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이례적 송출시험…송출 시스템 정비한 듯

북한 조선중앙TV가 어제(24일) 정규방송 시작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송출시험을 진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TV는 '평양시간'으로 오후 1시 46분(서울시간 오후 2시 16분)부터 9분간 송출시험 화면을 내보냈다. 북한 TV는 평일에는 평양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한다.

북한 TV에 송출시험 화면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송출시험은 SD, HD, 풀HD 방식의 영상들이 번갈아 방영되고 오디오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상을 배경으로 TV 화면에는 '조선중앙텔레비전 방송시험', '송출시험 중입니다' 등의 글자가 나타났다.

TV 화면 밑부분에는 "송출시험 중 '확인 또 확인'" 이라는 스크롤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방송 기술요원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해당 남성은 아나운서 자리에 앉아 소형 마이크를 손에 들고 "하나둘 하나둘 마이크 시험 중입니다. 송출표시등 정상입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갑자기 TV 송출시험을 한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온다.

우선 최근 위성 송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정비작업을 마치고 테스트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북한은 2001년부터 태국 통신위성 '타이콤 5'를 통해 조선중앙TV 등을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 유럽 등에 송출해왔다.

특히 북한은 2015년 2월부터 TV와 라디오 방송을 SD 방식에서 HD 송출 방식으로 완전히 바꿨다.

하지만 북한 TV가 HD 송출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 전파 수신이 불안정해 TV 화면에 나오는 영상과 오디오가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날 송출시험 화면에 풀HD 영상이 일부 등장한 점으로 미뤄 북한 TV가 조만간 송출 방식을 풀HD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