로 공인된 CIS(독립국가연합)내 유일한 영화제이다.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 로고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 로고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 시리안 난민문제(UNHCR 활동 내용) △ 性 소수자 인권 △ 세계 기후문제 등의 분야로 나뉘어 47개 나라에서 94편의 영화가 3월 31일까지 상영된다.

특히, 국제인권분야 특별초청작으로 탈북자 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국의 국경(Heaven’s Border)’이 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이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국의 국경’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저녁에 첫 공개 된다. 상영회 직후엔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탈북자들과 인권운동가 천기원 목사가 우크라이나 영화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 포스터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 포스터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지난해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Under the Sun)'를 특별 초청하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태양 아래'는 만스키 감독이 북한을 방문, 영화촬영 중에 북한의 사전검열과 북한 우상화 실태를 깨닫고 몰래 북한 실상을 촬영해 제작한 영화로, 지난해 한국과 러시아 등에서 개봉됐다.

또 올해 폐막작으로는, 북한 우상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노르웨이의 다큐멘터리 ‘광복절(Liberation Day)’이 선정됐다. 영화 '광복절'은, 2015년 8월 서양 록밴드 최초로 평양에서 공연했던 슬로베니아 록밴드의 공연 시 북한의 사전검열, 특히 북한 관리가 공연을 불허한다고 통보하는 부분 등을 여과 없이 촬영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비틀라나 스말 영화제 준비위원장은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인권운동가로서 큰 관심을 가지게 돼 지난해 제작된 '천국의 국경'을 특별 초청 상영하게 됐다. 26일 언론 간담회 때 직접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북한 인권문제를 이번 영화제에서 다루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비탈리 만스키 감독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데 이어 올해도 같은 주제로 연속 초청했고,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희망하는 탈북민들과 함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국경"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에 초청된 ‘천국의 국경’의 포스터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에 초청된 ‘천국의 국경’의 포스터

'천국의 국경'은 탈북자 인권을 집중적으로 탐사 보도한 70분짜리 작품이다. 제작진은 지난 11년 동안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덕분에 믿기 힘든 생생한 영상을 얻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 마약 밀매를 서슴지 않는 북한 군인, 탈북자이기에, 생이별을 경험해야 하는 세 가족의 모습,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들이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한국으로 탈출해 정착하는 과정 등이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천국의 국경’의 감독 이학준‘천국의 국경’의 감독 이학준

영화를 제작한 이학준 감독은 영화제에 특별초청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아직은 기분이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탈북자들의 삶이라고 하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현실이 서방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영화에 출연한 탈북자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간담회가 예정돼 있으니, 그 자리에서 더욱 생생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제와 맞물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는 24일 북한에 대해, 해외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인권침해를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해외에서' 자행한 범죄와 인권침해 등을 중단하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우회적으로 지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북한과 1986년 맺었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자 하는 북한 사람들은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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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국제인권영화제에 ‘탈북자 다큐’ 초청돼
    • 입력 2017-03-25 09:44:31
    • 수정2017-03-25 09:48:58
    특파원 리포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리는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가 24일 개막됐다. 우크라이나-핀란드 인권협회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유럽연합(EU),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민주화기금(NED) 등 국제기구 및 미국,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의 후원 아래 진행된다.

지난 2003년에 시작된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해마다 3월에 개최되는데, 세계인권영화협회(HRFN) 산하 국제인권영화제로 공인된 CIS(독립국가연합)내 유일한 영화제이다.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 로고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 시리안 난민문제(UNHCR 활동 내용) △ 性 소수자 인권 △ 세계 기후문제 등의 분야로 나뉘어 47개 나라에서 94편의 영화가 3월 31일까지 상영된다.

특히, 국제인권분야 특별초청작으로 탈북자 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국의 국경(Heaven’s Border)’이 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이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국의 국경’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저녁에 첫 공개 된다. 상영회 직후엔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탈북자들과 인권운동가 천기원 목사가 우크라이나 영화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 포스터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는 지난해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Under the Sun)'를 특별 초청하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태양 아래'는 만스키 감독이 북한을 방문, 영화촬영 중에 북한의 사전검열과 북한 우상화 실태를 깨닫고 몰래 북한 실상을 촬영해 제작한 영화로, 지난해 한국과 러시아 등에서 개봉됐다.

또 올해 폐막작으로는, 북한 우상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노르웨이의 다큐멘터리 ‘광복절(Liberation Day)’이 선정됐다. 영화 '광복절'은, 2015년 8월 서양 록밴드 최초로 평양에서 공연했던 슬로베니아 록밴드의 공연 시 북한의 사전검열, 특히 북한 관리가 공연을 불허한다고 통보하는 부분 등을 여과 없이 촬영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비틀라나 스말 영화제 준비위원장은 "최근 북한 인권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인권운동가로서 큰 관심을 가지게 돼 지난해 제작된 '천국의 국경'을 특별 초청 상영하게 됐다. 26일 언론 간담회 때 직접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북한 인권문제를 이번 영화제에서 다루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해 비탈리 만스키 감독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데 이어 올해도 같은 주제로 연속 초청했고,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희망하는 탈북민들과 함께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천국의 국경"

키예프 국제인권영화제에 초청된 ‘천국의 국경’의 포스터
'천국의 국경'은 탈북자 인권을 집중적으로 탐사 보도한 70분짜리 작품이다. 제작진은 지난 11년 동안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 덕분에 믿기 힘든 생생한 영상을 얻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 중국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 마약 밀매를 서슴지 않는 북한 군인, 탈북자이기에, 생이별을 경험해야 하는 세 가족의 모습,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들이 온갖 고초를 겪은 끝에 한국으로 탈출해 정착하는 과정 등이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천국의 국경’의 감독 이학준
영화를 제작한 이학준 감독은 영화제에 특별초청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아직은 기분이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탈북자들의 삶이라고 하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현실이 서방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영화에 출연한 탈북자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간담회가 예정돼 있으니, 그 자리에서 더욱 생생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제와 맞물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는 24일 북한에 대해, 해외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인권침해를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해외에서' 자행한 범죄와 인권침해 등을 중단하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우회적으로 지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북한과 1986년 맺었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자 하는 북한 사람들은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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