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휘발유 부족은 좌파동맹국 수출증가 탓”

입력 2017.03.26 (02:57) 수정 2017.03.2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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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좌파동맹국에 대한 원유와 휘발유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의 휘발유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25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니카라과와 같은 외국 동맹국에 대한 수출증가와 핵심인력의 유출 탓에 국내에서 휘발유 부족현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하루 8만 8천 배럴의 원유와 휘발유를 쿠바와 니카라과 등과 같은 사회주의 동맹국에 수출했다. 이런 수출 규모는 베네수엘라 국내 소비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중남미 좌파 진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저렴한 가격에 체결한 원유와 휘발유 수출 계약 규모보다 하루 2만 2천 배럴 많은 양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 등으로 촉발된 생필품난에도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시중에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일부 국경 도시를 중심으로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서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발생한 휘발유 부족현상은 좌파동맹국에 대한 수출증가 속에 정제소 시설결함 등에 따른 복합적 문제 때문에 빚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정제소 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데다 유지보수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PDVSA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임명하면서 이에 환멸을 느낀 핵심 인력의 유출이 이어지면서 휘발유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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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휘발유 부족은 좌파동맹국 수출증가 탓”
    • 입력 2017-03-26 02:57:45
    • 수정2017-03-26 02:59:45
    국제
최근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좌파동맹국에 대한 원유와 휘발유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의 휘발유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25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니카라과와 같은 외국 동맹국에 대한 수출증가와 핵심인력의 유출 탓에 국내에서 휘발유 부족현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하루 8만 8천 배럴의 원유와 휘발유를 쿠바와 니카라과 등과 같은 사회주의 동맹국에 수출했다. 이런 수출 규모는 베네수엘라 국내 소비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중남미 좌파 진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저렴한 가격에 체결한 원유와 휘발유 수출 계약 규모보다 하루 2만 2천 배럴 많은 양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 등으로 촉발된 생필품난에도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시중에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일부 국경 도시를 중심으로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서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발생한 휘발유 부족현상은 좌파동맹국에 대한 수출증가 속에 정제소 시설결함 등에 따른 복합적 문제 때문에 빚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정제소 설비에 고장이 발생한 데다 유지보수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PDVSA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임명하면서 이에 환멸을 느낀 핵심 인력의 유출이 이어지면서 휘발유 품귀 현상을 부채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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