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맛은 기본, 독특함이 유혹한다…줄 서는 김밥집

입력 2017.03.27 (08:39) 수정 2017.03.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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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시죠!

나들이엔 또 김밥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저희 팀도 아침에 김밥 자주 먹는데요, 속재료 보면 참 실합니다.

요즘은 이런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말고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특이한 김밥들 많다는데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사실 김밥 한 번 싸는 거 큰 행삽니다.

밥 양념해야죠, 밑 재료 만들고 있어 보이겠다 싶음 깻잎 깔고 참치 좀 넣죠. 하다 지칩니다.

그냥 김밥 집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가도 문제죠. 메뉴도 너무 다양해 뭘 고를까 늘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입소문 좀 났다 하는 김밥 가게들은 여기서 하나 더 나아갑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이색 김밥들인데요.

달걀지단이 김밥 속의 3분의 2를 차지하고요,

다시마를 한 가득 넣은 바다 향 나는 김밥도 있습니다.

한입 크기 꼬마 김밥인데 아무튼 특이합니다.

김밥 맛에 독특함을 더했습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여긴 천년고도 경줍니다.

경주에 김밥 먹으러 간다면 믿을까요?

이집 보면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녹취> “이 김밥을 먹으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요. 진짜 맛있는 김밥이에요.”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게 안도 김밥 손님들로 꽉 찼는데요.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할 만큼 맛이 예술이라고 하는데요.

달걀지단김밥입니다.

<녹취>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맛있어요.”

쉴새없이 달걀 들어옵니다.

주재료인 달걀을, 깨고 또 깨고~ 잘 섞이도록 풀어 달걀물을 만듭니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부어 지단 부쳐냅니다.

프라이팬 닿기 무섭게 익죠~ 저렇게 얇은데, 안 찢어집니다.

얇고 넓게 부치는 게 포인틉니다. 지단이 산처럼 쌓입니다.

<인터뷰> 최영수(달걀지단김밥 식당 운영) : "단시간에 강한 불로 부쳐내면 지단이 찢어지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지단 채썰기가 가장 중요한 과정이죠.

김 위에 밥 올리고 채소 들어갑니다.

그리고 채친 달걀지단을 아낌없이 듬뿍 올려줍니다.

김 꾹꾹 눌러가며 싸 주면 달걀지단김밥이 완성됩니다.

김밥 잘라 단면을 보니 김밥 속 3분의 2는 달걀지단입니다.

길고 두툼한 달걀 한 줄 들어가는 일반 김밥과는 다르죠.

밥보다 달걀지단이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달걀의 고소함이 여기까지 느껴지죠.

경주 사람들 입맛 잡은 것은 당연하고요,

발품 팔아 고생해 온 사람들도 그 보람 제대로 느낍니다.

<인터뷰> 김경민(부산시 해운대구) : "돌아서면 생각나는 맛이에요.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탁현화(경남 창원시) : "달걀이 많이 들어가서 보들보들하고 고소해요."

이번엔 서울로 옵니다.

그냥 외경은 평범한 김밥집이죠.

그러나, 점심시간이 되자, 가게 안은 앉을 자리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그 김밥 같은데, 아니었습니다.

<녹취> “다시마김밥 하나요.”

<인터뷰> 조화란(서울시 강남구) :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다시마김밥이에요."

다시마가 들어간 김밥!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요?

<인터뷰> 이혜주(다시마김밥 식당 운영) : "김밥에 다시마를 넣으면 어떨까 싶어서 넣었는데요. 손님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시마김밥을 만들게 됐어요."

무엇보다 다시마의 맛이 중요합니다.

미리 우려 놓은 멸치 국물에 다진 마늘과 설탕, 간장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감칠맛 나는 맛국물 속으로 채 썬 다시마를 넣습니다.

맛국물이 다시마에 배면서 비린 맛 사라지고 감칠맛이 난다는데요.

본격적으로 말아볼까요? 먼저 김 위에 밥부터 평평하게 깝니다.

각종 채소 넣고, 다시마 채를 수북하게 올린 후, 꾹꾹 눌러가며 싸는 거죠.

옆구리 터지면 안 됩니다. 힘 조절이 기술입니다.

이렇게 해서 바다 향기 그윽한 다시마김밥이 완성됐습니다.

오독오독 식감이 재밌겠죠? 김밥 속 절반은 다시맙니다.

다시마 맛 제대로 느껴질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정민규(서울시 양천구) : "다시마가 들어간 김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오돌오돌 씹히는 게 중독되는 맛이에요."

<인터뷰> 심일화(서울시 용산구) : '굉장히 깔끔해요. 매일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이번엔 작은 크기로 이색 김밥에 도전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가게 안이 텅 비었습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저희는 예약 주문만 받고 있어요. 그래서 가게 안에 손님이 없어요."

대신 전화에 불이 납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주문이 밀려듭니다.

줄 서는 손님은 없지만 주문서들이 줄을 섰는데요. 김밥 싸는 손은 쉴 새 없습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일반 김밥보다 훨씬 작은 꼬마김밥입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가장 많이 나가는 김밥은 새싹떡갈비김밥이에요."

꼬마 새싹떡갈비김밥. 정말 앙증맞은 크깁니다.

김밥을 만드는데, 독특한 도구가 등장합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가정에서 사용하는 와플 틀인데 여기에 고기를 구우면 육즙을 잡아주고, 고기를 단단하게 눌러줘서 사용하고 있어요."

미리 고기를 양념해 뒀다, 와플 틀에 구워내면 떡갈비가 되는데요.

길게 싸는 보통 김밥과 달리, 한 입 크기로 싸는 새싹떡갈비김밥!

들어가는 떡갈비 크기도 작습니다.

와플 틀 쓰기 전엔 떡갈비 작게 썰다 모양이 엉망이 됐는데, 이젠 그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와플 틀로 구워내니 꼬마김밥에 안성맞춤인 크기가 나왔습니다.

이집은 김밥 만드는 법도 독특합니다. 먼저 밥을 올린 김을 뒤집고요.

김 위에 깻잎과 단무지, 무채, 달걀지단을 넣어 이른바 누드김밥을 만듭니다.

그리고 김밥 위에 떡갈비와 새싹채소 올린 뒤 김으로 한 번 더 싸주는 거죠.

싸는 법 정말 이색적인데요. 한 입에 쏙 들어갑니다. 크기는 작지만 그 인기는 대단합니다. 일부러 지방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습니다.

<녹취> “광주에서 3시간 걸려서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손복남(경기도 평택시) : "맛도 있지만 한 손으로 먹기 편하고요. 자르지 않아도 돼서 찾아와요."

한번 먹으면 그 맛 못 잊어 단골이 된다는데요.

<인터뷰> 한애경(경기도 평택시) : "우리 아들 데리고 과수원에 소풍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줄을 서야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김밥이 있습니다.

수많은 노력 끝에 만들어낸 이색 김밥이 있어 우리 입이 더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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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맛은 기본, 독특함이 유혹한다…줄 서는 김밥집
    • 입력 2017-03-27 08:40:46
    • 수정2017-03-27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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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으시죠!

나들이엔 또 김밥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저희 팀도 아침에 김밥 자주 먹는데요, 속재료 보면 참 실합니다.

요즘은 이런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말고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특이한 김밥들 많다는데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사실 김밥 한 번 싸는 거 큰 행삽니다.

밥 양념해야죠, 밑 재료 만들고 있어 보이겠다 싶음 깻잎 깔고 참치 좀 넣죠. 하다 지칩니다.

그냥 김밥 집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가도 문제죠. 메뉴도 너무 다양해 뭘 고를까 늘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입소문 좀 났다 하는 김밥 가게들은 여기서 하나 더 나아갑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이색 김밥들인데요.

달걀지단이 김밥 속의 3분의 2를 차지하고요,

다시마를 한 가득 넣은 바다 향 나는 김밥도 있습니다.

한입 크기 꼬마 김밥인데 아무튼 특이합니다.

김밥 맛에 독특함을 더했습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여긴 천년고도 경줍니다.

경주에 김밥 먹으러 간다면 믿을까요?

이집 보면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녹취> “이 김밥을 먹으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요. 진짜 맛있는 김밥이에요.”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게 안도 김밥 손님들로 꽉 찼는데요.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할 만큼 맛이 예술이라고 하는데요.

달걀지단김밥입니다.

<녹취>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맛있어요.”

쉴새없이 달걀 들어옵니다.

주재료인 달걀을, 깨고 또 깨고~ 잘 섞이도록 풀어 달걀물을 만듭니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부어 지단 부쳐냅니다.

프라이팬 닿기 무섭게 익죠~ 저렇게 얇은데, 안 찢어집니다.

얇고 넓게 부치는 게 포인틉니다. 지단이 산처럼 쌓입니다.

<인터뷰> 최영수(달걀지단김밥 식당 운영) : "단시간에 강한 불로 부쳐내면 지단이 찢어지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지단 채썰기가 가장 중요한 과정이죠.

김 위에 밥 올리고 채소 들어갑니다.

그리고 채친 달걀지단을 아낌없이 듬뿍 올려줍니다.

김 꾹꾹 눌러가며 싸 주면 달걀지단김밥이 완성됩니다.

김밥 잘라 단면을 보니 김밥 속 3분의 2는 달걀지단입니다.

길고 두툼한 달걀 한 줄 들어가는 일반 김밥과는 다르죠.

밥보다 달걀지단이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달걀의 고소함이 여기까지 느껴지죠.

경주 사람들 입맛 잡은 것은 당연하고요,

발품 팔아 고생해 온 사람들도 그 보람 제대로 느낍니다.

<인터뷰> 김경민(부산시 해운대구) : "돌아서면 생각나는 맛이에요.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탁현화(경남 창원시) : "달걀이 많이 들어가서 보들보들하고 고소해요."

이번엔 서울로 옵니다.

그냥 외경은 평범한 김밥집이죠.

그러나, 점심시간이 되자, 가게 안은 앉을 자리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그 김밥 같은데, 아니었습니다.

<녹취> “다시마김밥 하나요.”

<인터뷰> 조화란(서울시 강남구) :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다시마김밥이에요."

다시마가 들어간 김밥!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요?

<인터뷰> 이혜주(다시마김밥 식당 운영) : "김밥에 다시마를 넣으면 어떨까 싶어서 넣었는데요. 손님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시마김밥을 만들게 됐어요."

무엇보다 다시마의 맛이 중요합니다.

미리 우려 놓은 멸치 국물에 다진 마늘과 설탕, 간장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감칠맛 나는 맛국물 속으로 채 썬 다시마를 넣습니다.

맛국물이 다시마에 배면서 비린 맛 사라지고 감칠맛이 난다는데요.

본격적으로 말아볼까요? 먼저 김 위에 밥부터 평평하게 깝니다.

각종 채소 넣고, 다시마 채를 수북하게 올린 후, 꾹꾹 눌러가며 싸는 거죠.

옆구리 터지면 안 됩니다. 힘 조절이 기술입니다.

이렇게 해서 바다 향기 그윽한 다시마김밥이 완성됐습니다.

오독오독 식감이 재밌겠죠? 김밥 속 절반은 다시맙니다.

다시마 맛 제대로 느껴질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정민규(서울시 양천구) : "다시마가 들어간 김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오돌오돌 씹히는 게 중독되는 맛이에요."

<인터뷰> 심일화(서울시 용산구) : '굉장히 깔끔해요. 매일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이번엔 작은 크기로 이색 김밥에 도전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가게 안이 텅 비었습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저희는 예약 주문만 받고 있어요. 그래서 가게 안에 손님이 없어요."

대신 전화에 불이 납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주문이 밀려듭니다.

줄 서는 손님은 없지만 주문서들이 줄을 섰는데요. 김밥 싸는 손은 쉴 새 없습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일반 김밥보다 훨씬 작은 꼬마김밥입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가장 많이 나가는 김밥은 새싹떡갈비김밥이에요."

꼬마 새싹떡갈비김밥. 정말 앙증맞은 크깁니다.

김밥을 만드는데, 독특한 도구가 등장합니다.

<인터뷰> 신희철(꼬마김밥 식당 운영) : "가정에서 사용하는 와플 틀인데 여기에 고기를 구우면 육즙을 잡아주고, 고기를 단단하게 눌러줘서 사용하고 있어요."

미리 고기를 양념해 뒀다, 와플 틀에 구워내면 떡갈비가 되는데요.

길게 싸는 보통 김밥과 달리, 한 입 크기로 싸는 새싹떡갈비김밥!

들어가는 떡갈비 크기도 작습니다.

와플 틀 쓰기 전엔 떡갈비 작게 썰다 모양이 엉망이 됐는데, 이젠 그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와플 틀로 구워내니 꼬마김밥에 안성맞춤인 크기가 나왔습니다.

이집은 김밥 만드는 법도 독특합니다. 먼저 밥을 올린 김을 뒤집고요.

김 위에 깻잎과 단무지, 무채, 달걀지단을 넣어 이른바 누드김밥을 만듭니다.

그리고 김밥 위에 떡갈비와 새싹채소 올린 뒤 김으로 한 번 더 싸주는 거죠.

싸는 법 정말 이색적인데요. 한 입에 쏙 들어갑니다. 크기는 작지만 그 인기는 대단합니다. 일부러 지방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습니다.

<녹취> “광주에서 3시간 걸려서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손복남(경기도 평택시) : "맛도 있지만 한 손으로 먹기 편하고요. 자르지 않아도 돼서 찾아와요."

한번 먹으면 그 맛 못 잊어 단골이 된다는데요.

<인터뷰> 한애경(경기도 평택시) : "우리 아들 데리고 과수원에 소풍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줄을 서야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김밥이 있습니다.

수많은 노력 끝에 만들어낸 이색 김밥이 있어 우리 입이 더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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