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미세먼지 빈발…어린이가 더 취약, 대책은?

입력 2017.03.28 (08:48) 수정 2017.03.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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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봄,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많아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금속이나 화학물질로 구성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아 전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어른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질문>
박 기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세, 초미세.. 먼지가 매우 작아서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초미세먼지는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깁니다.

이렇다 보니, 먼지나 꽃가루, 곰팡이처럼 코나 목의 점막, 기관지에서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기관지와 폐포까지 침투하고, 혈액을 통해 우리 몸 속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전신에 영향을 미치겠죠.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기고 악화되는 건 물론이고요,

미세먼지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서, 협심증,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나아가 우울증이나 치매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성분인데요.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황산염이나 질산염같은 대기오염물질 덩어리가 58%, 탄소류와 검댕이는 16%를 차지했습니다.

한마디로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과 화학물질들이라는 겁니다.

이미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고요.

세계보건기구 역시 한 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7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흡연 조기 사망자 6백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영향이 상당한데, 어린이가 더 취약하다면서요?

<답변>
네,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아직 완전한 신체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죠.

미세먼지를 방어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아직 미숙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신진대사가 빨라 체중 당 호흡량이 성인의 3배에서 5배가량 많은데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 숨을 쉬어도 성인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또한 어린이는 먼지를 걸러주는 코로 숨쉬기보다는 입으로 숨을 쉬는 비율이 높고요.

더욱이 성인에 비해 키가 작기 때문에 숨 쉬는 높이가 낮아서요.

바닥에 가라앉은 더 무거운 오염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어른과 신체적 여건이 달라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하은희(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폐 기능, 신장 기능,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뇌가 아직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장 및 발달지연, 더 나아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소아비만, 성조숙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변>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쉽지 않은 문제기 때문에, 일단은 각자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해야 하고요.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긴 소매 옷을 입는 게 좋은데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면방한대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20% 내외로 사실상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식약처에서 80%이상 미세먼지 차단효과를 인증 받은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고요.

어린이용이 따로 없다면, 크기가 작은 '소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질문>
면으로 된 마스크는 생각보다 효과가 없군요.

그리고, 미세먼지가 피부로도 뚫고 들어올 수 있다니 놀라운데요,

외출 뒤엔 잘 씻는 게 중요하겠네요.

<답변>
네, 정말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려면 위생 습관이 무척 중요한데요.

외출 후 돌아와서는 바로 손을 씻고 얼굴과 귀, 목 등의 노출부위를 닦아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했던 옷도 거실에 쌓아두기보다는 바로 옷장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외출 시에도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보다는 차가 많이 없는 골목길로 보행하는 것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미세먼지 많은 날에 목 안 먼지 씻겨 내신다 집에서 삼겹살 구워 드시는 분, 아직도 종종 계신데요.

다 아시겠지만, 삼겹살이 폐 속까지 들어간 미세먼지를 걸러 내준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고요,

오히려 창문도 열지 못하고 실내에서 고기를 굽는 건 미세먼지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중엔 물론, 조리가 끝난 후에 무조건 30분 이상 후드를 틀어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또, 미세먼지를 낮춰주는 실내식물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산호수나 벵갈고무나무같은 잎이 넓은 식물은 미세먼지가 잎의 매끈한 부분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 기공으로 흡수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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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08:47:19
    • 수정2017-03-28 09: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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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많아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금속이나 화학물질로 구성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매우 작아 전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어른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질문>
박 기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세, 초미세.. 먼지가 매우 작아서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초미세먼지는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깁니다.

이렇다 보니, 먼지나 꽃가루, 곰팡이처럼 코나 목의 점막, 기관지에서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기관지와 폐포까지 침투하고, 혈액을 통해 우리 몸 속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전신에 영향을 미치겠죠.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기고 악화되는 건 물론이고요,

미세먼지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서, 협심증,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나아가 우울증이나 치매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성분인데요.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황산염이나 질산염같은 대기오염물질 덩어리가 58%, 탄소류와 검댕이는 16%를 차지했습니다.

한마디로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과 화학물질들이라는 겁니다.

이미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고요.

세계보건기구 역시 한 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7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흡연 조기 사망자 6백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영향이 상당한데, 어린이가 더 취약하다면서요?

<답변>
네,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아직 완전한 신체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죠.

미세먼지를 방어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아직 미숙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신진대사가 빨라 체중 당 호흡량이 성인의 3배에서 5배가량 많은데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 숨을 쉬어도 성인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또한 어린이는 먼지를 걸러주는 코로 숨쉬기보다는 입으로 숨을 쉬는 비율이 높고요.

더욱이 성인에 비해 키가 작기 때문에 숨 쉬는 높이가 낮아서요.

바닥에 가라앉은 더 무거운 오염물질을 더 많이 들이마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어른과 신체적 여건이 달라 더 취약할 수 있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하은희(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폐 기능, 신장 기능,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뇌가 아직 발달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장 및 발달지연, 더 나아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소아비만, 성조숙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변>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쉽지 않은 문제기 때문에, 일단은 각자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해야 하고요.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긴 소매 옷을 입는 게 좋은데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면방한대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20% 내외로 사실상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식약처에서 80%이상 미세먼지 차단효과를 인증 받은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고요.

어린이용이 따로 없다면, 크기가 작은 '소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질문>
면으로 된 마스크는 생각보다 효과가 없군요.

그리고, 미세먼지가 피부로도 뚫고 들어올 수 있다니 놀라운데요,

외출 뒤엔 잘 씻는 게 중요하겠네요.

<답변>
네, 정말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려면 위생 습관이 무척 중요한데요.

외출 후 돌아와서는 바로 손을 씻고 얼굴과 귀, 목 등의 노출부위를 닦아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했던 옷도 거실에 쌓아두기보다는 바로 옷장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외출 시에도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보다는 차가 많이 없는 골목길로 보행하는 것이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미세먼지 많은 날에 목 안 먼지 씻겨 내신다 집에서 삼겹살 구워 드시는 분, 아직도 종종 계신데요.

다 아시겠지만, 삼겹살이 폐 속까지 들어간 미세먼지를 걸러 내준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고요,

오히려 창문도 열지 못하고 실내에서 고기를 굽는 건 미세먼지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중엔 물론, 조리가 끝난 후에 무조건 30분 이상 후드를 틀어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또, 미세먼지를 낮춰주는 실내식물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산호수나 벵갈고무나무같은 잎이 넓은 식물은 미세먼지가 잎의 매끈한 부분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 기공으로 흡수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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