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

입력 2017.03.25 (17:22) 수정 2017.03.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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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사회보장위원회 앞에서 제13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고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정부가 4월 20일로 공식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동정의 시선으로 차별과 억압을 은폐한다면서, 이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정하자는 취지로 100여개 장애·인권·노동단체가 참여한 단체다.

'420공투단'은 이날 출범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방송처럼 장애인을 '골방과 시설에서 숨죽여 살라'며 배제했다"면서 현 정부의 수용시설 위주의 장애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장애와 빈곤을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 규정해 사각지대 해소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부양의무제란 빈민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려면 부모나 가족 등 '부양의무자'가 소득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공투단은 '수용시설 정책'과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기준' 등 기존의 3대 장애 정책 폐지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공투단 소속 200명(주최측 추산)은 서울 충정로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오후 7시에 '최옥란 열사 15주기 및 제15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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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단체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
    • 입력 2017-03-25 17:22:41
    • 수정2017-03-25 20:08:02
    사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사회보장위원회 앞에서 제13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고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정부가 4월 20일로 공식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동정의 시선으로 차별과 억압을 은폐한다면서, 이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정하자는 취지로 100여개 장애·인권·노동단체가 참여한 단체다.

'420공투단'은 이날 출범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방송처럼 장애인을 '골방과 시설에서 숨죽여 살라'며 배제했다"면서 현 정부의 수용시설 위주의 장애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장애와 빈곤을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 규정해 사각지대 해소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부양의무제란 빈민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려면 부모나 가족 등 '부양의무자'가 소득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공투단은 '수용시설 정책'과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기준' 등 기존의 3대 장애 정책 폐지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의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공투단 소속 200명(주최측 추산)은 서울 충정로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오후 7시에 '최옥란 열사 15주기 및 제15회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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