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홍송학 추정인물, 공항서 아이샤에 세세히 범행지시”

입력 2017.03.26 (21:59) 수정 2017.03.26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홍송학(34)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행범인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에게 사건 현장에서 세세한 지시를 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에서 "몰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중국인 찬'이라고 밝힌 남성이 범행 당일인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지목하며 '저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을 노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김정남 살해 후 북한으로 귀국한 4명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홍송학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범행 전날 아이샤에게 "13일 오전 8시에 공항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그는 범행 당일 공항 음식점에서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기다리면서 "상대는 부자이며 프라이드가 높다. 끝나면 손을 씻고 곧바로 자리를 뜨라"고 거듭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이 남성은 김정은이 나타나자 아이샤에게 "나를 보지 말고 손을 내밀라"고 말한 뒤 기계유처럼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손에 발라줬다.

아이샤는 김정남의 뒤쪽으로 접근해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만졌다.

그러자 김정남은 뒤돌아보며 "너는 누구냐"고 영어로 물었고, 아이샤는 두 손을 합장하며 사과하고 자리를 떴다.

아이샤는 사건 발생 전 한 달간에 걸쳐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예행연습을 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당시 표적은 중국계 남성으로, 양손으로 얼굴 전체를 위에서 아래까지 만지도록 지시받았다.

아이샤는 연습에 사용했던 액체는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며 "몇 차례 같은 것을 했기 때문에 김정남이 죽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도통신 “홍송학 추정인물, 공항서 아이샤에 세세히 범행지시”
    • 입력 2017-03-26 21:59:14
    • 수정2017-03-26 22:29:31
    국제
북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홍송학(34)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행범인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에게 사건 현장에서 세세한 지시를 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에서 "몰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중국인 찬'이라고 밝힌 남성이 범행 당일인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지목하며 '저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을 노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김정남 살해 후 북한으로 귀국한 4명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홍송학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범행 전날 아이샤에게 "13일 오전 8시에 공항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그는 범행 당일 공항 음식점에서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기다리면서 "상대는 부자이며 프라이드가 높다. 끝나면 손을 씻고 곧바로 자리를 뜨라"고 거듭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이 남성은 김정은이 나타나자 아이샤에게 "나를 보지 말고 손을 내밀라"고 말한 뒤 기계유처럼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손에 발라줬다.

아이샤는 김정남의 뒤쪽으로 접근해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만졌다.

그러자 김정남은 뒤돌아보며 "너는 누구냐"고 영어로 물었고, 아이샤는 두 손을 합장하며 사과하고 자리를 떴다.

아이샤는 사건 발생 전 한 달간에 걸쳐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예행연습을 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당시 표적은 중국계 남성으로, 양손으로 얼굴 전체를 위에서 아래까지 만지도록 지시받았다.

아이샤는 연습에 사용했던 액체는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며 "몇 차례 같은 것을 했기 때문에 김정남이 죽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