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유인 대출…선생님이 검거

입력 2017.03.25 (21:26) 수정 2017.03.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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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지적장애인 학생들을 꾀어 대출을 받게 하고 그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기간 내내 피해학생들을 모텔에 투숙시켜 놓고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게끔 손을 써놨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친구 사이로 같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인 김 모 양과 이 모 양은 열흘 동안 모텔에서 지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21살 백 모씨 등 4명이 "취직을 시켜주겠다, 회사 기숙사가 공사 중이니 모텔에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그냥 00000라고만 들었지.. 과장이라고 했어요. 너희가 할 수 있는 쉬운일 시켜주겠다. 복사나 옮겨주는 일..."

이들은 학생들을 이곳 모텔에서 지내게 한 뒤, 현금인출카드와 휴대폰을 모두 빼앗아 도망칠 수 없게 했습니다.

열흘 동안 백 씨 등은 학생들 명의로 휴대전화 7대를 개통하고, 대부업체에서 전화대출을 받게 했습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자기 회사는 의류를 중요시한다, 스타일을 중요시 한다면서 코디를 해주는 비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은 이들이 학생들 명의로 대출받은 돈에다 통장에 있던 돈까지 2천만 원 가량을 빼앗았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하자 백 씨 등은 학생들이 경찰에 전화해 집에 돌아갈 거라고 말하도록 시켰습니다.

<녹취> 피해자 부모(음성변조) : "한 번씩 (휴대폰이) 켜져있는데 얘네가 일부러 켜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받지 않게끔 파출소도 오늘 간다, 내일 간다, 계속 자기네가 오히려 형사한테 연락을 했어요."

학생들의 연락이 끊기자 특수학교 선생님들이 돈이 인출된 역삼동 일대에 전단지를 돌리며 수소문에 나섰고 모텔 직원의 연락으로 백 씨 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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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 유인 대출…선생님이 검거
    • 입력 2017-03-25 21:27:19
    • 수정2017-03-25 2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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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지적장애인 학생들을 꾀어 대출을 받게 하고 그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기간 내내 피해학생들을 모텔에 투숙시켜 놓고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해도 소용이 없게끔 손을 써놨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친구 사이로 같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인 김 모 양과 이 모 양은 열흘 동안 모텔에서 지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21살 백 모씨 등 4명이 "취직을 시켜주겠다, 회사 기숙사가 공사 중이니 모텔에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그냥 00000라고만 들었지.. 과장이라고 했어요. 너희가 할 수 있는 쉬운일 시켜주겠다. 복사나 옮겨주는 일..."

이들은 학생들을 이곳 모텔에서 지내게 한 뒤, 현금인출카드와 휴대폰을 모두 빼앗아 도망칠 수 없게 했습니다.

열흘 동안 백 씨 등은 학생들 명의로 휴대전화 7대를 개통하고, 대부업체에서 전화대출을 받게 했습니다.

<녹취> 김○○(피해자/음성변조) : "자기 회사는 의류를 중요시한다, 스타일을 중요시 한다면서 코디를 해주는 비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은 이들이 학생들 명의로 대출받은 돈에다 통장에 있던 돈까지 2천만 원 가량을 빼앗았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하자 백 씨 등은 학생들이 경찰에 전화해 집에 돌아갈 거라고 말하도록 시켰습니다.

<녹취> 피해자 부모(음성변조) : "한 번씩 (휴대폰이) 켜져있는데 얘네가 일부러 켜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받지 않게끔 파출소도 오늘 간다, 내일 간다, 계속 자기네가 오히려 형사한테 연락을 했어요."

학생들의 연락이 끊기자 특수학교 선생님들이 돈이 인출된 역삼동 일대에 전단지를 돌리며 수소문에 나섰고 모텔 직원의 연락으로 백 씨 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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